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연리지 산행... 영천 보현산(1st) 본문
지난 주에 다녀온 청송 및 포항의 최고봉 "면봉산"과 오늘 탐방하는 영천 "보현산"은 해발 고도 1,000m가 훌쩍 넘는 고산 지대로서 같은 산군에 속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척에 있는 산 들이다.
그러나~ 영천과 청송 또는 포항에서 서로 다르게 그 뿌리가 자라나서 자웅을 겨루다가 눈이 맞았는지... 서로 얼굴을 맞대고져 그 능선을 나란히 함으로 인해서 같은 산행 코스로 연결되어있는 속칭 "연리지 산군" 처럼 인식된다...^^
2018년8월25일(토요일) : 지난 주에 이어서 오늘도 포항시 기계면과 영천시의 경계 지역으로 다시한번 승용차를 몰고 들어간다.
최종 주차지역은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158번지에 소재한 별빛고시원을 지나자 마자 외롭게 서있는 일반 주택 앞 공터를 선택했다.
웹지도를 한참 살피다가 찜해둔 많지않은 빈공간이었는데... 실제 도착했을 때도 여전히 빈공간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이 계속되는 가운데~ 집에 누워있은들 차도만 있더래도 산행을 자제할 수도 있을텐데...
이놈의 허리 통증은 누워서 쉬면 더 악화되는 형국이니... 길을 떠나지 않을 수없는 이유가 되고만다.
그리고... 오늘부터 드디어 KEEN등산화를 신고 산행에 임하는데~ 지난 봄에 처음으로 한나를 제주도 한라산으로 데려가기 위해서 등산화를 구입하면서 내것까지 함께 구입해뒀던 것인데~ 지난 겨울에 부산 황령산에 오르면서 시범적으로 딱 한번만 신어보고는 고히 모셔뒀다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착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랫동안 나의 발이되어 함께해준 저가형 등산화(행텐)... 요즘~ 질이 개선되면서 몸값도 꽤 올랐더라구~^^
하면... 다음을 또 기약해보자구~^^
에고~ 그런데... 산행 시작에서부터 왠 액운의 징조가...???
요즘은 그렇다~!! 인간의 영역이 날이 갈수록 확장되어 짐승의 생활 공간이 점점 더 줄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아마도~ 이 뱀 역시... 새로운 아지트를 찾아서 이동하다가 그만 인간의 무시 무시한 장비가 이동하는 "정각사" 입구 임도에서 차바퀴에 짓눌려 압사한 듯하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옴마니 밤메흠...!!"
정각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난 도로 길을 외면하고, 좌측 절골 등산로를 선택해서 보현산(시루봉)방면으로 진로를 정했다.
오늘은 청량한 산들바람이 불어주질 않으니 땀이 많이 나면서 체력 안배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그래서 연리목이 서있는 쉼터에서 카카오 닙스차를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젠장~ 카메라 삼각대를 세우고 세로로 셀카를 찍을라면... 삼각대 앞에 튀어나온 손잡이까지 함께 찍혀버리니~ 마치, 누군가 나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것만 같아서 쪼~까... 껄쩍지근하넴~^^
아무튼... 연리목 및 연리지에 관한 설명판도 다시한번 잘 읽어보면서 꿀휴식을 취한 뒤 산행을 계속 이어간다.
잡풀로 우거진 재미없는 등로를 하염없이 오르다가 문득 뒤돌아 보니 나타나는 후방 조망...
뭐~ 하나 볼 것이 없으니... 야생화를 촬영하면서 꾸준히 오른다.
고행 끝에 다다른 보현산 시루봉... 전망 쉼터 바로 앞에 위치하면서 산길로 천문대까지 곧장 이어 갈 수도 있고, 또... 2층짜리 전망 쉼터에서 천수누림길(탐방데커)를 통해서 보현산 주차장까지(1Km)를 좀 더 안전하게 이동할 수도 있다.
시루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천문대 반대 방향 능선에서 유독 돋보이는 암봉...
그리고~ 꽃 과 나비...
천수누림길 중도에 천문대 전시관으로 올라가는 탐방로를 따르면...
별로 구경할 건 없어도 냉온수기 생수를 마실 수 있는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요렇게~ 다시끔 천수누림길을 걸어서 보현산 주차장까지 도달한 다음~ 하산 길로 접어드는데...
숲속 체험길이라 명명된 산길을 이용하지만... 뭐~ 특별한 뷰포인트는 없고 오로지 허접한 동네 산길에 불과하다.
안내판에는 산악자전거와 산객들이 공용할 수 있는 것처럼 설명되어 있으나~ 돌부리가 어지럽게 박혀있고 잡풀이 우거져 있으니...
여름철에는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다는 증좌가 아니겠는가...???
오늘도 아무도 없는 산길을 나홀로 걸어서 올랐다가 되내려 왔는데... 산객은 간데 없고~ 정상부까지 차를 타고 바람쐬러 나온 가족 단위의 몇몇 사람만 겨우 보았을 뿐이다.
하산은 야생화를 좀 더 많이 촬영하는 신바람으로 고독을 달래면서 천천히 내려선다.
숲속교실 갈림 길에서 어너 방향으로 내려 설 것인가를 고심하면서 준비해간 편의점 샌드위치와 캔커피로서 점심 끼니를 대신하고...
결국~ 숲속 교실을 버리고 절골 삼거리 방향의 산길을 계속 유지하는데... 숲속 교실을 지나면 뜨거운 차도가 나타나기 때문에 회피한 것이다.
이제~ 오전 등산 길로 합류할 지점이 가까워지고~ 인근 농장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인기척도 들린다.
한걸음 한걸음 더 나아가보니... 오전에 우측으로 낀채 지나간 정각사가 이번엔 왼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개굴아~ 개굴아...!! 니도 오늘 마~이 덥쟤...??? 그래서~ 마, 물속에서 깨구리 깨창이 되었니~???
정각사를 지나면 바로 절골 민가로 이어지고... 개짓는 소리를 고스란히 받으면서 주차된 도로 변까지 도달하여 오늘의 탐방을 마친다.
그리고... 승용차로 귀가를 하는데~ 때마춰서 한줄기 비가 쏟아진다.
이 비는 약비... 산행을 종료한 후 쏟아지는 빗줄기여서 더욱 더 자상하게 여겨진다...^^
부디~ 대한민국 산천에서 우람한 폭포수 낙수소리, 계곡 물흐르는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기를...!!
하늘이시여~ 아픈 허리를 무릎쓰고 감행한 산행길... 저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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