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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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여정편

철쭉을 보러 간~ 단양 소백산(죽령~연화봉)

독행도자(Aloner) 2021. 5. 27. 20:48

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권을 마음이 조급하신 분들에게 양보하고 싶었다.

이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예방주사는 일절 접종받지않고 자연 그대로 살아온 관성도 작용했고, 무엇보다도 철저한 개인 방역수칙의 준수로서 집단 면역 형성 때까지 꾸준히 개인 방역만으로 버텨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인데...

특히~ 내가 거주하는 경상도 일각에선 접종을 받지않을려는 사람들이 적지않게 설쳐대는데다 오히려~ 나부터 접종받으라며 은연 중에 등을 떠미는 압력을 행사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였다.

하여~ 빠른 집단면역 형성을 위하여... 뜻밖에도 눈치만 살피고 있는 사람들에 앞서서 내가 먼저 접종을 받기로 결정하고 예약을 신청했다.

말썽이 많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데... 내 머리에 털나고 이런 일까지 다 겪는가보다~^^

노인네들이 주구장창 오래 살고 싶어서 필수적으로 맞는다는 독감백신, 폐렴구균, 대상포진예방주사 등등... 60평생 이런 거 안하고도 씩씩하게 잘 살아왔건만... 코로나19가 전염병만 아니여도 나는 절대로 백신을 안맞을텐데... 에고~ 내가 너무 오래 사는 거 아닌가 모르겠넴... ㅠㅠ

괜히~ 접종받은 후에 나도 남들처럼 나태해져서 누구보다 철저하던 나의 개인방역 수칙이 나태해 질까봐~ 고것이 더 걱정이 된다.

에고~ 신이 계시다면... 부디 하루 빨리 집단 면역이 형성되어 불쌍한 중생들을 구제해 주소서...!!

 

2021년5월27일(목요일) : 영주 소백산은 대한민국 3대 철쭉군락지로 유명한 산이다.

하지만~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설정한 최고 절정기에 맞춰서 연속 3년째 찾아왔지만... 대군락지를 붉게 물들인 만개한 철쭉은 단 한번도  보질 못했다.

금년엔 코로나19로 인해서 모레(토요일)부터 이틀간 사이버 축제를 개최한다곤 하지만~ 오늘처럼 요렇게 철쭉은 별로 없고 휑한 산야만 존재한다면... 도대체 뭘로 축제 행사를 장식할꼬...???

게다가~ 오늘은 천문대 인근에 당도했을 무렵부터 비가 쏟아지니... 아무도 없는 산을 혼자서 독차지한 기분이 별로 실감나지 않더라~!!

 


새벽 4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단골 편의점에서 두끼 식사를 챙겨서 승용차로 소백산 단양(죽령휴게소)를 향해서 출발한 시각은 정확히 4시20분경이었다.

요즘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지 않고~ 단순 위생용무만 보고선 곧장 주차지점까지 직행해서 승용차 안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주차공간을 선점하기 위해서 시행했던 작전의 일환이었는데~ 이젠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아침 7시가 넘어갈 무렵부터 아무도 없는 소백산 죽령 들머리를 혼자서 통과한다.

 


제2연화봉까지 당도했는데도 철쭉은 별로 보이지 않으니... 아마도~ 금년 역시 철쭉 농사는 흉작에 그칠 것같은데...

아무래도~ 소백산 철쭉은 나와는 궁합이 별로 맞지 않는 것같다.

 


10시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긴했지만~ 예보에 비해서 조금 일찍부터 쏟아지는 것같다.

곧바로 우의를 끄내 입었지만~ 사진을 촬영하다 보니 스마트 폰이 수해를 입은 모양이다.

액정에 묻은 빗물이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저절로 스마트 폰의 설정까지 뒤바꿔버린 것같다.

 


에헤이~ 바람이 부는 데도 불구하고 삼각대를 설치할 때는 분명히 연화봉 정상석이 넉넉한 여백으로 화면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집에 와서 PC로 스마트 폰의 사진을 전송받았을 때는 요렇게 화면이 줌인된 상태로 잘려져 있었다.

비가 오면 스마트 폰으로 촬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네... ㅠㅠ

 


당초 계획으론 여기서 소백산 정상(비로봉) 방향으로 좀 더 진행해서 제1연화봉까지 왕복하는 것이었는데...

철쭉 축제가 내일 모레인데도 막상 철쭉은 별로 보이지도 않고... 게다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짙은 운무는 한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이니~ 궂이 가본 적이 있는 곳을 그냥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갔다리~ 또 왔다리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쿨~ 하게 돌아선다.

죽령휴게소에서 연화봉까지는 7.3Km(왕복 14.6Km)이니~ 조망처마다 등로를 살짝 이탈한 부분들을 감안한다면 거의 15Km를 이동한 셈이 될 것이니... 하루 운동량은 충분하다고 본다.

치~ 철쭉은 없고~ 조망은 곰탕 국물 뿐이니... 재미가 없어졌다.

 

비디오는 아예 가동하지도 않았고~ 사진도 별로 찍을 게 없으니...

이름 모를 야생화를 촬영하면서 올라온 길을 되짚어서 내려간다.

 


에고~ 철쭉... 요고~ 요고라도 찍어야지...^^

 

죽령휴게소로 되돌아 왔는데...

지난 2019년도에 왔을 때와는 환경이 많이 달라져서 최신 건물로서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삑싸리를 맞은 모습이다.

그리고...

아래의 트랭글GPS 탐방경로 표시중에서 연화봉(7Km표시지점)에서 부터 제2연화봉(4Km지점)까지의 되돌아 오는 구간에서 트랭글 앱이 꺼져있었던 탓에 탐방 경로가 실시간으로 표시되지 못하고 나중에 일직선으로 처리되다보니~ 실제 탐방 거리(14.6Km)보다도 약1Km 정도 축소(13.29Km)되는 오류가 계측된 스크린 샷이 되었다.

 

하늘이시여~ 산신령 님이시여... 오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