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완화된 거리두기 산행... 망울 맺힌 참꽃~ 대구 비슬산 본문
아직 코로나19 호흡기 바이러스가 완전히 박멸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정부와 질병관리본부 입장에서는 언제까지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유지할 수만은 없는 곤혹스런 처지에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충분히 이해를 하고도 남음이다.
불보듯 뻔한 경제 폭망~ 마음이 급한 국민들의 답답한 심리... 어쩌면 한번은 겪어서 제대로 대처해 나갈 수있는 역량을 길러내는 시험대 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전히 물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일부 조심스런 완화 정책을 발령하니... 나도 바이러스 창궐 이후론 처음으로 다시 대구 지역으로 들어가 본다.
매년 이맘 때 쯤이면...
대구 달성 비슬산엔 참꽃 축제가 열렸었는데~ 금년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점령하고 있으니~ 지자체 스스로 행사를 취소한지 오래이다.
국내 최대 참꽃군락지라는 비슬산... 암릉도 일품이고 가을엔 억새와 단풍도 장관을 이루는 곳인데~ 나는 2014년도 나홀로 등산 입문 초기에 한번 들린 곳이기도 하다.
그 당시엔 소재사를 베이스 캠프로 삼았었고~ 가을 경이라서 억새와 단풍이 암릉과 함께 잘 배치되어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 비디오 요약본 >>
2020년4월23일(목요일) : 오늘은 6년 전과는 다르게 유가사 등산객 전용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비슬산 정상인 천왕봉을 먼저 오른 후~ 월광봉을 지나고 조화봉까지 갔다가 다시 대견사와 대견봉을 경유해서 유가사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가 정석일 것같다.
등산객 전용 주차장에 파킹한 후~ 이렇게 유가사를 지난다.
국내 최대의 참꽃군락지라지만~ 아직까지 군락지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다만~ 사찰 옆에 한두그루 서있는 나무의 분홍빛 참꽃을 맛뵈기로 몇점 쓸어 담는다.
중도에 바위 전망처가 몇군데 있긴하나~ 천왕봉의 수려한 암릉을 조망하기는 잡목이 시야를 너무 가린다.
이제~ 정상 코앞까지 왔다.
인증샷을 찍을려는 단체 객들이 순번을 기다리며 줄을 서있다...^^
저 멀리~ 진행 방향으로 가야할 조화봉의 기상관측 탑이 보이고...
나도 대충~ 두번째 방문 기념 인증샷을 때려본다.
정상 봉우리 바로 밑에 예쁘장한 작은 봉우리가 하나 있는데...
6년 전에 왔을 때도 신기하게 바라 본 적이 있었다.
저긴 도대체 어떻게 넘어가는거지...???
지도에도 없고 현장을 살펴봐도 연결되는 길은 안보이는데... 보아하니~ 밧줄을 타고 절벽을 내려가는 사람도 보이는뎅...!!
정상엔 여전히 인증 행렬이 줄을 서있고~ 나는 밧줄을 당기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간식으로 대충 점심 식사를 대신한다.
이제 정상에서 정자가 나란히 세워진 방향으로 조화봉 방면의 참꽃 군락지로 들어가보는데...
예년같았다면~ 분명히 지금 무렵이면 개화가 만개하여 절정을 이루고 있어야 할텐데~ 금년에는 찬바람이 계속 불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미성숙아 상태로 꽃망울만 머금고 있는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예쁘긴한데 밀도가 낮아서 전체적인 색감이 부족한 상태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 참꽃 개화의 끝물이 아니라 시작점이라는 거다.
다음 주에 한번 더 올 수 있다면~ 분명 만개해서 밀도 높은 꽃동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월광봉으로 가면서 문득 뒤돌아 본 천왕봉...
참꽃 사이로 블라인드 처리된 천왕봉...
대견사에 도착했다.
