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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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여정편

재약산(표충사~필봉~상투봉~천황산~금강폭포)

독행도자(Aloner) 2020. 1. 12. 23:15

영남알프스를 손꿉 보듯이 훤히 꿰고있는 한 아줌마를 우연히 인터넷에서 보게 되었는데~ 날렵한 몸매하며 동안의 50대로서 이미 누구의 장모님이 된지도 오래이다.

물론, 요즘은 암벽 등반은 하지 않는 걸로 보이지만~ 몇십 킬로미터의 종주 산행은 아직도 여전히 밥먹듯 소화를 해내는 또 하나의 우상~ 제2의 효빈으로 여겨진다.

그녀의 산행기에 또 삘이 받아서~ 그녀가 놀기삼아 가뿐하게 지나간 옛 발자취를 따라~ 오늘의 코스를 택하게 되었는데... ㅎㅎ

원래는 토요일(1월11일) 경에 탐방할려고했으나~

아침 식사 후 집을 막 나설려는 찰라~ 또 100세가 가까우신 노부모님에게 딱 걸렸다.

설날에 대비해서 시장을 봐둬야 한다나 뭐라나... 아~ 누가 100세 밑자리 깔아놓으신 늙은이더러 장을 보라고 했나 원~!!

하기사~ 늙었다고해서 집구석에만 계시는 것도 심신 건강에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아들, 딸, 며느리가 다 있는데~ 왜 자꾸 직접 음식을 해서 거둬 먹여야 겠다는 생각을 못버리시는지~ 원...!!

자식들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안주는 부모가 되어야만 영원히 존중받는데~ 어쩌자고 자꾸 옛날 문화에만 흠뻑 젖은채 자기 자식을 넘어서 손자 손녀 들에게 까지도 억지로 주입하실려고 하는지...

지구 환경이 변했고, 세상 문화도 많이 변해서 이제는 한집에 사는 가족끼리도 세대에 따라 노는 문화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나의 문화만 절대적이라고 맹종을 요구하는 시대, 즉 상속을 기본으로 하는 농본 위주의 시대는 이미 지나 버린지 오래이다.

이제는 부모도 자식도 자기 연금이나 자기 수입으로 스스로 살아가는 시대이지~ 누가 누구를 부양하고 모시거나 상속에 의존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란 말이다.

이런 세상 환경 속에서 아무리 가족끼리여도 강요는 말도 안돼...

젠장~ 이래서 나는 환갑이 넘어서도 속세를 벗어날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은채 오늘도 산으로 들어간다.

 

2020년1월12일(일) : 다음 브로거(작은빛) 님의 포스팅을 쫓아서 오늘도 밀양 표충사에 주차를 해둔다.

원~ 무슨 겨울이 이러냐?

강추위에 대비해서 패딩 점퍼를 보강하고 방한모와 넥워머까지 도입했는데~ 헐...!!

 

사실~

중국에 꼭 한번 가고싶어하던 오영감과 함께 다가오는 설날 연휴를 활용해서 일단 중국 칭따오부터 먼저 다녀온 후~ 다시 나 혼자만의 해외 자유여행을 계획해보는데...

언제나 마찬가지로 패키지 상품을 먼저 살펴보지만~ 휴가를 길게 쓸 수없는 나의 사정에 딱 맞는 일정은 보이지 않으니~ 아무래도 또 자유여행으로 꾸려 나가야 할 듯...!!

그런데, 대만은 뭐~ 2박4일 여정으로 할 경우... 금요일 밤늦게 출국해서 월요일 새벽에 귀국한다면 딱히 휴가를 쓰지않아도 무방한데...

문제는 남태평양이다.

남태평양(사이판)은 생각보다도 항공편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번번히 벽에 부딪힌다.

부산이나 대구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주말 및 휴일을 낀채 2박4일에다 연차휴가 하루를 더 보탠다해도 기껏 3박5일이 한계인 나의 짧은 리턴 시한에서 사이판 직항 비행편을 잡기가 쉽지 않으며, 더우기~ 금요일 늦은밤(출발)~월요일 또는 화요일 새벽(귀국)이란 획일적 조건에서 더욱 나의 여정을 어렵게 만든다.

현지 교통편은 뭐~ 대만의 경우... 이지카드가 아니더래도 공항리무진(국광객운)과 화련 및 예스폭진지가 묶인 투어프로그램이면 충분할테고~

사이판도 워낙 작은 섬이기 때문에 북부 마리아나 리조트 쯤에 숙소를 정한 후~ 공항 픽업 서비스를 신청한다면... 나머지는 뭐 만세절벽이나 자살바위, 그루토, 새섬 등등... 등산 이력으로 무장되어있는 나로서는 평소처럼 걸어 다니다가~ 여차하면 콜택시를 호출해도 무방하겠던데...

다만, 마나가하 섬이야 뭐~ 어차피 따로 투어 신청을 하면 된다.

이거~ 왜 이야기가 해외 여행 쪽으로 새어 버렸지...???

