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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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여정편

여름 소백산(희방폭포~연화봉~사인암~상선암)

독행도자(Aloner) 2020. 6. 18. 07:10

학창 때~ 비록 학업엔 큰 뜻을 두지 않았으나~ 외국어라고 영어를 그나마 엿들은 게 있으니 방위병 복무를 할 때 팀스피리트 한미연합훈련에선 미군1명과 복초를 서면서 실전영어가 많이 상승되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후~ 수십년간 외국어를 구사할 기회가 없어져서 영어회화가 많이 무뎌졌지만~ 그래도 막상 외국에 나가서 다급해지면 영어부터 먼저 튀어나오는 실정이다.

지금 내 나이엔 아무리 외우고 쓰고 발악해봤자~ 더 이상 새로운 외국어가 저장되진 않지만... 나는 치매예방 프로젝트로 다른 소설책 보다는 영어 또는 중국어 회화책을 틈틈히 보고있다.

중국어는 1960년대의 중국무협영화에 매료되어 흉내를 내곤하던 관성이 작용하여 혼자서 책을 통해 장난삼아 독학을 해온 것인데...

회화 책을 기준으로 하면 어너새 중급을 넘어서 고급 단계까지 진입했고, HSK 6급(상편)에 도전하고있다. 뭐~ 혼자선 무슨 짓인들...^^

하여~ 연습을 위해서 산행기에도 중국어 문장을 간간히 입력해볼 생각이다...^^

어차피~ 코로나19로 인해서 외국여행이 좌절된 마당이긴하나~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그 아쉬움을 다소나마 달래볼려고 한다.

 

我从小生活在一个有爱的家庭,父母有情和睦,很少吵架,他们对我态度和蔼,说话和气,目光中都充满着慈祥。

他们和我身边所有父母一样,给我很多宠爱,我也和身边所有的孩子一样,再夸进大学校门之前,从没有离开过家,独立自主的能力就更甭提了。

脱离父母,独立生活对我具有巨大的诱惑,让我无比向往。

不过~ 几年以后... 终于我是独行道者了。

 

『 소백독행독시 』

소백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겠소만

불가 피서하니 포기한자 있고 없고...

어즈버 원행 불사하니 독행도자 홀로가네~

살아온 60평생, 영화속 주마간산 같으니~

병약한 이내 노구~ 살아갈날 몇해일꼬...???

 

어제 업무를 마치고 직원들과 금복주 포항지점 주관의 환갑 축하 겸 회식이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해외 여행 길이 막혀버린 현재의 싯점에서 국내 여행으로 삶의 여백을 메워가곤 있으나~ 정말 이대로 지구 한쪽 구석에서만 맴돌다 허망하게 삶을 마치게 될까봐 마음의 조급증이 점점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 비디오 리포트 >>

한동안 봄꽃의 마지막 타자인 철쭉 시리즈로서 사회적 거리두기 홀로 산행을 이어오다가~ 지난 주에 소백산 철쭉을 끝으로 시리즈를 마쳤는데... 오늘 다시 소백산을 찾은 이유는 세가지가 있다.

여름 시리즈의 대명사인 폭포 계곡을 낀 산행을 하기 위함이 그 첫번째 이유이며~

소백산 등반 코스 중에서 희방사 코스와 새밭 코스가 미답지로 남아 있는데~ 둘중 하나를 해결하기 위함이 그 두번째 이유이다.

또한, 소백산 인근의 단양8경 중에서 일부 명소라도 답사하기 위함이 그 세번째 이유가 되겠다.

 


2020년6월16일(화요일) : 출근하는 실시간으로 집을 나서서 논스톱으로 희방사 제2주차장에 무사히 안착한다.

연화봉까지만 왕복으로 짧게 산행한 후~ 단양8경 중에서 사인암과 상선암을 들렸다 귀가하는 프로젝트이다.

 


희방폭포는 희방사 아랫켠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차지점에서 그리 멀지않다.

계곡의 자연 생태를 관찰할려면 약1Km 밑에 있는 제1주차장에 주차한 후 바로 입산해야 되겠지만~ 나는 목적이 달라서 최대한 윗쪽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희방폭포에 이르니~ 산객보다는 폭포를 구경할려는 사람들과 희방사에 들리는 노년의 방문 객들이 더 많아 보인다.

오늘이 평일이라 더욱 그러하겠지만~ 연화봉까지는 시종일관 홀로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 할 모양이다...^^

 


희방폭포는 그리 큰규모는 아니지만~ 제법 예쁘장한 풍치를 뽐내고 있다.

얼굴 셀카를 찍을려니~ 빛의 방향과 대치된 탓일까... 자꾸만 어두운 인물상을 나타내기만 한다.

