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공격적 생활거리두기 산행~ 한라산 철쭉(영실~윗세오름~남벽~어리목) 본문

~노후여정편

공격적 생활거리두기 산행~ 한라산 철쭉(영실~윗세오름~남벽~어리목)

독행도자(Aloner) 2020. 6. 4. 20:51

인생의 막바지 영역을 열심히 뛰어가던 중에 느닷없이 마주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구 전체의 생활 문화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지구촌 위기 상황에선 UN을 중심으로 세계가 일치 단결해야 하겠지만~ 지금 상황을 살펴보면 유럽과 중국이 서로 협력하는 모양새일 뿐~ 트럼프를 선장으로 내세운 미국이 자국 이기주의를 고집하며 독자행보를 거듭하고 있으니... 협력 시스템이 많이 아쉬워 보인다.

이 다급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빨리 벗어나고져 나도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충실히 준수하고 방역본부의 권고가 발령되는데로 생활 패턴을 어김없이 적용해왔다.

업무 중에는 실내나 실외를 가리지 않고 마스크를 상시적으로 착용하고있고, 틈틈히 비누칠과 흐르는 수돗물에 30초 이상 손을 꼼꼼히 씻는 습관속에서도 중간 중간 공백기에는 알콜세정제로 또 손세쳑을 하고있다.

손세정제는 아예 사무실과 창고, 승용차, 여행가방, 등산배낭, 침실 등의 요소마다 배치를 해두고 있으니~ 할 수있는 방어태세는 다 갖춘 셈이다.

죽고 사는 일이야 하늘의 이치에 달렸기에 이미 전성기가 지난 나로선 개인적 위험이 두려워 물러 선 적이 결코 없었지만~ 상대는 전염병이라 혹시 모를 무고한 인명이 늘 목구녕의 가시처럼 내 영혼을 거슬리는도다...!!

 

가볍지만 무시하지 말아야할 코로나의 감염증상(알아두기)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945878&memberNo=6289885&vType=VERTICAL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바로알기 : 

http://ncov.mohw.go.kr/baroView.do?brdId=4&brdGubun=41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정식 홈페이지로 발생현황, 국내발생현황, 국외발생현황, 시도별발생현황, 대상별 유의사항, 생활 속 거리 두기, 공적마스크 공급현황, 피해지원정책, 홍보자료, FAQ, 관

ncov.mohw.go.kr

2020년6월2일(화요일) : 당초엔 소백산 철쭉을 보러 다녀올까 계획했었지만~ 올해엔 계속되는 냉해로 인해서 개화시기가 다소 늦춰지는 듯하고... 대신, 한라산 윗세오름의 철쭉 개화 시기가 좀 빨라지는 것같다.

더우기~ 제주도에선 한라산 철쭉제를 취소하지않고 이날 개최하는 걸로 봐선 상춘객들을 궂이 회피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미~ 항공권 2만원대 예약했고, 당일치기 항공 산행의 이력도 충분히 갖춘만큼 전격적인 결단으로 다녀올까 한다.

이제~ 오랫동안 움츠리며 기다려 오기만했던 대중교통 이용을 다시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다.

Post Corona~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예측이 불가한 미래이니... 만년에 접어든 내 삶도 마음이 더 급해질 수밖에 없다.

이대로 가만히 앉은채 어디에서 날아올지도 모를 보이지않는 총탄에 맞아서 고분 고분하게 죽을 것인가~ 아니면 오랫동안 열심히 땀흘려 일하면서 어렵사리 세워둔 지구탐방의 완전정복을 향해서 한걸음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설 것인가~ 나는 결단할 수밖에 없다.

나란 사람은 그져 오래 장수하는 것만으론 도저히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라~ 나이가 점점 더 많아 질수록 방바닥에 자꾸만 드러눕고 싶어하는 노쇠한 친구들과는 하나 둘씩 자연스레 멀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뭐~ 어차피 종합 운동능력이 최고의 강점이었던 나로서도 운동을 너무 격하게 좋아했던 탓으로 일찌기 젊음으로 부터는 많이 멀어진지 오래인데~ 여기서 여생의 지향점이 다른 친구들과 과연 언제까지 함께 어울릴 수 있으랴~!!

