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아무도 없었던 혹한의 청송 '주왕산(6th)' 본문
청송 주왕산도 이미 5차례나 다녀온 산이지만, 아직도 미답지가 있는 산이기도 하다.
단풍 절정기를 피할려다가 산불 방지기간에 또 발목 잡히고... 이런 저런 사유로 인해서 절골 계곡에서 가메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계속해서 탐방계획이 미루어 지기만 하다가... 결국, 오늘처럼 추운날 아무도 없는 텅빈 산을 혼자 오르게 되었다.
2016년1월23일(토요일) : 집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청송 주왕산 절골탐방안내소로 향했다.
도착 시간은 아마도 11시30분이 된 모양이다.
<< 비디오 스토리 >>
얼마 전엔... 처음 이곳을 지나가려 했을 땐, 산방기간(11월16일~12월15일)이라 국공에게 입장 제지를 당했었는데... 오늘은 산방기간도 아니고, 눈이 많이 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홍수가 계곡을 범람한 경우는 더욱 아니어서 나름 휘파람을 불며 유유히 통과할려는데... 이건 또 뭬야~!!
국공이 또 뒤쫓아 와서 입산을 만류한다.
"어디까지 가실려고 하세요?" "뭐~ 시간도 늦었는데 갈 수 있는데 까지만 갔다가 돌아오죠 뭐~!! 가메봉까지만 다녀올까 하는데...???"
"아이고~ 이렇게 추운데... 가메봉은 가지 마세요~!!" "엥~??? 가메봉은 왜요? 무슨 일이 있어요???"
"날씨가 춥쟎아요~!! 오늘같은 날엔...". "산방기간도 아니고, 엄연히 산행할 수 있는 날인데 왜 그러세요?"
"너무 추우니까 그러는 건데~ 마~ 그냥 집으로 돌아가시면 안될까요?"
"그건 내가 판단할 문젭니다... 내가 가다가 도저히 무리일 것같으면 되돌아오면되지... 왜 국공이 나서서 입산 자체를 방해합니까...???"
"정~ 그러시면 가메봉까지는 가급적 가지마시고요... 죄송하지만, 폰번호라도 좀 남겨주시고 가세요...!!"
"허허~ 그러세요 그럼, 010-8572-XXXX"
청송 얼음골에서 잠시 빙벽등반대회장을 촬영한 후, 절골 계곡으로 들어섰다~!!
도대체 저런 바위는 언제까지 위태롭게 얹혀져 있을 수 있을까...???
탐방안내소에서 국공이 입산을 만류할 만큼 강추위가 피부로 느껴지진 않아서 그냥 계속 가메봉까지 올라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사람 한명 보이지 않는다~!! 산행 내내 꿩 두마리 본 게 유일한 동물(생명체)였다~!! 작년 안동 천지갑산 이후 처음겪는 일이다...!!
나 뿐... 아무도 없는 절골엔 계곡수도 얼었고, 폭포수도 꽁꽁 얼어붙었다...!! 마치, 시간이 멈추어 버린 세상같은 느낌마져 들었다~!!
그래도 암릉미는 여전하여 위안으로 삼는다~!! 단풍철에는 여기가 전국적 명소라지...???
대문다리까지 와서 약700미터 더 지나면 본격적인 오름 길이 시작되는데... 가메봉까지 약1.5Km 계속 이어진다~!!
메마른 나무가지 산중턱을 지나 가메봉에 오르면 전망이 제법 수려하다~!!
가메봉 정상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데... 우유와 빵마져 모조리 꽁꽁 얼어버렸다~!! 즉시, 하산을 시작한다...!!
동계철 해가 짧은데다 깊은 산골이라서 더 빨리 어둠이 내린다~!!
귀가 길에 다시 또 청송 얼음골의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 및 아시아 선수권 대회장에 잠시 들렸다~!!
큰자형 장례식으로 인해서 한주 건너 뛰고, 오늘 이렇게 다시 獨行道를 계속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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