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한계에 다가선 아버지의 건강...??? 본문
100세를 가뿐하게 찍고도 남아 보였던 우리 아부지~ 개정된 나이 계산으론 아직도 98세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직도 직접 자전거를 타고 죽도 시장 어물전에 회꺼리를 사러 다녀오곤 하신다.
그리고~ 여전히 막걸리를 반주삼아 세상 이야기를 나누시는 일이 유일한 낙이 된지 오래이다.
물론, TV조선만 즐겨보시면서 보수에 극치를 달리는 이른바 호국용사이시다.
장수를 위한 건강 때문이라면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해서 도수체조를 하시는 건 기본이고, 코로나 백신이나 독감백신도 남먼저 접종을 받아야만 안심을 하시는 분이다.
이런 분이다 보니~ 국민 건강검진도 절대로 빼먹지 않고 꼬박 꼬박 자진 출두 형식으로 받으시는데...
오히려~ 병원 의사 선생님께서 몸에 이상이 있을 때만 하셔도 된다며 내시경을 만류하실 정도이다.
반면에~ 우리 엄마는 개정된 나이로 93세로서 비교적 장수하시는 편이긴 해도, 여러 잡다한 질병으로 인해 각종 약들을 복용하신지가 이미 오래되었다.
게다가~ 지난 9월경엔 내가 중국 실크로드 첫구간을 답사하고 있을 무렵, 한차례 건강상의 고비를 넘기시기도 한 모양이다.
그래서~ 이미 예약이 걸려있던 인도+네팔 하이킹 일정을 취소했다가 나중에 다시 급거 신청해서 가까스로 다녀오기도 했는데...
이번엔 우리 아부지에게 문제가 있는 것같다.
내가 12월1일경 귀국했으니~ 벌써 5일째 음식을 드시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계시는 듯~ 엄마에 대한 집안 문제를 나에게 당부하시기도 하시니...
큰형님에게 전해 들은바~ 치매 증세가 있는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하시더라는 것이다.
하여~ 아마도~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것같다.
극구~ 병원에는 안가실려고 하는데다~ 밥을 먹어면 토할 것같아서 못먹겠다곤 하시는데...
내가 보기엔 일부러 안드실려고 하는 것처럼 강한 의심이 드는 건 왜일까...???
누구보다 삶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분인데...???
한밤중에 뜬금없이 계엄령을 선포하는 대통령에게 끝까지 힘이 되어 줄 수있는 극보수 인맥은 경상도와 노인들 뿐일텐데~ 대통령과 나라가 걱정도 안되는 것일까...???
아무튼~ 나도 갈길이 바쁜 사람이지만, 친부모님의 인생이 거의 종착지에 다다르고 있는 싯점인 것같아서 더이상 버킷리스트를 클리어할 때가 아닌 것같다.
하여~ 다행히도 어저께 인도와 네팔까지 다녀온 이상, 내년 2월경에 예정된 남미 일주 프로그램은 잠정적으로 연기할려고 한다(이젠 이러다가 못가도 그만 아니겠는가...???).
지금은 계엄령에 의한 비상 시국이 아니라~ 부모님의 고령으로 인한 비상 시국에 놓여 있다.
2024년12월6일(금요일) : 어제 내가 큰누나에게 상의한바 결국 큰형님과 큰누님이 아부지를 모시고 성모병원으로 갔다.
아부지도 더이상 버티시지를 못하시고 병원으로 데려다 줄 것을 오늘 아침에서야 직접 요청하기 까지 했다.
1차 검진 결과는 췌장과 신장의 수치가 너무 나쁘게 나왔고, 의사는 췌장암으로 판단했다.
아부지 스스로도 큰병임을 직감하셨고, 나 또한 의사의 판단에 무리가 없음을 느꼈다.
췌장암이란 원래 그런 녀석이 아닌가...???
아부지와 엄마의 건강 상태가 순식간에 역전되는 교차점이 발생하다니~ 가히 나이를 무시할 순 없는 모양이다.
곧바로 간호간병 통합병동에 입원하셨는데, 아마도~ 아부지 태어나신 이후로 유일한 입원 경험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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