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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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여정편

코로나19 백신접종 이후의 산행... 경주남산

독행도자(Aloner) 2021. 7. 3. 19:56

2021년7월3일(토요일) : 모처럼 토요산행을 단행한다.

지난 6월8일경 제주도 한라산엘 다녀온 이후로 첫번째 원정산행의 재개이며~ 또한 6월17일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이후로 조심스럽게 재개하는 첫번째 완전무장 산행이기도 하다.

이웃 도시인 경주는 포항 시내만큼 가깝기도 하지만~ 남산은 또 내가 가장 많이 찾아본 산행지이기도 해서~ 나로선 가장 익숙한 지형이기도 하다.

하여~ 궂이 완전무장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내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서 낡은 등산배낭을 버리고 새로운 배낭을 채택했는데...

등산 전용배낭이 아닌 뚜벅이 여행 겸용배낭이라 일부러 처음 사용해보기 위해서 완전 군장으로 나선 것이다.

사진 역시도 찍지 않을려다가 새로 구입한 배낭의 시작을 기록하기 위해서 또 찍은 것이다.

이 배낭은 일부러 두개를 구입해서 블루컬러는 등산용으로 쓰고 블랙컬러는 가까운 해외여행이나 국내 뚜벅이 여행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으로 봐서는 내 살아 생전에 해외여행을 재개할 수 있을런지는 나의 나이와 대비해서 본다면 여전히 미지수이다.

그리고...

나는 내년에 국민연금 수급 대상자가 되는데... 적어도 내년 이내에는 직장에서도 완전히 물러날 계획이다.

나이가 들면 스스로 게을러지고 폐쇄성이 심해지는 경향을 엿볼 수 있으니~ 궂이 나가달라는 주문을 기다릴 필요없이 후배 직원들의 앞날을 위하여 스스로 결단해서 용퇴하는 것이 현자의 도리이며 군자의 길인 것같다.

 


오늘도 용장리 무료 주차공간에 파킹해둔 후~ 이무기 능선으로 먼저 오르는데...

약 1개월만의 본격 산행이라 그런지~ 허벅지 근력과 폐활량에 다소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래가지고선 설악산 공룡능선은 아예 택도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언제나 마찬가지로 이무기 능선의 첫번째 포토죤이 되어주는 태봉(흔히 쌍봉이라 일컬음)까지 고도를 높힌 후~ 본격적으로 암릉에 진입하니 호흡도 좋아지고 허벅지 근육도 경직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이무기 능선을 건너서 고위봉을 지나고 또 칠불암 갈림길도 통과해서 금오봉까진 왕복하진 않고서 곧바로 용장사지 암릉으로 접어들었는데...

뭐~ 한두번 다니는 곳도 아니여서 인증샷 같은 건 아예 찍지도 않았다.

바로 용장사지 산중불탑으로 내려서기 시작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확실히 관광버스를 동원한 단체산객이 없다보니~ 삼삼오오 제법 마주치는 산객들이 있긴해도 그다지 사람이 많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오늘은 마스크 착용율도 양호한 편인데다~ 더러는 마스크를 벗고 오다가도 나를 마주치자 마자 후다닥 손으로나마 입을 막고 지나가주는 애절한 매너는 참으로 고맙게 느껴졌다.

 

오늘 늦게부터 전국적인 비예보가 있긴해도~ 여긴 아침부터 살짝 내리는 듯하더니... 벌써 땅바닥을 살짜쿵 적시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