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경주 남산(불곡~해목령~포석정~늠비봉~금오정~탑곡) 본문
그러고보니~
오늘이 코로나19 특별재난휴무로서 마지막 평일 휴무가 되는 날이다.
이제~ 다음달(6월)부터는 연차휴가를 대체해서 두번의 화요일만 휴무를 실시하고...
코로나19 재난 이전으로 복귀를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은 장담할 수없는 허리 통증 상태로 마지막 평일 휴무를 알차게 사용하지 못하고~ 오늘도 가까운 경주 남산의 문화 탐방을 이어간다.
2022년5월26일(목요일) : 아침 식사후 집을 나서서 아레께 파킹했던 경주시 배반동 옥룡암 입구 주차공간에 다시 또 도착했다.
그러나~ 오늘은 이곳 탑곡을 하산 루트로 활용할 요량이며, 들머리는 불곡 루트를 선택했다.
불곡 루트는 네이버 지도엔 등로가 표시되진 않지만~ 뚜렷한 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길잃고 헤맬 일은 없다.
살방 살방 오르다 보면~ 석굴암을 연상케 하는 작은 석굴 불상이 나타나는데...
바로~ 불곡마애여래좌상이다.
산속에 자연 그대로 서있는 바위를 파내고 그안에 또 마애불상을 새긴 것인데...
고대 신라인의 불교에 대한 신앙심이 어너 정도로 깊은지 가늠해 볼 수있는 대목이 아닐까...???
그리고~
금오봉에서 상서장 방향으로 이어진 순환로에 올라서서 해목령 갈림 길에 이르게 된다.
한번도 통과해본 적이 없는 루트여서 꼭 한번 지나가고 싶었는데...
가뭄이 오랜지라~ 해목령 약수처엔 물이 말라있었다.
해목령을 넘어서 불곡 반대편 마을로 내려서니~ 당간지주가 서있다.
당간지주에서 다시 산으로 오르기 위해서 포석정 방향으로 향하는데...
도중에 멀리 보이는 창림사지 삼층석탑이 왼편으로 눈길을 끈다.
접근하는 길이 안내되지 않은데다~ 석탑 양식이 전형적이라 그냥 지나가면서 줌인 촬영으로 한컷 담는다.
포삭정을 지나면서 매점에 있는 아이스크림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어쩌다보니 그냥 지나쳐버리게 되었고...
포석정은 몇년 전에도 가본 기억이 있는 유료구역이라~ 미련없이 금오봉 방면으로 다시 입산한다.
부흥사 앞을 지나면서 등로 변에 조성된 기도굴을 한컷 담았다.
금오정으로 이어지는 능선 분기점에서 우측 늠비봉의 오층석탑에 먼저 들려본다.
통상 삼층석탑이 주류인데~ 여긴 오층석탑이다.
이른바~ 늠비봉 포석곡 제6사지 오층석탑인 게다.
역시~ 삼층 보다는 오층이 훨씬 더 품격이 있어 보인다.
당연한 거 아이가...^^
몇년 전에도 포석정 주차장으로 하산하면서 몇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그땐 그때고~ 오늘은 또 오늘 아니가...!!
앞에서만 찍을 게 아니고...
요러크럼~ 뒷편에서도 한컷 담아 둬야쟤...^^
포석곡 오층석탑 앞에서 삼겹살 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며 잠시 쉬었다 간다.
요샌~ 급할 거 없이 느긋하게 활동하니 좋은 점도 많다.
계속해서 금오정 방면으로 향하는데~
큰늠비 절터의 주변 석조유물이 노천에 전시되어 있다.
나는 뭐~
뭣이 그리 소중한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고대 신라인들이 만든 유물들이라니... 곰곰히 생각해보면 마치 내가 그들과 만나고 있는 느낌도 드는 게 사실이다.
그렇게~ 그렇게~ 오르다보니...
어너새~ 금오정에 도달하게 되었는데... 너른 정자 안에선 너댓명의 아낙들이 식사를 하면서 희희락락하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어저께도 이곳을 다녀갔지만~
오늘도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참동안 쉬었다 간다.
아지매들은 여전히 엉덩이 뗄 생각도 안하고 있더라...^^
자~ 아께 당간지주 방면으로 넘어갔던 해목령 입구에 다시 돌아왔다.
오늘 처음으로 나의 동선이 8자 형태로 겹쳐지는 지점이 되겠다.
그리고~
불곡으로 떨어지는 분기점이 나타나기 전에 먼저 나타나는 탑곡 분기점 이정목이다.
여름 숲이 제법 우거져서 아레께는 이곳을 통해서 탑곡마에불상군까지 왕복한 후에야 상서장으로 계속 하산할려다 포기한 바있다.
하여~ 오늘은 심마니 각반을 착용하고서야 이 루트를 처음으로 통과해본다.
조금 전에 뱀과 마주쳤는데~ 금년에는 처음으로 만난 뱀인데...
처음에는 나무가지인줄 알았으나~ 뱀이 먼저 화들짝 놀라면서 황급히 피하길래 비로소 그 존재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아마도~ 누룩뱀 새끼였던 걸로 여겨지는데... 만약에 독사였다면 절대로 도망가지않고 뻣뻣이 대치했을 것이다.
아하~ 탑곡 마애불상군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 했더니...
바로~ 옥룡암 경내에 자리잡고 있다.
마애불상군 옆에는 전형적인 삼층석탑도 하나 덤으로 서있다.
아~ 탑곡마애불상군이 마치 칠불암 마애석불 느낌도 드는구나 하면서 옆길로 내려오는데...
어라~ 이거...
사방 팔방으로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우째~ 이런 일이...!!
높낮이와 좌우 원근이 맞지않은 상태에서 찍는 사진이라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
바로~ 화면 왜곡현상이다.
그나마~ 자연물상을 촬영할 땐 흠결이 크게 느껴지진 않지만...
인조물상을 촬영할 땐 너무 큰 상실감이 찾아 든다.
철제 난간의 왜곡된 라인처럼... ㅠㅠ
그러나~ 지금까지 내가 본 마애석불 중에서 단연 최고의 걸작인 것같다.
규모와 다양한 그림의 유형에서 처음 보는 광경이다.
그냥~ 마구 마구 사진을 찍다가 옥룡암 대웅전 앞으로 관통해서 경내를 빠져 나오는데...
우와~ 입구 계곡이 또 예술이넴...!!
어저껜~ 바깥 쪽에서만 대충 보고 등산로를 통해서 금오봉으로 갔지만...
오늘은 옥룡암 뒤에서 경내를 관통해서 앞쪽으로 빠져 나오다보니~ 여기도 볼 수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오늘 일정도 무사히 마무리 한다.
하산하면서 느낀 허리 통증 상태는 거짓말처럼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얼마동안 무통증으로 지낼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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