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2015년 유종의 美... 함양 '남덕유산'(눈밭산행) 본문

~2015년화보

2015년 유종의 美... 함양 '남덕유산'(눈밭산행)

독행도자(Aloner) 2015. 12. 20. 21:21

 

 

2015년12월20일(일요일) : 아침 일찍 일어나려다 일부러 시간을 늦췄다. 나 혼자서만 어디 좋은델 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일찍 가봐야 인파에 밀릴 것 같기도 해서 천천히 움직였다.

그런데, 내 꾀에 내가 넘어갔나??? 진정한 산꾼이라면 이미 입산하고도 남았을 10시25분인데도 그제서야 관광버스가 도착하고 영각사 들머리 주변에는 주차 전쟁이 터졌다.

알고보니 약간 밑에 넓직한 주차장이 있더만... 사람들 심리가 참 이상하네~!!

나는 웹지도와 네비게이션에도 아직 표시되지 않는 무료주차장에 안전하게 주차를 해두고 영각사 탐방지원센터로 들어간다.

이미 차를 운전해오면서 산을 올려다 봤을 때 눈이 보이지 않는 비쥬얼에 실망감이 컸었는데, 인파가 또 한꺼번에 몰리니 흥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앞서 가는 산꾼의 엉덩이를 입으로 떠밀면서 올라야 하는 행렬산행은 작년 가을 설악산 봉정암 순례길 이후 처음인 것같다...!!

 

 

등로는 눈이 녹아 질펀한 흙길이고 주변 경치는 아무것도 볼 것이 없으니... "아~ 내가 왜 여기를 택했던가???"

하지만, 남덕유산 정상 옆 뾰족한 애기봉에 도달하자 생각이 급하게 바뀌었다~!!

낡은 철제 계단의 좁아 빠진 너비 때문에 되내려 오는 산객과 비켜 지나기를 여러번... 짜증 속에서 무심코 고개를 들어보니 "와~ 바위 봉우리가 절경이다...!!"

흰눈이 많지 않아서 실망이 컸는데... 이런 암봉을 건너다 보니 대둔산 수직 출렁다리가 생각났다. "좋아요~ 좋아...!! 눈이 없어도 암벽 스릴이 있어면 된다니까...!!"

 

 

영각사 초입부터 질펀한 눈녹은 진흙 길을 부지런히 오르고 있다...!!

 

 

영~ 재미없는 산행이 될 것 같았지만, 정상 앞 뾰족한 애기봉에 이르자 느낌이 확~ 달라졌다...!!

 

 

논산 대둔산 수직 출렁다리를 연상케 하는 좁고 낡은 철제 계단... 되내려 오는 산객 땜에 짜증은 났지만, 결코 나쁘지 않은 오름 길이었다~!!

 

 

사진 빨이 잘 안받네... 정말 스릴있고 수려한 경치가 압권이었는데...!!

 

 

 

정상 인증을 하는데 왜 표지석을 독차지 해야만 하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를 할수가 없다~!!

 

 

 

정상 바위 밑 상고대 속에서 셀카를 찍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인파에 밀려 삼각대를 설치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호젓한 산행이었다면... 정말 좋은 셀카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 못내 아쉬움을 금할 길없다~!!

 

 

 

 

 

 

전경이 별로 없는 공터에서 점심 샌드위치를 먹고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려 셀카 사진을 몇컷 찍었다...!!

 

 

 

월성재로 하산하는 경로에도 눈경치가 계속 이어 짐으로, 사진을 찍는 산꾼들이 끊이지 않는다~!!

 

 

나는 경치 좋은 곳에서는 전신 셀카를 한컷도 담질 못한채 비교적 외진 곳에서만 손에 카메라를 든채 셀카를 찍는다~!!

 

 

 

 

월성재로 향하면서 되돌아 본 남덕유산 정상 방면...!!

 

 

  

 

 

월성재에서 황점마을로 내려선다~!! 삿갓골재까지 갈 체력은 충분하지만, 차량수납을 위한 원점회귀가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월성계곡의 하류... 이젠 지리한 아스팔트 길을 외롭게 걸어 올라 영각사 주차장까지 되돌아 가야만 한다~!!

 

 

영각사로 꾸준히 걸어 가다보면 왼편에 또 하나의 수려한 경치를 보유한 월봉산이 올려다 보인다~!!

 

 

 

아래 사진은 영각사 주차장에 거의 다 이르렀을 무렵... 남덕유산 정상부를 줌인해 본 것이다...!!

 

 

오늘도 나의 獨行道는 차질없이 이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