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가을비, 폭포홍수... 청송 '주왕산(5th)' 본문
청송 주왕산 미답 코스 중, 주산지와 절골을 통해 가메봉과 내원마을 터를 탐방하고 싶은 생각이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10월말과 11월 초순엔 단풍이 절정이라 전국적인 인파에 몸살을 앓을 것이 뻔했기 때문에 일부러 피했고, 또 단풍 절정기가 끝난 지난 주엔 조카의 결혼식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 북한산을 돌아 보는 걸로 대신했다.
그렇다면, 오늘이 가장 적기라고 여기며 아침 일찍 서둘러 주산지로 먼저 갔는데... 물론, 연못과 가로수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고 한다면 그 운치야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이미 그 시기를 넘긴터라 그저 큰 연못하나 덩그러니 존재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물속에 괴사목이 잠겨있는 정도...
그런데, 이게 또 뭐~야...!! 주산지에서 나와 절골탐방안내소에 도착했을 때, 국공 한명이 나와서 입산을 저지한다...!! "산방기간인데요~!!"
아~ 왕짜증...!! 이건 순수한 내 실수였다. 매년 반복되는 연말의 산불방지 탐방통제기간(11월15일~12월15일)인데... 내가 그만 고걸 깜빡해 버린채 달려온 것이다...!!
어쩔 수없이 대전사로 또 다시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절골 계곡과 가메봉, 내원마을 터는 다음기회로 미루는 수밖에...
<< 비디오 리포트 >>
(기암단애에 낙수량이 우람한 폭포가 명산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2015년11월21일(토요일) : 지난 주엔 서울까지 원행을 다녀왔으니 이번주엔 또 완급 조절이 필요했는데... 경주의 남산이냐, 포항 내연산이냐, 안강 깃점의 자도봉어냐, 아니면 부산 금정산 또는 청송 주왕산을 놓고 마지막까지 다투다가 막~ 단풍 절정기를 넘겨서 인파가 다소 줄었을 주왕산으로 향하게 되었다. 아직 미답지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으나, 산불방지기간(11월15일~12월15일)에 또 걸려서 2년전 탐방했던 코스를 고대로 다시한번 답습하는 걸로 끝낸 하루가 되고 말았다.
주산지 주차장에서 잠시 걸어 들어가면 나무가 물에 잠겨있는 저수지가 나타나는데... 여기가 바로 주산지이다...!!
이런 연못에는 희뿌연 증기가 쫙~ 깔려줘야 제멋이 나는데... 아마도, 고런 건 이른 새벽에나 가능할 것같다~!!
어쨌든, 요런 건 내 타입이 아니여서 이내 주왕산 등정을 서두러기 위해 대전사로 넘어왔다...!!
절골을 통해서 가메봉에 먼저 오른 후, 내원마을 터를 걸어보고 싶었으나 산불방지 기간에 걸려서 다음을 기약했다...!!
초입에 떡~ 버티고 서있는 기암단애는 각도에 따라 보는 느낌도 달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2년 전에 주봉으로 처음 오를 때와는 탐방 길이 또 달라져서 기나 긴 마루판이 없어졌다...!!
대전사에서 주봉까진 전망데크가 몇 있었지만, 호젖하게 쉴만한 틈을 주지않고 단체 산꾼들이 계속 들이 닥친다...!!
2년 전에 있던 정상 표지석도 바뀐 것 같아 보인다...!!
정상 주봉에도 여러 산꾼들이 쉬고있어 대충 인증샷만 미러리스를 활용해서 잽싸게 찍은 후, 곧바로 후리메기로 내려선다...!!
고도가 낮아지자 온통 낙엽이 뒤덮힌 계곡이 이어진다~ 가을은 과연 가을이로다...!!
여기 후리메기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가메봉으로 갈 수 있는데... 산불방지 기간엔 통제 구간으로 묶여있다...!!
가메봉으로 가야만 내원마을 터로 돌아서 용연폭포 쪽으로 다시 나올 수있는데... 아쉽지만, 절구폭포 방향으로 바로 내려선다~!!
절벽 아래에 절구폭포가 나타났다~!! 우선 여기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정식 탐방로를 통해 다시 내려가 보기로 한다...!!
윗 사진(절구폭포)나 아랫 사진(용연폭포)도 모두 낙수량이 풍부해 보인다...!!
용연폭포를 지나서 삼폭포 분깃점까지 가보니, 역시 내원마을 터로 가는 길은 산불 방지를 위해 폐쇄되어 있다...!!
다시 용연폭포로 돌아와서 오랜만에 낙수량이 우람해진 계곡의 진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용연폭포에서 절구폭포로 넘어왔다...!! 아께 점심을 먹었던 절벽 밑으로 다시 들어온 것이다~!!
평소 물줄기가 가장 약한 절구폭포이지만, 오늘은 제법 낙수량이 있어 힘차게 보인다~ 바닥도 흔건하다...!!
절구폭포에서 한참 걸어 용추폭포까지 나왔다... 여긴 폭포도 폭포지만 중국 대륙에서나 봄직한 거암 협곡이 더 시선을 압도한다...!!
일반 관광객들은 대전사를 통해서 거의 여기까지만 탐방하는 게 상례로 되어있다...!!
떡시루같이 생긴 이 시루봉은 아무리봐도 중국 장가계의 바위봉을 주왕산에 옮겨 놓은 것같다...!!
윗 사진(학소대) 및 아랫 사진(급수대)의 위용...!!
대전사로 원점회귀한 후, 다시한번 기암단애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
오늘의 내 獨行道 시리즈는 10.95Km에 5시간03분이 소요되는 과정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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