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철쭉편 마무리... 한라산(영실~윗세오름~남벽~어리목) 본문
제주도 한라산엔 온통 산죽이 천지베까리로 널려 있는데...
이 조릿대가 철쭉을 포위하고 숨통을 죄이고 있어서 철쭉이 발을 디딜 공간마져 잃어가는 모양새이다.
올해도 한달 내내 한라산의 철쭉 개화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었지만~ 키가 크거나 꽃닢이 활짝 펼쳐지거나, 빛깔이 곱거나 촘촘하게 높은 밀도를 나타낸 적은 없었다.
하지만~ 한라산 외벽의 장관이 존재하는데다 또 운무라도 살짝 곁들여지게 되면 어찌 신선계라 하지 않으리오...???
산도 좋고 철쭉도 좋지만~ 항공 여행을 너무 오랫동안 하지 못하면... 우리 나이엔 탑승 절차나 요령을 모두 다 까먹게 됨으로 너무 쉽게 뒷방 늙은이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최소한 1년에 한번 이상은 요렇게 국내선이라도 타줘야 하는거다...^^
먼저~ 1년 전에 비해서 궂이 달라진 점을 찾는다면... 우선 체크인 시스템에서 변화가 생겼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창구 발권 방식이 없어지고~ 키오스크(자동발권기)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운용되는데... 나는 이미 옛날 옛적에 써먹던 캐캐묵은 방식이니~ 요즘은 모바일 체크인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
공항에서 보아하니~ 아직은 스마트 폰으로 입장하는 사람들이 절반 정도밖에 안되던데... 이는 그만큼 모바일 체크인 시스템을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경쟁력이 높은 이득으로 작용하는 거다.
뭔~ 말씀인고~~ 하니... 종이 탑승권을 가진 승객은 전부 비행기 안쪽 깊숙히 좌석을 배정받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바일 체크인이 비행기 출발 24시간 전부터 온라인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발권하는 사람들은 모두 비행기의 앞좌석이 선점당한 뒤에 빈좌석을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더우기~ 나는 항공사에서 모바일 체크인 링크메세지가 올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비행기 출발 24시간전 땡하자 마자 웹사이트에 잽싸게 접속해서 가장 먼저 최우량 앞좌석을 확정해버린다(이리되면~ 추가 금액을 지급하고 미리 우량좌석을 구매한 사람 다음으로 좋은 좌석을 선섬하는 거다).
<< 비디오 리포트 >>
그런데... 평소부터 느껴오던 일이지만~ 티웨이항공사에선 남녀 직원 모두를 인물만 보고 뽑는지... 한결같이 예쁘고 멋있게 생겼더라~!!
여자 승무원도 거의 아줌마 나이일텐데도 몸매 관리 참 잘하는 것같고~ 남자 직원은 지금까지 딱 두명만 봤는데도 두명 모두 너무 훤칠하고 남자답게 잘생겼더라~ 헐~~~ 너무 부러우잉...^^
나는 만약에 더 늙어서 혼자 살게 된다면...
적어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가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고~ 또한번은 서울에 가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간단한 여행도 일상처럼 즐기고 싶다.
동행하는 친구가 없어면 어때~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 소리 소문없이 조용히 내 일상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바로 평화요~ 건강이랑께...^^
우리나라는 엄연히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한 국가이기 때문에 소비가 바로 생명이다.
남에게 손벌리지 않는 것이 첫번째 덕목이고~ 죽어면서 까지 내 재산을 억지로 남겨놓을 필요도 없다.
내 살아 생전에 축적한 돈은 내가 깨끗이 다 쓰고 가는 거다(그것이 진정한 사회로의 환원이 아니겠는가...???)
2021년6월8일(화요일) : 코로나19 재난휴무를 활용해서 1년만에 다시 제주도를 찾았다.
연속으로 3년째 영실코스를 이용해서 윗세오름으로 오르고~ 또 백록담 남벽분기점까지 왕복한 후~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탐방 경로이다.
윗세오름으로 오르는 동안 내내 우측으로 조망되는 오백나한과 병풍바위...
그러나~ 줄지어 뒤따르는 많은 탐방객 때문에 삼각대를 설치할 여유가 없어서 내가 원하는 셀카를 찍기는 어려웠다.
병풍바위...
2019년도 철쭉산행을 함께했던 한나는 바로 요~ 병풍바위를 눈앞에 두고서도 아무른 감흥도 없이 심한 불감증 증세만 보였었고...^^
작년에 혼자 왔을 땐 6월 둘쨋날이었으니~ 윗세오름에 비해서 철쭉 개화가 다소 빨라서 병풍바위 주변으로 붉은 철쭉이 어우러져 있었다.
무심코 뒤돌아 서보니~ 멀리 서귀포 앞바다가 조망된다.