6년 전처럼 이번에도 사찰 안으로 들어가 보진 않고~ 위태로운 벼랑 끝에 서있는 3층석탑을 멀리서 실감나게 담아본다.
삼각대를 활용해서 12초 타이머에 줌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카메라 와 가깝게 있는 내 얼굴은 다소 흐리게 처리되지만 뭐~ 상관없다.
참꽃 군락지에 홀려서~ 무심코 대견봉으로 향하다가...
아차 싶어서~ 되돌아 조화봉으로 급히 뛰어가본다.
기상관측탑과 톱날바위가 보이지만~ 막상 가까이 가보니... 입구 바리게이트엔 출입통제를 알리는 게시문이 붙어있어서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출입통제여서~ 착실하게 준수해줘야할 필요성과 의무가 동시에 있다.
아직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해서 진행 중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술잔을 돌리며 어울리는 모습들이다.
부디~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기만을 기대하면서... 무릇~ 사람들에겐 이런 밀접한 유대가 형성되어 있는 게 좋은 것이긴 하겠지만...
이쪽~ 조화봉 방향에서도 줌을 활용해서 대견사 삼층석탑을 최대한 담아본다.
그리고~ 다시 대견사를 지나서 대견봉으로 가는 가운데... 암봉과 숲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삼층석탑을 담는다.
6년 전에 비해서 탐방 데커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보니~ 자연에 서있길 바라는 나로서는 분명 반갑지 않은 일이다.
대견봉 방향에서 참꽃 평전 너머로 건너다 보이는 천왕봉...
여기~ 이 정자를 깃점으로 해서 대견봉과 참꽃평전, 조화봉~월광봉~천왕봉 방향과 유가사 방면의 하산로가 나뉘게 된다.
대견봉 인증샷을 찍어면서도 멀리 조화봉을 바라다 본다.
무심결에 대견봉에서 소재사가 위치한 자연휴양림 방향의 급경사 하산로로 한참 내려갔다가 뒤늦게 지도를 확인하곤 황급히 다시 올라온다.
6년 전에 이용했던 소재사~자연휴양림~암괴 코스여서 어차피 유가사와도 길이 연결되어 있지만... 궂이 멀리 돌아서 갈 필요까진 없을 듯...
되올라 오느라 허벅지와 종아리에 급히 피로감이 찾아온다.
그런데~ 전망은 좋았던 루트였다.
대견봉에서 다시 길을 잡고 제대로 유가사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비슬산 정상(천왕봉)을 가장 가깝고 아름답게 볼수 있는 루트인 듯싶다.
하산 완료 싯점이 가까울 때 계곡 숲사이로 폭포가 하나 나타나는데... 가지고 있는 정보는 없다.
사진도 수풀에 가려서 이게 얻어 낼 수있는 전부이다.
이제~ 유가사 경내로 들어왔는데~
유가사를 관통해야만 주차지점으로 되돌아 갈 수있다.
귀가 후~ 효빈의 댓글 정보를 통해서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올해 참꽃 작황은 연일 지속되는 냉해로 인해서 이미 만개된 꽃은 거의 다 떨어졌고, 또 그나마 여물고 있던 망울 마져도 더이상 피지 못한채 시들어 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21일 경까지 다녀오신 분들은 분홍 보랏빛 들판을 현장에서 감상하시거나 사진에 담아 오실 수 있었을테지만~ 22일 경부터는 만개한 꽃이 떨어져서 들판 색채의 밀도가 줄어들고 시들어 가는 꽃망울만 보게되었다.
더우기~ 내가 다녀온 이후에 또한차례 차가운 비가 내리더니... 무릇 산님들의 포스팅을 보면 앙상한 나뭇 가지만 보이는 사진이더라...!!
금년에는 아무래도 내가 그나마 끝물을 겨우 탄 것같고~ 내년을 기약하는 게 좋을 듯싶다.
코로나 호흡기 바이러스의 완전 박멸을 기원하면서~ 오늘도 산신령 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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