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휴간기에는 집에서 부터 걷는다... 포항(형산강~소형산) 본문
내 살아 생전에 다시한번 가고싶은 곳이 설악산(공룡능선)인데...
한여름 무더위에 전신무기력 증세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근황이라~ 더욱 그리움이 짙어지고있다.
지금이 계절상 절호의 재도전 싯점이지만~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예약해둔 시기여서 컨디션 유지에만 전념하고 있지만...
2차접종까지 마치고 후유증이 없다면 늦여름 초가을 경에는 내인생 마지막 도전 길에 나설 수 있을런지...???
신의 영역이라 무어라 호언할 수는 없지만~ 나의 간곡한 바램은 꼭 다시한번 공룡능선과 만나는 것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된 촬영 장비와 함께...
첨부된 영상은 홀로 등산 입문 초기(2014년도)에 아무른 개념도 없이 좌충우돌했던 5일대장정(대청봉~비룡폭포~권금성~조계암~비선대~공룡능선~천불동계곡~백담사~봉정암~울산바위)순행과정을 담은 것인데...
<< 설악산 탐방 5일 대장정 >>
나는 이것을 7년만에 초고화질 영상으로 다시 고쳐 쓰고싶다.
비록~ 함께 할만한 조력자는 없지만, 새벽 3시에 입산해서 세끼 식사는 물론 사진 및 비디오 촬영 시간을 포함한다 해도 넉넉히 15시간 정도 산중에 머무러는 동안, 대략 5시간 정도의 한낮 무더위만 능선 한가운데에서 버텨낼 수 있다면~ 전혀 불가능 한 것도 아니지 않겠는가...???
그럼~ 일단 먼저 포항 집에서 출발하여 "형산강~중명생태공원~옥녀봉~소형산"을 돌아서 귀가하는 25Km 구간을 시범적으로 한번 걸어본다.
2021년6월5일(토요일) :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전국적으로 줄어들 조짐이 전혀 없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예약 일자는 점점 더 다가오니... 휴일은 휴일이로되 어쩐지 휴일같지가 않구나~!!
하필이면~ 오는 8일(화요일)경에 내가 거쳐 가야할 대구와 제주도의 감염자 추이가 또 심상치 않으니... 헐~~~!!
항공권을 취소하고 날짜를 변경해서 새로 예약하기를 벌써 두번 씩이나 거듭했으니~ 이젠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여유나 명분도 없다.
그냥~ 날아갔다가 당일로 다시 날아올 수밖에...
인조구조물을 제대로 촬영하기란 정말 어렵대이~!!
야생이랑 다른 점이 바로 어지럽게 뒤엉킨 전선줄이 그렇고~ 건물이나 전봇대, 탐방 데커 등도 모두 불규칙하게 수평을 이탈하는 점이 그러하다.
나는 이런 문젯점을 특정 부위만 오려내거나 아예 포토샵으로 잘라 맞춰서 보정해오곤 했는데... 이젠~ 노쇠한 몸인지라 그 마져도 힘겨우니... 사진 촬영을 그만 둘 때가 된 것이다.
평소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절정기에 명소를 찾아가길 꺼려했던 나로서는 코로나19 덕택에 지난 1년 반동안은 아주 호젓하게 절정기의 명소를 룰루랄라~ 탐방하면서 좋은 장면들은 많이 쓸어 담을 수 있었다.
이제~ 사진을 그만 둔다해도 뭐... 그다지 아쉬움을 미련 속에 담아 둘 만큼 크지는 않다.
이게 바로~ 목표를 달성한 자와 목표를 향해서 발에 땀이 나도록 한창 분주한 사람과의 차이점 아니겠는가...???
체력유지와 정신건강 증진차원에서 공휴일을 활용하여 형산강을 먼저 건너고 강줄기를 거슬러 중명생태공원으로 들어왔는데...
에휴~ 사람들이 정말 많이도 나와서 휴일을 보내고 있더라~^^
오늘 나처럼 마땅히 갈곳이 없는 사람들인 모양인데... 이미~ 주차할 자리가 없지만 나는 집에서 부터 10Km이상 걸어서 왔으니 별로 상관은 없다...^^
공원에서 가족들과 쉬고 있는 인파를 피해서 지체없이 옥녀봉으로 오른 후~ 산책하기에 딱좋은 능선을 타고 옛날에 부조정이 세워져 있었던 소형산으로 향한다.
그런데... 요즘 스마트 폰이 정말 별 이상 야릇한 기술 서어비스까지 다 해주고 있다.
나는 누가 보더라도 얼굴이 둥글고 짝딸막스하게 배가 나온 할아버지인데~ 사진에는 얼굴이 갸름하다 못해서 너무나 길쭉하기까지한 쭉쭉빵빵 훈남처럼 사진이 찍히곤 한다.
이거~ 포토샵으로 정상 보정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에라~ 모르겠다... 내 잘못이 아니니~ 귀챦게시리 그냥 놔두지뭐...^^
오늘은 완전군장(배낭)은 풀어 놓고~ 단독군장(크로스백)으로 나섰는데...
앞으론 중무장을 하는 것 보단~ 생수1병+음료수1병+빵1개를 적재한 요런 경무장 차림의 기회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물론, 보조 충전 배터리랑~ 지갑이랑~ 화장지에 물티슈~ 셀카봉~ 썬글라스~ 알콜 손세정제도 모두 동시 수납이 가능하지랑~^^)
형산강을 발아래 두고있는 위치에 서있는 소형산엔 원래 부조정이라는 육각형 정자가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언젠가 왔을 때부터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채 깨끗이 철거되고 없음에 몹시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
오늘도 부조정에서의 기념 사진 한장없이 그냥 하산하는 섭섭함은 여전하였다.
그대신... 처음으로 집에서 부터 걸어서 왔으니~ 중명생태공원으로 되돌아 갈 필요가 없어져서 중명리 형산강변으로 곧바로 하산하게 되었다.
아무리 평지를 걸었어도 제법 더운 날씨에 7시간을 투자해서 거의 25Km 정도나 걸었으니~ 시원한 망고빙수의 진미는 가히 천하일미 아니겠는가...???
집앞에 빙수를 만드는 커피숍이 있다는 사실은 나에겐 무조건 행복 그 자체이다.
지난번엔 팥빙수를 먹었는데~ 오늘은 망고빙수를 먹고~ 다음번엔 지난 일본 여행 때 교토 아리시야마와 기요미즈데라에서 거푸 먹어보았던 녹차빙수를 또 먹고 싶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사실은...???
코로나19 이후로 불특정 다수와 함께 실내에 머물기를 극구 싫어하는 내가 실외 테이블에서 빙수를 먹고 있노라면~ 무심코 지나가던 사람들 마져 침샘을 자극당한 나머지 우르르 몰려와서 나랑 똑같은 걸 많이 시켜 먹더라는 사실...^^
사실~ 한국 사람들이 언제부터인가 커피없이는 못사는 종족이 되었는데... 내가 혼자서 비쥬얼이 화려한 빙수를 먹고 있을 때 만큼은 빙수가 커피에게 대역전 드라마를 쓰게 되더라는 거~~~ 요고~ 요고~~ 확실한 팩트입니데이~^^
포항 철길숲공원 양학동 1호커피숍(Simple)은 나에겐 정말 고마운 Place이다. Thank-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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