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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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화보

3남1녀, 제주도 한라산에 오르다(제2부 : 등산편)

독행도자(Aloner) 2018. 3. 30. 00:21

제주에서의 첫밤을 극적 요소없이 떠뜨미지근하게 보내고... 이튿날 새벽이 되었는데~

老公三俠을 결성해서 첫산행에 나선지 딱 1주년 되는 날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도 의문이다~!! 그냥 잠만 간단히 잘 바에야 왜 16만원 씩이나 주고 궂이 외딴 수용소같은 이곳을 선택했을까...???

터미널 주변 모텔같은데는 필요 용품들을 다 비치해두고서도 1실 3만원 밖에 안하던데~ 참으로 미스테리한 마인드에 그져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2018년3월25일(일요일) : 5시30분에 기상해서 6시까지 위생용무를 마친 후, 6시30분까지 아침 식사를 마치고... 한라산 등반을 위해서 모두 성판악휴게소를 향해서 렌트카를 타고 이동한다.

어젯 밤부터는 채전무님이 운전대를 잡는다.

 

 

아침 식사는 한나가 이미 포항 집에서부터 준비를 해온 게 있었는데... 사전에 나와 가볍게 의견을 주고 받은데로 한나가 임의대로 알아서 준비를 해온 모양이다.

제딴엔 성의껏 준비한다고 했는데, 자질구레한 간식때문에 어제는 배낭 짐만 무겁다며 나에게 핀잔을 들었으니~ 섭섭한 마음도 있었으리라~^^

어쨌든, 오늘 아침엔 한나가 스스로 준비해온 햇반과 사골 만두국으로 숙소에서부터 가볍게 요기를 한 후에야 산으로 출발한다.

제주헬스케어타운 스위트 페밀리 A룸(서귀포시 동흥로 443 : 064-732-7990) : 방3 + 화장실31박 16만원으로 안락한 밤을 보냈는데...

비록, 오랜 불면증이 또 괴롭히긴 했지만... 한나가 콘도는 정말 잘 잡아서 미리 예약을 해둔 덕택이 컸다.

다만... 그 좋은 숙소에서 각자 공허하게 잠만 잠시 자고 나왔다는 게 문제일 뿐...^^

 

 

일단, 성판악 휴게소까지는 모두 다 함께 간 후... 마지막 주의 사항을 다시한번 당부하고나서 나는 혼자서 돈내코 들머리로 되돌아 옮겨간다(택시로 14,000원 거리이다).

한나가 제발 아무 탈없이 잘 따라서 올라가야 할텐데...

마음 뒤끝이 내내 게운치 않았지만~ 이미 나의 길은 정해져 있으니 묵묵히 돌아 설 수밖에 없었다.

내가 오래 전부터 벼르고 있던 한라산 백록담 남벽 구간인데... 내 몸이 더 악화되기 전에~ 온김에 해결을 하고 가야만 후회하지 않을 것같았다.

한나는 오늘 아침 식사 시간에서야 내가 함께 가지않고 별도의 단독 탐방 길에 홀로 나선다는 사실을 알아챘고...

성판악에서 헤어질 때는 두분 노공과는 달리 하이파이브도 받아주지않은채... 허리만 깊게 숙여 인사를 보내주었다.

이렇게 헤어져 나는 돈내코에서 남벽~윗세오름~어리목으로... 그리고, 꺼리낌없이 서로 스킨 쉽도 가능할 만큼 친숙한 나머지 세명의 남녀는 성판악에서 백록담 찍고 관음사로 넘어가는 길에 도전장을 내고 07시 경부터 입산에 든다.

차라리~ 이렇게 2개 분조로 나뉘는 것이 서로에게 더 마음 편한 산행이 될 것같다.

나 혼자서 입산한 돈내코 들머리는 공동묘지를 가로 질러야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멧돼지가 출몰할 수도 있는 인적 드문 하산 전문 코스로 봐야할 듯~ 남벽 분기점까지 사람 한명 구경하지 못하고 오롯이 혼자서 외로운 탐방을 이어가야만 했다.

 

허리 통증을 비롯해서 몸상태가 좋지않다보니 약3Km 지점에서부터 벌써 종아리와 무릎 위에서 근육이 경직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험으로 축적된 나의 멘탈만이 나를 지킬 수 있기에~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꾸준한 느린 걸음으로 스틱에 체중을 의지한채 올랐다 쉬었다를 반복했다.

 

 

눈이 점점 더 쌓여있다 싶더니~ 고개 들어 정면에 백록담 남벽의 어마무시한 위용이 드러나기 시작함을 목도하게된다.

저것이 백록담을 둘러 싸고있는 남쪽 벽이란 말인가...???

