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합천(모산재~황매산) 코로나를 이긴 철쭉 본문
드디어~ 생활 방역체계로 들어서서 첫산행에 나선다.
이걸로 코로나 19와는 아쉬움이나 아무런 미련도 없이 영영 이별을 할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정부와 방역 당국에서도 국민들의 성급함을 더이상 제어하지 못하고 기어이 생활속 거리두기를 선언하고 말았으니~ 이제 바랄 것은 더이상 대규모 확산이 발생하지 않기만을 신에게 기도하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 천상의 붉은 화원 비디오 환타지 >>
2020년5월7일(목요일) : 합천 황매산은 코로나19 확산만 아니었던들~ 지난 4월30일부터 철쭉 축제가 한창일텐데...
무엇보다도 우선 순위가 될 수밖에 없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 매년 이어오던 큰행사마져 취소하게 된 것이다.
차량은 출입이 불가하나 걸어서 등산을 하는 사람들에겐 문호가 개방되고 있으니~ 나도 오늘 모산재 주차장에 주차해둔 후~ 모산재를 통해서 황매산 철쭉군락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철저하게 사람들과 섞임을 피해야하고 특히 정면으로 마주치는 시츄에이션은 안면몰수하는 게 아직까지는 유효한 건강수칙이다.
하기사~ 이런 와중에도 자기 폰을 불쑥 내밀며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철쭉 축제는 이미 일찌감치 취소 선언된지 오래이고~ 또 오늘이 평일인데다 아직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권장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인파가 밀리지는 않았지만...
서울 등지에서 온 일부 관광버스가 보이기도 하고~ 개인별로 도착한 승용차들이 도로 변에 줄지어 주차된 광경을 볼 수가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한다면 많이 썰렁한 분위기 임은 틀림이 없었다.
내가 파킹한 모산재 주차장도 많이 여유가 있었고...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이상, 고속도로를 통행하는 중에도 청통휴게소에 들려서 편의점에서 우유랑 빵, 비스킷을 구입하기도 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재난 이후론 처음있는 일이다.
모산재를 오를 적마다 꼭 요~ 지점에선 사진을 찍곤 했다.
오늘도 변함없이 격조한 3년의 공백을 이어주는 인증샷 한장을 또 남긴다...^^
모산재의 명물~ 직벽을 바로 거슬러 올라가는 계단에서 촬영하기란 여간 까탈스럽지가 않다.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찬데~ 촬영까지 할려니 원... 큐걸이가 안나오네~ 큐걸이가...!!
벌써~ 모산재에서 하산하는 팀들이 있나본데...
건너편 절벽 꼭대기에 남녀 한쌍이 위태로운 자태로 서있다.
마치~ 이루어 질 수없는 사랑의 애환과 절박감 속에서 절규하는 모양새이다...^^
멀리~ 법연사 금동쌍탑이 보이지만... 내 줌성능으로 당겨보기란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그리고~ 이룰 수없는 사랑의 애환을 연출하는 절벽 위의 남녀... 흰 원안에 있는 사람들~ 개미처럼 작게 보인다...^^
아랫 사진~ 왼편 상단부 사람이 서있는 곳이 모산재 정상이고...
오른편 바위 꼭대기는 하산하는 중간 지점의 암릉인데~ 모산재에는 요런 조망처가 몇군데 더 있다.
황포돛대 바위에 도달했다.
사진 상으론 정상부인 건너편 암릉이 굉장히 가깝게 찍혔다.
모산재의 랜드 마크라고나 할까~ 건너편 암릉에서 살펴보면 더욱 멋진 자태를 뽐내주는 황포돛대 바위이다...^^
모산재 정상부 암릉을 배경으로 삼아 한컷 남길 수있는 좋은 바위가 있어서 잽싸게 올라 포즈를 취했지만~ 다소 위험스럽긴 하다.
등뒤엔 천길 낭떠러지이기 때문인데~ 12초 셀카 타이머로 촬영하기 때문에 서둘다간 자칫 불귀의 객이 될 수도 있다.
에고~ 무시라... 나도 근래에 부쩍 겁이 많아졌엉~^^
코로나19와 냉해를 버티며 바위 사이를 비집고 만개한 모산재 철쭉이여~
우리 인간도 꿋꿋이 코로나19의 난동을 물리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때 지나간 추억 쯤으로 회자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드디어~ 저멀리... 붉게 물든 황매산 평전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 오... 냉해 때문에 내심 걱정을 했는데... 저 정도면 충분히 건져올 사진이 있겠어~^^
들어간다~ 이제부터 황매산 철쭉 군락의 시작이다...^^
취해도 좋다~ 실컷 먹어라...