근대 영국식 삿갓 모양을 하고 있는 오똑한 봉우리가 아마도 산방산일 게다.
그렇다면~ 그 좌측 바닷가로 이어진 나즈막한 산이 바로 송악산일테고...
성산 일출봉과 함께 가장 제주도 다운 장소가 바로 용머리해안과 송악산, 산방산 등인데... 산방산에만 가면 유채꽃 군락지와 함께 모두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
다시~ 진행방향 우측으로 펼쳐진 수려한 암릉의 기기괴괴한 오백나한(五百羅漢) 바위 봉우리들이다.
어떤 아줌마는 저 뚤어진 바위 구멍을 보고선~ "독립문바위"라고 표현하더라...^^
하기사~ 뭐... 왕관처럼 생긴 바위도 있고, 이름이야 각기 마음 속에 존재하는 그대로 아니겠는가...???
드디어~ 윗세오름을 지나서 백록담 남벽분기점으로 향한다.
뭐~ 한두번 온 것도 아니여서 초딩처럼 인증샷 같은 건 아예 촬영하지도 않았다.
표지석 끌어안고 사진 찍는 게 뭐 그리 중요한가~?? 철쭉을 보러 왔으면 철쭉 사진을 많이 찍는 게 중요하지...^^
더구나~ 한라산 철쭉은 대한민국 철쭉 시즌을 마무리하는 상징성 있는 군락지가 아닌가...???
철쭉 작황만 좋았더라면~ 저기 저 백록담 외벽 아래의 경사진 들판은 온통 붉게 물들어 있어야 했겠지만...
고것이 좀 아쉬운 대목이다.
오늘은 완전히 맑은 날씨여서 제법 햇살이 강하고 무더위가 느껴진다.
그래도~ 꾸역~ 꾸역~ 재작년에 한나와 함께 다녀갔었던데로~ 남벽분기점까지는 와서 다시 윗세오름으로 돌아간다.
며칠전 뉴스에 나왔던 백록담 외벽 함몰 현장인데...
금년 초에 백록담을 둘러 싸고 있는 외벽의 기암괴석들이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함몰되어 바위 부스러기가 절벽 아래에 하얗게 떨어져서 쌓여있는 모습이다.
저렇게 산상 호수를 둘러 싸고있는 암벽이 군데 군데 융기된 기암괴석들로 형성된 모양새는 백두산 천지에서도 보지 못했는데...
오랜 세월동안 풍파를 맞으면서 버텨내기란 아마도 힘들었을 것이다.
허허허~ 그러나 우람한 바윗 덩어리를 대장으로 삼아서 철쭉들이 아래로 쫘악~ 깔려 있으니깐... 가히~ 환상이로고...!!
이쪽엔 철쭉이 활짝 웃어며 빼곡히 서있어야 할 자리인데... 언제부터인가~ 산죽 조릿대가 점령하고 있어서 철쭉이 설자리를 일어버렸다.
다시 윗세오름을 지나쳐서 어리목으로 곧바로 향한다.
이쪽에도 철쭉은 별로 없기는 마찬가지인데...
전반적으로 유명한 철쭉군락지의 작황이 예년만 못한 것이 공통된 견해인 듯하다.
어리목 경사를 내려와서 건천을 건너면서 왼쪽으로 한장~ 오른 쪽으로도 한장... 사진을 찍어 둔다.
여기도 물만 상시적으로 흐른다면~ 꽤나 좋은 쉼터가 될터인데... 건천이로다~ 건천...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 말이닷~!!
오후 3시가 되기도 전에 어리목 탐방센터로 하산 완료했는데~ 평소와는 달리 택시들이 줄지어서 대기 중이었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많은 나로서는 택시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버스 승강장이 있는 어리목 입구 삼거리로 내려오니~ 때마침 240번 버스가 당도해서 숨돌릴 틈도 없이 버스에 올라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뜨거운 몸을 식힌다.
240번 버스에서 공항으로 바로 갈려면 연동 로터리에서 하차한 후~ 잠시 걸어면 되겠지만... 오늘따라 시간적 여유가 넉넉하다 보니~ 일부러 제주버스터미널에 하차해서 땡볕에 또 걷는다.
바로 이런 방식이 남들과는 절대로 함께 할 수없는 나만의 특별한 여행법이니 뭐~ 어찌 하겠는가...???
아침에도 공항 1층 식당에서 순두부찌개를 먹고 시작했는데~ 돌아가는 비행기를 탑승하기 전에도 1층 식당에서 고기국수를 먹는다.
순두부 보다는~ 그래도 남의 살따구 몇점 들어있다고... 고기국수가 더 입맛과 근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같더라...^^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대중 시설을 이용하다보니 당연히 QR코드도 처음 찍고 식당에 입장했다.
에고~ 이젠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조용히 기다려야 할 때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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