태어나면 사라지고~ 만나면 이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인생이요~ 우주의 섭리일지니... 거역할 순없네 그려~^^

그래서 내 닉네임이 거룩하게도 독행도자(獨行道者)가 아니겠나...???

현재 지구 구석 구석에서 압도적 숫자로 득실대는 인구 77억+∂는 곧 다시 제2차 코로나 대유행을 포함한 인류 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다행히~ 우리 세대는 종말이 도래하기 전에 이미 영혼이 이탈하여 편안히 저승으로 옮겨가 있을 것이지만, 우리의 후세는 안타깝게도 마지막 인류라는 우주의 역사서에 기록될 것이다.

나는 그 전에 내 살아 생전의 소임을 다 마칠려고 한다.

 

한나와 둘이서 함께 했던 2년 전의 한라산 철쭉산행(동일 구간 산행기 바로가기) : 정상부 운무가 볼 만했었다.

http://blog.daum.net/mh924/15841922?category=773983

 

그리고~ 산행 일기를 미리부터 써두는 이유는... 만약에 내가 순간의 방심으로 인해서 불행하게도 감염 확진자가 될 경우에 대비한 사전 동선의 노출인 셈이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여 방비하겠지만~ 강철로 둘러진 갑옷 속에도 바늘 구멍은 있기 마련이여서 심적 부담이 전혀  없진 않다.

따라서~ 모텔과 항공기, 버스(가급적 택시활용), 편의점 등... 내 동선에 따른 시간별 모텔명, 택시번호, 편의점(지점명) 등을 기록해서 공개하고 국내선 항공기엔 액체류 지참도 가능하니까 알콜세정제를 지참해서 수시로 손을 꼼꼼히 세척할 것이고, 마스크는 비행기 안에선 KF94를 착용하고, 야외에선 황사마스크 또는 필터부착형 면마스크를 활용해서 호흡을 쉽게 유지할 수 있도록~ 마스크 종류 또한 3가지 다 동원할 것이다.

 

<<비디오 리포트 >>


나의 첫번째 동선~ 부산 사상구 호텔1954(구, 베르사체모텔)이다.

어젯밤 근무를 마친 후~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는 곧장 부산으로 내달려서 도착한 곳인데...

내가 김해공항에서 새벽 비행기를 탈려면 항상 이곳에서 묵게 되는데~ 새로운 사업자가 리모델링을 거쳐서 오늘 처음으로 영업을 재개하는 거라고 하더라...

 

정말로 최신식 시설로 재무장된 호텔인데~ TV밑에 컴퓨터가 나란히 두대나 자리잡고 있어서 게임을 하면서 밤을 샐 수도 있겠던데~ 나에겐 뭐~ 해당사항 없는 일이다...^^

아무튼~ 김해공항으로의 접근성이 가장 좋아서 세번째로 찾게된 모텔이다(아니~ 이젠 호텔이라 해야겠지...^^)

 

새벽 6시경에 호텔을 나와서 김해공항에 주차를 해둔 후~ 모바일탑승권으로 검색대를 통과하니~ 우와... 평일 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로 향하는 관광객 숫자가 장난이 아니다~!!

07시35분발 진에어 편에 실려서 제주도로 날아가는데~ 이것이 나의 두번째 동선이 되겠고...

그 다음엔 망설임 없이 바로 택시에 올랐는데~ 제주60바3162 이순보 선생님이 운영하는 개인택시로서 나의 세번째 동선에 밀접된 분이시다.

 

이렇게~ 영실탐방지원센터에서 한라산 입산에 들어간다.

2년전 한나와 둘이서 왔을 땐 이곳 병풍바위엔 철쭉이 전혀 보이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눈에 확 드러나 보인다.

요기가 이 정도라면... 은근히~ 윗세오름에서 백록담 남벽 구간까지가 더 기대되더라...^^

 

꽃만 좋아할 뿐~ 암벽에 절대 불감증을 지닌 한나가 2년전에 병풍바위를 보면서도 전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여서 내심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생생한데... 결국엔 윗세오름에서 대반전을 이루었던 것이 벌써 2년 전의 일이니~ 세월 참 빠르다...^^

아무튼~ 오늘은 어차피 나혼자서 왔으니 병풍바위의 요모 조모를 내마음데로 찍어본다. 