노새 노새 젊어서 노새~ 늙어지면 못노나니...
한때~ 대히트를 기록하다가 노인 폄하와 타락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된 이 노랫말~
내가 직접 60대 노인이 되어보니~ 정말 몸과 정신이 쇠약해지는 건 기정 사실이니~ 폄하성 문구가 아니라 구구절절 현실 그대로 표현한 싯귀인 것을... 인간 세상엔 뭐 별 금단의 규범이 다 있더라.
어차피~ 그 누구도 피해갈 수없는 노령화... 폄훼니 폄하니 자꾸만 피해갈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현실을 당당하게 인정하면서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 아름다운 철쭉을 좀 보라~ 이걸 보고도 느끼는 게 전혀 없는가...???
이 아름다움이 언제까지 영원하겠는가?
단지~ 시들어 떨어진 후 내년을 다시 기약할 뿐이거늘...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법 아니겠는가...???
황매산을 멀리서 한눈에 조망할 수있는 의자를 길게 설치해둔 명당자리...^^
나만 그런가 했는데~ 나 아닌 다른 모든 이들도 한결같이 등을 보인채 앉아서 황매산 정상을 바라 보며 사진을 찍네 그려~~~^^
예전같았다면~ 남아있는 체력이나 일몰 시간에 구애받음 없이 황매산 정상까지 무작정 올라갔을 것이지만...
나는 이제 아마츄어가 아닌 베테랑이 아닌가...???
이미 취하고져 하는 모든 것을 다 섭렵했는데~ 궂이 아마츄어 티를 낼 이유가 없다는 거...^^
모산재로 내려가면서 철쭉과 좀 더 놀다가 귀가할련다.
포항 집까진 적어도 두시간의 차량 운행이 필요할 터이니~ 너무 늦게 까지 산에 있는 건 백전노장의 위엄이 아니다.
모산재 정상 인증샷~ 역광을 탔구려...^^
뭐~ 처음 인증하는 것도 아닌데... 베테랑에겐 많은 전적이 있어서 애절함에 발목 잡히지 않는 유리함도 있다는 거...^^
이제 남은 건~ 오전에 모산재로 올라오면서 건너다 봤던 황포돛대바위 인증씬... 지금부턴 내 차례닷~^^
음~ 다른 사람들도 참 많이들 찍네 그려...^^
저오~기... 저... 황포돛대바위~ 조것이 대체 모길래... ㅋㅋ
요~ 아찔한 절벽 꼭대기에서 부들 부들 떨면서 까지 궂이 사진을 찍으려 애를 쓰시는공...???
이 아짐씨들이~ 아께 절벽 꼭대기에 서있는 나에게 궂이 말을 건내서 하마터면 떨어질 뻔했는데...
순결바위 쪽으로 둘러서 모산재 주차장까지 내려갈려면 얼마나 걸리겠냐며 자기들 걸음 속도까지 내가 계산해주길 요구하더니~ 겨우 저기서 또 사진을 찍어면서 깨장 깨장거리고 노네 그려~^^
저래 가지고선 오후 4시꺼정 주차장에 도달이나 하겠엉...???
그러나~ 산수갑산을 거더래도 이 황포돛대 바위 배경 샷은 놓칠 수없는 아이템 아이가...???
순결바위...
나는 3년 전에 와서 순결한 남자임을 이미 증명해 보였으니~ 오늘은 그냥 통과...^^
지난 3년 동안은 정말 완전무결하게 여색을 멀리했으니~ 아니, 기회가 없었던겐가...??? 아무튼 합격~ PASS...!!
암릉의 끝에서 본격적인 수직 하산을 시도하기 전에 멀리 조망되는 법연사를 바라보며 금동쌍탑을 다시한번 겨냥해보았다(흰색 원안).
저걸보면 일본 교토투어 때 봤던 킨카쿠시(금각사)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그리곤~ 쭈욱... 쉼틈없이 영암사로 내려왔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옴마니반메흠...
코로나19 때문인가~ 절간이 왜 이리도 조용할꼬...???
내 인생의 역사를 알리는 또 다른 나의 공간(네이버 블로그) : https://deekay1980.blog.me/221951213279
오늘도 무난 무사한 철쭉맞이 암릉산행~ 산신령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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