아무튼... 산행 정보는 아래 링크와 같이 작은빛 님의 산행기를 참조하고~ 나는 편하게 사진이나 찍어서 올릴란다~^^

 

다음 블로그 '작은빛' 님의 2017년 여름 산행기(바로가기) : http://blog.daum.net/insunsea/425

 

 

 

처음부터 오르막만 존재하는 천황산 필봉코스...

힘든 여정을 의식하지않고 여타한 잡념을 갖고 꾸준히 오르다 보니~ 어너새 필봉 턱밑에 도달했고...

트랭글 GPS 등산 배지획득 신호음은 이미 여기에서 울려 퍼진다.

 

 

 

까마득한 절벽 꼭대기에 세워진 필봉 정상 표지석... 이렇게 또하나의 봉우리를 접수한다.

이럴 땐 정말 사람 한명 마주치지 않은 텅빈 산에 나 혼자만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골수 등산 매니아가 아니라면~ 이곳으로 올라 오는 사람은 당연히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셀카 놀이를 하는 게 등산 매니아로서 산에 대한 기본 예의가 아니겠어...???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내가 차를 세워두고 산행 출발을 한 표충사가 시야에 들어온다.

하지만~ 내 스마트 폰의 줌기능으론 택도 없다... 이게 최대한 당겨진 장면이다.

 

 

 

 

 

 

 

좌측으론 건너편 능선에 매바위가 가깝게 서있고~ 우측으론 관음봉에서 문수봉을 지난 재약산 정상 암릉이다.

 

 

 

 

 

산 아래에서 쳐다보면 뾰족한 색연필 심처럼 보이는 필봉 정상 암봉 끝에 서서 매바위 방향을 유심히 바라다 본다.

 

 

 

 

 

 

 

 

 

 

 

집에서 먹을려다 비닐 팩에 사서 가져온 과일 모듬을 먹은 후~ 다시 천황산 방향으로 계속 걸어 간다.

그러면서~ 천황산에서 재약산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을 관찰해보고...

 

 

 

 

 

 

 

 

 

 

 

 

 

 

 

 

 

드디어~ 천황산 하늘 억새길이 열렸다.

그 너머로는 재약산의 우람한 근육질 암름...

 

 

 

 

 

상투봉 정상을 인증하고 억새군락지를 지난다.

 

 

 

 

 

탐방로 저 앞에 천황산 정상이 가깝게 보인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저 멀리 너무나도 익숙한 간월재의 곡선미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렇게 천황산에 다시한번 올랐다.

벌써 겨울의 중간 지점인데도 산아래는 가을 날씨에 머물고 있는 반면~ 산 능선에는 얼음이 얼어있는데다 찬바람이 거세다.

손이 시리고 스마트 폰의 전원도 꺼질 우려가 있어서 황급히 정상 인증샷만 한컷 찍은 후~ 폰을 호주머니에 집어넣고는 서둘러서 하산을 시작한다.

오늘의 하산 코스는 천황산 정상에서 곧바로 이어진 금강폭포 방면의 루트이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이 코스가 전망도 좋고 숲도 형성되어 있어서 겨울철 임에도 불구하고 운치를 더해준다.

 

 

 

 

 

 

 

한참 내려서다가~ 앙상한 나무 가지의 시선 방해가 없어지고 시야가 확~ 트인 지점에서 천황산과 재약산의 우람한 암릉을 뒤로 놓고 배경 샷도 찍어준다.

 

 

 

 

 

 

 

 

 

 

 

다시 돌너덜을 통과해서 잠시 더 내려서니~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금강폭포에 근접했다는 증좌인데... 키가 크고 우람한 암봉도 눈길을 끈다.

 

 

 

 

 

한계암이 있는 금강폭포에 다가섰다.

한계암 옆에 붙은 표지판에는 온류폭포라고 적혀있고~ 트랭글 배경 지도에도 똑같이 표기되어 있지만~ 이정표에는 엄연히 금강폭포라고 안내되어 있다.

 

 

 

 

 

 

 

 

 

 

 

 

 

 

 

 

 

 

 

 

 

 

 

 

 

 

 

 

 

 

 

 

 

 

 

 

 

 

 

 

 

 

 

 

 

 

 

 

 

 

 

 

 

 

 

 

 

 

 

 

 

 

 

이렇게~ 표충사로 다시 내려왔는데...

오늘의 산행 시작 지점은 바로 여기 표충사 주차장이었고~ 들머리는 산강아지펜션에서 필봉으로 올랐다가 상투봉을 거쳐서 천황산 찍고 한계암과 금강폭포로 하산해서 이렇게 다시 표충사로 원점회귀한 것이다.

 

 

 

그런데~ 저녁 노을의 반사 빛을 받고있는 산능선이 저렇게도 눈부시게 아름답다.

 

 

 

문수봉~관음봉, 상투봉~천황산~재약산...

 

 

 

 

 

 

 

오늘 내가 첫번째로 정상을 찍은 필봉의 저녁 차림이다...^^

 

 

 

 

 

표충사 지붕 너머로 보이는 마루금을 다시한번 사진에 담으면서 오늘의 산행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 한다.

 

 

산신령 님이시여~ 오늘도 큰 보살핌에 감사드리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