갈길이 바쁘니 일단 연화봉까지의 미답 루트부터 먼저 답사한 후~ 하산할 때 다시한번 시도해보는 게 좋을 듯싶다.

 


희방사도 그냥 지나친 후~ 연화봉에서 하산할 때 다시 들려보는 걸로 하고... GO GO~!!

 

탐방 데커의 계단 중간 휴식 전망대에서 점심 식사를 하면서 멀리 제2연화봉 기상관측소를 조망해본다.

작년 철쭉 산행 때~ 죽령에서 저기 저 제2연화봉을 거치고, 또 연화봉과 제1연화봉, 비로봉 찍고, 비로사 방향으로 하산해서 콜택시를 불러서 죽령 주차지점으로 원점회귀한 추억이 생생한데... 그때는 소백산 철쭉제 기간이라 많이 붐볐던 기억이다.

 


연화봉에 이르렀는데~ 정말 사람 한명 보이지 않는 무주공산이다.

땡볕도 지난주 보다는 덜해서 훨씬 견딜만 하고... 시간에 구애받지만 않는다면 요기에 배낭을 풀어놓고 깨장 깨장 놀다가 일몰 직전에 하산하고 싶다.

저기~ 제1연화봉 너머로 비로봉이 보이넴...^^

 


연화봉은 제2연화봉(기상관측소)와 비로봉으로 가는 길목인 제1연화봉 사이에 위치한 교차로같은 봉우리인데...

요기서 여태까지 생존하고 있는 몇몇 철쭉을 촬영한 후~ 즉시 하산을 시작한다.

 


아께~ 점심을 먹었던 데커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을 먹고 있자니...

내가 먹다 흘린 삶은밤 한개를 낚아 챌려고 요녀석이 나타났다.

나를 굉장히 의식하면서 흘린 밤을 물었다 놨다 여러차례 반복하더라...^^

 


그렇게 다시 걸음을 재촉해서 희발사를 지난다...!!

 


다시~ 희방폭포에 다다랐다.

출렁다리를 지나면서 폭포를 윗쪽에서 내려 찍어본다.

 


희방폭포 정면 포토죤이다.

등로에서 제대로 얻지 못했던 얼굴 셀카를 다시한번 시도해본다.

삼각대 다리를 빼지않은채 카메라를 소방 설비함 위에 세워놓고는 카메라의 셀카 플립을 세워서 화면에 내얼굴을 맞춰보니 정확하게 조준되었다.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탐방 데커 위에 살짝 걸터 앉아서 높이를 맞추는 것까지 12초 타이머로 충분히 여유가 있었다.

이렇게 겨우 한장 얻었는데~ 촬영이 끝나기 무섭게 또 영감 할머니들이 우르러 몰려오더라...^^

에고~ 더이상 촬영하기엔 무리겠넴... ㅋㅋ

 


주차장에 원점 회귀한 후~ 배낭을 승용차 트렁크에 풀어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단양8경(사인암)으로 내달린다.

차로 약30분 거리에 있으니~ 귀가 길에 잠시 들리는 형식으로 내 족적을 남기려 한다.

 


사인암 옆에 있는 청련암자 입구에 활짝 핀 이 꽃은...???

철쭉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산에서 본 철쭉보다도 훨씬 더 예쁘더라...^^

난 예쁜 걸 너무 너무 좋아해~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엉... ㅋㅋ

 


그리고~ 사인암이다.

진작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나는 너무 산만 좋아해서 요기까지 오는데 무진장 시간이 걸렸지 뭐얌~^^

 


다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상선암으로 옮겨간다.

차로를 달리면서 보이는 도락산의 암릉이 구미를 당기게 한다.

어차피~ 여름 시리즈를 통해서 이 지역을 몇차례 더 다녀가야할텐데... 벌써부터 군침이 도는 이유는...???

 


상선암에선 조~기 저 젊은 부부가 계속 나를 따라오는 바람에 따돌리느라 좋은 포지션을 다 놓치고 말았다.

포토죤을 선점당한 후~ 촬영을 포기하고 주차지점으로 돌아가는데... 그들 또한 촬영을 끝내고 주차지점으로 따라오네... 이거야 원~다시 상선암으로 갔다 올까 말까...???

별걸로 다 망설이게 하네~ 젠장...!!

 


상선암~중선암~하선암으로 이어지는 선암계곡은 도로 옆으로 탐방데커가 설치되어 있어서 계곡을 자세히 관찰할 수있는 여건이 엄청 좋은 곳이지만~ 나처럼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에겐 별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 게 문제이다.

 

어제로서&nbsp;환갑을 맞이한 나의 인생은 산신령 님께서 베풀어 주신 여분의 삶일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