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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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하일기외전

허리 통증 달래기... 경주 남산(지암곡~금오봉~칠불봉)

독행도자(Aloner) 2022. 5. 17. 20:35

한동안 봄꽃 나들이를 빡세게 다니면서 많은 분량의 비디오를 촬영해서 편집하느라~

늙은 몸이 시력의 한계와 단정하지 못한 앉은 자세, 그리고 불면증과 고혈압 및 당뇨 등등의 오랜 지병인 각종 성인병이 동시에 안정을 찾지 못하는 터라...

가능한 틈만 생기면 자주 자주 누워서 잠을 청하려 애쓰곤 했다.

하기사~ 수면제를 먹어도 약빨이 없는 내 고질적 불면증이 자주 드러 눕는다고 잠이 성사될리가 없지... ㅉㅉ

오히려~ 너무 자주 누워서 지내다 보니~ 그만... 고질적 허리 통증이 또 도지고 말았다.

지난 토요일, 가까운 산에라도 갔어야 했는데~ 내가 순간 방심하여 집에서 드러 눕고말았다.

그 결과...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허리 통증을 그만 자초하고 말았다.

누웠다 일어나면 허리를 구부리기가 어렵고 양말을 발에 끼우기 조차 어렵게 되었다.

그나마~ 서서 서성이면 제일 편안하니... 나는 우짜든지 걸어서 어디론가 다니는 게 이롭다.

 


2022년5월17일(화요일) : 이리하야~ 나는 가까운 경주 남산을 또 찾게 된다.

아주 오랜만에 통일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을 향해서 어디론가 걸었더니... 지암골 들머리였던 모양이다.

오래 전에 선택한 국사곡과는 능선 한개 차이로 아주 가까운 루트이다.

국사곡처럼 여기 지암곡에도 신라시대 삼층석탑 마애석불이 여럿 존재하더라.

 

그리고, 갈림 길로 되돌아 온 여기~ 제1사지 절터는 아무른 유적도 찾을 수가 없었다.

뭐~ 오늘은 내가 허리 치료차 가벼운 운동에 나선 산행이니~ 애써 유적을 찾아볼려고 하지 않아서 그럴런지도 모르겠다.

 


금오봉 방향으로 좀 더 오르다 보니~

제3사지 3층석탑이 또 나타났는데... 제2사지 3층석탑과는 아랫 부분이 다른 양식으로 제작된 석탑이다.

 


지암곡사지 3층석탑군을 지나자~

이번에는 난생 처음보는 용모의 마애석조상이 연거푸 나타났는데...

전형적인 부처님의 얼굴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얼굴이다.

 


조금 더 지나가니~

또 다른 마애석조상이 나타났지만...

이 역시 전형적인 부처님의 익숙한 얼굴은 아니더라.

 


과연~ 고대 신라인이 만든 마애상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올라오다 보니... 오래 전에 채택한 바있는 국사골 루트와 합류되는 지점이 나타났다.

이제 곧 지나가게 될 능선 윗쪽에 큰 바위 하나가 공중에 붕~ 떠있는 듯한 모양새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바로~ 남산부석이다.

 


그런데...

올라오면서 보면 외계 우주선 모양이던 남산부석이... 요렇게~ 가까이 와서 코앞에 서면... 우람한 선돌 모양이다.

 


아무래도~ 가까이에선 거대한 남산부석의 전체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다 담을 수는 없겠지...

그리고~ 아랫 사진의 능선 중심엔 정자가 보이고... 왼편엔 아무래도 한소녀와 어너 할아버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서려 있다는 상사바위가 아닐까 싶더라.

수년 전에 내가 저기에서 지금 내가 서있는 여기의 남산부석 방향으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는 것같다.

 


경주 남산관광 일주로를 기념하는 비석이 서있고~

금오봉이 지척인데~ 경주 남산을 탐방할 수있는 여러 루트가 아래의 안내판 지도에 모두 다 적시되어 있다.

 


금오봉을 지나서 일주로를 따라 계속 걷다보면~ 그대로 통일전 주차장으로 곧장 이어지게 되는데... 나는 한번도 걸어본 기억이 없다.

오늘 당장 이 일주로를 걸어 보고 싶었지만~ 그리되면, 산행시간이 너무 단축되는 것같아서 포기하고 칠불암 능선으로 올라간다.

 

칠불암 능선 분기 정점에서 칠불암에 들리기 전에 먼저 우측 샛길로 빠져서 신선암에 들려보았다.

여기의 마애석불이 또 명작이거던...^^

 


그리고~

신선암 마애석불이 새겨진 큰바위 밑단에 자리잡은 칠불암으로 내려왔다.

여기선 일곱개의 마애석불을 동시에 감상할 수가 있다.

그런데~

멀리서 한꺼번에 사진을 찍기엔 앵글 각도상 화면 왜곡이 너무 심해서 제대로 찍힌 사진이 안나오는 게 치명적 단점이다.

 


칠불암에서 하산을 시작하는데~

서울의 병원에서 규호를 간병하고 있는 한나에게서 카톡 문자가 연거푸 들어와서 한참 걸어가면서 문자 교신을 하다보니...

어너새~ 주차지점으로의 원점회귀가 가까워졌다.

에고~~~ 부디 규호가 보란듯이 완쾌되어~ 한나도, 규호도, 주변에 있는 우리 모두 다 행복하게 잘살았어면 좋겠다.

우리가 무슨 지나친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신께서는 왜 이런 시련을 안겨주실꼬...???

 


우리의 공동 손자~ 이규호...!!

제발 병마를 이기고 씩씩하게 잘 커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신께 비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