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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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신축년) 첫날~ 포항 유강산 두번째 답사

독행도자(Aloner) 2021. 1. 2. 08:15

아버지의 고향인 포항시 연일읍 유강2동...

십여년 전쯤에 작은 형님의 추억탐방 때 안내역으로 잠시 올라 본 산이지만~ 이렇게 할일이 없는 틈을 타서 제대로 한번 등줄기를 타보고 싶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해서 인류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져있는 가운데 2021년 새해 첫날이 밝았다.

당초엔 대한민국의 대표적 눈꽃 산행지에서 일출을 맞이할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싯점에서 방역당국의 간곡한 권고를 나몰라라 할 수가 없어서 솔선수범으로 동참하는 자세를 보여주기로 했다.

사실~ 외로운 늑대형이라 할 수있는 나로선 매우 억울한 심정이다.

주변의 직장동료나 수십년 교류해온 친구들, 심지어~ 친척들 까지도 모두 외면한채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며 지내는 나로선 그나마 방역 모범생이건만... 코로나19 상황은 날로 더 엄중하기만 하니... 에휴~!!

미국에서 개발한 백신을 여러 절차들을 생략한채 서둘러서 우선 승인을 해주니까~ 사람들이 갑자기 기본 방역 수칙을 소홀히 함에 따라 악화된 현상이다.

백신은 치료제가 아닌데... 사람들이 너무 성급하다.

백신을 접종하고 항체 형성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더욱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만 하는데... 왜 자꾸 마음만 앞서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이미 환갑을 넘긴데다 60평생을 워낙 재미있게 잘 살았기 때문에... 솔찍히~ 늙어서 목숨만 겨우 부지하는 말년의 삶은 그다지 땡기는 구석이 없다.

팔다리에 힘도 없어면서 자꾸 따뜻한 방바닥에 눕고만 싶다면 이미 인생의 묘미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된 것이니~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내가 아닌가...???

그리고... 코로나 이후에도 궂이 여행 절차가 까다롭다면 더이상 안다녀도 그만이다.

그러니~ 우리나라에 백신이 도입된다면 죽음을 극도로 두려워 하거나 늙어서도 꾸역 꾸역 오래 살고 싶은 사람들 부터 먼저 접종하고~ 혹시라도 남는 게 있다면 나는 맨 마지막으로 맞아도 된다(재고가 부족하면 그만이고...)

나는 평소의 방역수칙에 익숙하고 실천도 잘하는 편이기 때문에~ 방역을 귀챦아하거나 극도로 조급해 하는 사람부터 우선 접종하는 게 순리이지 싶다.

따라서~ 2021년 새해 첫날 연휴이지만... 나는 행여 방역 당국에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오랫동안 기획해온 일출 눈꽃 산행마져 포기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근래엔 가깝고 짧은 산행지만 다니면서~ 많은 시간을 방콕과 방글라데쉬만 왔다리 갔다리 했더니 헛배도 부르고 혈당과 혈압 상태도 좋지않은 편이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마음에 두었던 유강동의 야산을 한번 답사해보기로 하는데... 유강초등학교 뒷쪽에서 오르면 지곡동 산으로 이어지고 ~ 잠시 내려 섰다가 다시 오르면 내가 자주 다니는 양학동~용흥동 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당한 거리를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또 뭬얌~!!

요 며칠 사이에 기온이 영하4~8도 사이에서 맴돌더니만 산능선에서 스마트폰이 얼어서 배터리가 켜지질 않네 그려... ㅆㅂ

초행 길이어서 지도 앱이 없어면 제대로 계획된 탐방을 할 수가 없으니~ 이 어찌 낭패라 하지 않겠는가...???

할수없이 9Km지점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삼성 및 엘지빌라 쪽 10Km지점의 큰형님댁 방면으로 급히 내려섰다.

큰형님은 포스코에 재직하시던 때 구입한 대단지 빌라(LG)에 거주하시는데... 어떤 사람은 대단지 빌라라고 하니까 죽어도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 있더라~^^

대한민국 건축법상 5층까지는 빌라로 규정되고 그 이상은 아파트로 분류한다고 공인중개사 시험에도 기출된 상식인데...

혹자는~ 동수가 적어면 빌라이고, 동수가 많으면 아파트인줄 잘못 알고 있는 게 현실이더만...^^

어쨌든~ 당초 계획한대로 답사를 완성하진 못했지만... 귀가해서 폰을 켜보니 답사 루트는 앱이 스스로 유추해서 계측 경로를 계산해놓고 있더라~^^

참~ 편리하고 좋은 세상이긴 한데... 이놈의 전염병이 내 노년의 행복을 망치는도다...!!

 

※ 총평 : 포항시내 중심권의 야산 중에서 시가 조망이 가장 좋은 산은 수도산이다.

그 다음이 숲이 나쁘지 않은 창포산, 그 다음은 내가 자주 다니는 양학산~용흥산~탑산 라인인데 약간의 높낮이가 있어서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고... 유강~지곡 능선은 아무른 눈요깃 꺼리가 없더라~!!

다만~ 포스코 직원거주지와 포항공대가 위치하고 있어서 산책다니는 사람은 많았고 서양인도 더러 눈에 띄었다.

 

그리고... 2021년1월3일(일요일) : 점심 식사 후 집에서 철길숲공원 길을 따라서 창포산으로 간다.

이 루트는 철길 숲공원이 조성되고나서 내가 즐겨 이용해온 산책 구간이다.

위 지도에서 8Km지점이 창포산 정상(국기봉)이고~ 10Km지점은 지도상으로 묘봉산이라 명시되어있는데... 현장에선 국기봉에만 이정목이나 정상석, 태극기 게양대 등이 설치되어 있을 뿐~ 묘봉산에 대한 그 어떤 표식도 없더라~!!

나도 그동안 무심코 지나다니기만 했을 뿐~ 여기가 묘봉산이구나 하는 생각은 오늘 트랭글 지도를 보고 처음 의식했지만 등산배지가 발급되는 것도 아니여서 신호음도 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네이버 지도엔 창포산이나 국기봉은 없어도 묘봉산은 당당히 등재되어 있으니~ 족보 따로, 급빨 따로, 개판이로다...^^

아무튼~ 요렇게 2021년 연초 3일간의 연휴를 싱겁게 보내고 내일은 신년 첫출근을 한다.

형편봐서 화요일 아니면 목요일... 미루어 둔 눈꽃 산행을 다녀와서 등산 애호가로서의 기본 예의는 지켜야겠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