 


경사를 오를 때도 가끔씩은 한숨을 돌리면서 지나온 뒷길을 돌아 보는 여유도...

우측 능선엔 마치 울릉도 천부항에서나 봄직한 구멍 뚫린 바위도 보이고(윗사진 하얀 원안의 바위)~ 아랫 사진은 수많은 오름 봉우리가 미니어춰처럼 서있다.

 

멀리~ 오름들을 배경으로 결코 적지않은 산객과 마지막 철쭉을 즐길려는 상춘객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라산에서 이곳 영실구간과 관음봉 구간의 경치가 가장 수려한 듯싶다.

 

이제~ 백록담 외벽 봉우리가 보이는 천상의 트레킹 코스로 올라왔다.

하지만~ 진보라 색으로 물들여져 있던 2년 전과는 달리 철쭉은 간데없고 누렇게 익은 산죽만 허다하여 벌써 가을이 깊은 듯하다.

그래도 한라산인데... 비록 철쭉은 안보여도 자체의 경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는 있다.

 

백록담 남벽 분깃점까지 가기 전에 이곳 윗세오름 휴게소 터에서 점심 식사부터 먼저 하기로 한다.

아랫 사진에서 보다시피 사람 간의 간격 유지가 어너정도 잘되고 있다.

 

남벽분깃점으로 가면서 백록담 호수 외벽에 연신 시선이 집중된다.

그리고~ 모두들 셔터를 남발한다.

뭐~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럴려고 다들 찾아왔을텐데...^^

 

백록담을 감싸고 있는 외벽의 우람한 근육질을 촬영하기엔 그져 그만의 시계인데~ 2년 전에는 운무가 짙어서 또다른 운치가 연출된 바가 있었다.

 

남벽 분깃점에 도달했다.

한나와 함께 왔을 때도 이곳에서 윗세오름으로 되돌아가서 어리목으로 하산한 다음 공항 주변에서 말고기를 먹었던 기억이 있고~

박선영과 겨울에 왔을 땐 돈내코로 하산해서 서귀포에서 해물탕을 먹었었지...

 

남벽의 우람한 근육질은 백록담 내벽을 보는 것보다도 훨씬 더 멋있어 보인다.

 

이제~ 다시 윗세오름으로 돌아와서 만세동산을 거쳐서 어리목으로 하산할 작정이다.

 

철쭉을 앞에두고 백록담을 바라보니~ 어떤 각도에서든 무조건 다 천상의 화원으로 비춰질 뿐이다.

겨울엔 천상의 설원이요~ 봄엔 천상의 화원을 이루니... 환상적인 경치를 고루 지닌 한라산이랄 수밖에...

 

이렇게~ 또 혼자서 제주도 한라산 당일산행을 다녀간다.

지난번 제16차 탐방 때~ 제주도와의 인연은 그렇게 끝날 줄 알았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해외 여행 길은 막히고~ 다시 제주도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게 되었다.

 

하여~ 제17차 제주도 탐방(나홀로 한라산 철쭉맞이편)은 요렇게 마무리 되는데...

오늘 철쭉이 자생 밀도 측면에서 흡족하진 않았지만~ 2년 전에 보지 못했던 자색 병풍바위를 본 걸로 만족해야 할 것같다.

오후3시55분경... 어리목 승강장에서 240번 버스를 타고 제주터미널에 내린다.

비행기 탑승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저녁 식사를 할려다가~ 방문처를 최소화하는 게 좋을 듯 싶어서 그냥 공항으로 걸어서 간다.

나는 비행기 시간을 맞출 땐 제주터미널에서 공항까지 곧잘 걷곤한다.

겨울엔 용두암에서 샤워를 한후에 걸어서 공항까지... 오늘처럼 더운 날에도 제주터미널에서 공항까지 걷는 건 힘들기 보단 오히려 정겹게 느껴지는 걸...^^

 

어차피 공항엔 가야하니 저녁 식사도 그기서 하기로 하고... 공항 4층 중식점에서 새우뽁음밥을 먹었으니~ 이 또한 동선에 포함된다.

그리고~ 청사 밖으로 나가서 약1시간 가량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벤취에서 홀로 쉬다가 20시05분 부산행 제주에어편으로 귀가한다.

 

코로나를 방비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선도해 주시길 산신령 님께 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