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사회적 거리두기 산행... 거창 "우두산" 본문
월요일과 금요일만 근무하기로 했으니~ 집안에 콕~ 틀어 박혀 있거나 아니면 인적이 드문 산으로 등산을 다녀오는 것만이 나에겐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실천이 된다.
오늘은 영남알프스를 벗어나서 모처럼 내륙으로 한번 들어 가보는데... 5년 전에 내가 바위 위에서 굴러 떨어져서 생사를 헤맸던 적이 있는데~ 그후 5년이 지나서 이제야 다시한번 거창 지역으로 들어가 보는 셈이다.
<< 비디오 리포트 >>
5년전 그날의 악몽 탓인지~ 왠지 모르게 거창 지역엔 선뜻 발걸음을 하는게 영~ 내키질 않았었다.
산행지는 우두산인데~ 나로선 첫번째 탐방이다.
2020년3월11일(토) : 견암폭포 아랫편에 깔끔한 화장실과 함께 주차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넉넉한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4월경에 선보일 Y자형 출렁다리는 한창 마무리 단장 중이라 산행로가 통제되었고~ 고견사 방향으로 입산에 드는데...
얼마 올라가지 않아서 견암폭포가 일찌감치 마중을 나왔나보다...^^
견암폭포 상단부...
등로는 고견사 경내로 이어져 있는데~ 사찰 처마의 기와 너머로 우람한 암봉이 보인다.
시원하게 느껴지는 천연암반수 우물이 있었지만~
요즘처럼 전염병이 활개를 치는 무렵엔 가급적 자연수를 자제할 생각이다.
마애불상 옆 산죽 숲으로 등로를 알리는 산악회의 시그널 리본이 예술 작품처럼 휘날린다.
노천에 금동불상도 세워져 있고...
좀 더 올라서니 장군봉과 의상봉으로 갈라지는 고갯 길이 나타나서~ 정상봉 방향에 위치한 의상봉 방면으로 향한다.
건너 편에 보이는 우두산 정상 쪽의 암릉은 지금 올라가고 있는 의상 봉부터 먼저 다녀와서 올라갈 것이다.
우두산 정상 옆으로 흐르는 능선 틈새로 멀리 조망되는 암봉은~ 과연... 합천 가야산일까...???
거창 우두산(의상봉) 첫번째 인증샷~~~
그런데~ 왜 이렇게 어둡노...??? 정상석 글자가 안보이넴...^^
마~ 이제... 우두산 정상을 찍어러 가야것쟤...???
그전에~ 사방 팔방 경치도 좀 찍어두자...^^
에휴~ 요기가 경치의 압권인데... 워낙~ 바람도 부는데다 절벽 끝이라 삼각대를 세울 수 없어서 많이 아쉽다.
우두산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뒤돌아 본 의상봉...
후훗~ 제밥 두드러지게 뾰족하니 우뚝 솟은 암봉이넴...^^
요러크럼~ 거창 우두산 정상을 인증한다.
그런데~ 마장재 방향으로 하산할려니~ 산새가 밋밋하게 보이는데다 초입의 Y자형 출렁다리 마무리 공사 때문에 차단되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왔던 길을 되돌아서 장군봉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런데...
나에 앞서서 3월8일(일요일) 경에 올랐던 두분의 산객 블로그에서 내가 미처 가보지 못한 코스의 멋진 사진을 배아 번식해 올 수 있었는데...
먼저~ 마장재 방면의 암릉을 담은 사진을 몇장 퍼왔다.
이분도 정말 사진을 잘 찍어시네~ 물론 두명이 동행해야만 얻을 수있는 사진이겠지만...
요~ 윗사진은 코끼리 바위라고 설명되어 있더라...^^
각설하고...
요러크럼~ 정상에서 되내려 오는 요~ 탐방데커 계단에서 전신 셀카를 찍다가 그만 카메라 삼각대가 바람에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전원이 켜졌다 끄짐을 반복하면서 더 이상 촬영이 어려워졌는데... 장군봉 방향으로 진행하는 도중에 카메라는 완전히 먹통이 되어버렸다.
뒤돌아 본 의상봉과 나아가야 할 장군봉 방면의 암봉들...
그러나~ 여기서부터 심한 갈등을 겪게된다.
사진을 찍는 낙으로 다니는 등산 길에 카메라가 먹통이 되어버렸으니~ 인적도 없는 이 험악한 루트에서 무슨 재미로 독야청청할꼬...???
오늘만 날이 아니다.
나에겐 아직도 내일이란 단어가 많이 남아있지 않는가...???
다음을 기약하면서 고견사 방향으로 되돌아 간다.
어차피~ Y자형 출렁다리가 개통하면 마장재에서 장군봉까지 환종주하면 되겠넴...^^
다시~ Mountain With Us 님의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에서 내가 가지 못한 지남산~장군봉~바리봉까지의 여정을 사진으로 인용한다.
Mountain with us 님은 의상봉에서 지남산을 지나~ 장군봉에 도달하면서 윗사진들을 담고...
원래는 아랫 사진처럼 장군봉 정상표지석이 유별난 모습으로 존재했는데...
누군가의 묻지마 테러에 의해서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져 파손되었다는 신문 기사를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아무튼~ Mountain with us 님은 장군봉에서 바리봉으로 넘어와서도 윗사진처럼 멋진 사진을 담은 후...
일몰에 쫒기는 가운데서도 의상봉 방면의 멋진 암릉을 조망하면서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고 한다.
카메라의 손상으로 인해서 어쩔 수없이 짧게 끝내버린 오늘 산행...
Mountain with us 님의 블로그 포스팅에 게재된 사진들을 긴급 인용하면서 오늘은 요렇게 갈무리 한다.
이렇게~ 고견사와 견암폭포를 다시 되짚어 내려와서 산행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차를 세우고 머리맡에서 배웅하는 우람한 암봉을 마지막으로 한컷 담는데...
기절했다가 잠시 정신을 차린 카메라가 요기까지만 그나마 담아주었다.
귀가하는 고속도로 휴게 쉼터에서 카메라를 이리 저리 만지작 거리다 보니~ 카메라 자체는 여전히 작동이 되는데 셀카 플립으로 구성된 모니터에 전원 연결이 안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새 카메라는 또 망가졌지만~ 대신 내가 무사하니... 산신령 님의 은덕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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