자연의 경이로움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지만~ 귀가해서 사진으로 다시보니 영~ 별로이네...^^

 

 

 

남벽구간으로 근접하면서 눈이 점점 더 깊게 쌓여있다. 오메~^^

 

 

남벽 분기점에 이르렀어야 윗세오름 쪽에서 넘어온 산객 몇명과 마주친다.

이들은 아마도 영실 또는 어리목에서부터 올라왔으리라... 그러나, 내가 출발한 지점인 돈내코로 하산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어 보였다.

 

 

이렇게~ 신나게 북유럽풍의 백설 위로 날듯이 걸어서 윗세오름에 처음으로 내 발자욱을 찍는다~^^

 

 

 

윗세오름에는 영실어리목에서 올라온 많은 산객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고~ 나도 배낭을 잠시 풀고 한나가 배당해 준 간식과 음료를 마시며 재충전에 힘썼다.

그런데~ 왠 까마귀 떼들이 이리도 성가시게 인간의 식사 시간을 방해한다냐...???

그래도~ 인간들이 한수 위인듯... 모두들 거들떠 보지도 않은채 제 먹거리 섭취에만 열중하더라...^^

 

 

그리고~ 이제 슬슬 어리목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눈이 녹아 내려서 미끄럽기 그지없는데다 등산화를 물로 채운 듯~ 질펀해서 다소 힘들었다.

아이젠을 끄내서 신을까 말까 몇번 씩이나 망설이다 결국 하산을 완료했다.

 

 

한편~ 한나가 따라 올라 간 백록담 도전 팀도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전진한 끝에 맑은 날씨에 힘입어 한라산 정상을 찍는데 성공한다.

한라산 등정팀 두개 분조가 모두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번 제주도 1박2일 팀여행은 대단한 성공작이 되었다.

내가 약 6시간의 탐방 끝에 하산한 시각이 오후1시반 즈음이었고... 한나가 종군한 백록담 팀도 약8시간의 사투 끝에 오후3시 쯤에 하산 완료 신호가 전달되었다.

 

 

※ 사이즈가 작은 몇장의 윗 사진들은 나중에 백록담 팀으로부터 전송받은 삼성폰 촬영분인데~ 포토샵으로 수평을 보정하고 또 불필요한 장면을 제거할려니 용량이 너무 작아서 화질에 영향을 초래하여 작업이 쉽지않았다...!!

 

 

 

 

 

 

 

 

내가 먼저 하산을 완료했기 때문에 택시(대절료 2만5천원)를 타고 용두암해수랜드로 가서 사우나를 하면서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용두암에서 늦은 식사를 하고~ 4년 전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용연을 다시한번 관람했다.

용연 관람을 끝내고  저녁 7시까지 시내를 활보하며 구석 구석 제주도의 진짜 냄새를 직접 맡아보았다.

한편~ 도두해수사우나에서 몸을 씻은 다른 세명은 당초 예정했던 말고기 요리를 먹어러 가지 못한채 고등어조림으로 저녁 식사를 한 모양이다.

게다가~ 한나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사우나에서 샤워를 하는 대신 차에 홀로 남아서 잠을 잔 모양이다.

제주국제공항 티웨이항공 발권센터 앞에서 다시 합류한 우리는 또 밤9시10분발 항공편30분 지연되고 탑승구변경되는 곡절을 겪었다.

귀환 항공편의 좌석 발권은 한나가 스스로 희망 좌석을 선택했는데...

아마도~ 대구공항에서 제주도행 비행기 표를 발권할 때 항공사 직원이 임의로 좌석을 배정해주다보니~ 한나가 원치않게 내 옆에 앉게되고 또 채전무님만 통로 건너편 좌석으로 빼돌려지게 되었던 것이 무척이나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이번엔 나혼자만 통로 건너편으로 빼내고 자기가 두사람의 가운데 자리를 배정받아서 비행 시간 내내 세사람만 웃음꽃을 피웠다.

그래도~내게는 측은지심 탓인지... 포항으로 돌아오는 승용차 안에서는 운전석 옆좌석에 앉아 운전에 방해가 될 정도로 애써 친한척 해주었다.

하지만~ 인산인해를 이룬 제주공항 탑승대기실... 한차례 지연 끝에 급기야 이륙한 티웨이항공편, 그리고 예쁜 스튜어디스... 마무리는 나 역시도 좋았다~^^

결국... 자정을 넘겨서 귀가함에 따라~ 1박2일 여정이 1박3일 여정으로 바뀐 셈이다...^^

 

[ 제 주 별 곡 ] 

제주섬 봄바람 결에 望臺에 홀로앉아

카메라 옆에 끼고 깊은 想念 젖은차에~

어렴풋한 一聲呼歌는 남의 哀만 끊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