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비오는 날의 수채화~ 북한산(백운대~인수봉~숨은벽) 본문

~2015년화보

비오는 날의 수채화~ 북한산(백운대~인수봉~숨은벽)

독행도자(Aloner) 2015. 11. 16. 00:57

2015년11월14일(토) : 산행의 시작은 북한천 계곡을 따라서 먼저 보리사(등운각)까지 오른후, 다시 북한산 정상(백운대) 턱밑에 있는 위문을 거쳐서 곧바로 백운대 바위봉으로 직접 치고 올랐다.

 

 

날씨는 부슬비가 내려서 온통 뿌연 운무가 사방을 감싸고 있어서 시야를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계곡을 지날 때는 햇빛의 역광이 없어서 사진 찍기엔 좋았는데... 막상 산정에 도달하니 어디가 어딘지 전혀 구분되질 않았다.

이런 날씨는 체력엔 많이 도움되지만, 역시 우의를 갈아 입기가 번거럽고, 또 무엇보다 수려한 경치를 조망해볼 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날짜 선택을 탓할 수도 없는 것이... 등산이기 이전에 내일의 조카 결혼식이 우선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북한산 정상(백운대)를 먼저 올랐으나 아무른 경관도 구경하지 못한채 뿌연 안개 사진만 몇장 찍고 숨은벽으로 향하는데...

나름 지름 길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걷던 중, 가파른 오름 길을 만나서 몇차례 크게 넘어지면서도 빗물에 미끄러운 바위 봉을 어렵게 오르고 보니, 분명히 무슨 봉우리 정상인 것 같기는 했지만, 지명을 확인할 수가 없었는데... 나중에 트랭글GPS등산배지 획득 상황을 통해서 내가 인수봉에 올랐음이 확인되었다.

 

 

산행은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북한천을 따라 보리사까지 일단 먼저 유유히 걸어간다. 많은 탐방객들은 여기에서 대남문 방향으로 향하고 나 혼자서만 백운대로 향한다.

 

 

부슬비가 내리면서 햇빛이 차단된 탓에 갈색으로 물든 수풀이 유수량이 풍부해진 계곡수와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연일 비가 내리는 탓에 계곡의 풍경은 더없이 좋았지만, 대부분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펜스를 쳐놓고 있었기 때문에 여너 계곡에서나 마찬가지로 그냥 수풀 사이로만 눈구경을 하면서 스쳐 지나가야 하는 게 제일 많이 아쉬웠다...!!

 

 

북한천을 따라 오르던 중, 제법 큼지막한 폭포가 하나 나타났는데... 아마도 개연폭포가 아닐런지..??? 

나중에 지도를 살펴보며 추정하는거다~!!

 

 

그러다... 상류 어너 지점부터인가 계곡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곳도 있어서 잽싸게 뛰어 들어서 자연의 혜택을 스스로 만끽해본다...!! 푸휴우~!!

 

 

 

 

계곡을 벗어나 위문에 이르렀고... 본격적인 바위 길이 시작되어 북한산에서 제일 높은 곳(백운대)까지 이어진다~!! 턱밑 예쁜 소나무...!!

 

 

어머 어마한 암봉이 바로 눈앞에 우뚝 서있는데도 워낙 짙게 깔린 안개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다...!! 아랫 사진엔 그래도 뭔가 거대하고뿌연 바위 봉우리가 서있는 것이 실루엣처럼 스며 보인다~!!

 

 

백운대로 가는 바윗 길은 물기를 머금어 미끄럽기 그지없다...!! 그래도 정상에 대한 열망을 포기할 수없는 산객들은 너도 나도 앞으로 그리고 또위로 전진한다...!!

 

 

 

 

   

 

 

백운대 정상에 게양되어 있는 태극기 앞에서 등정 기념 인증샷을 겨우 겨우 한컷 담았으나, 카메라 렌즈에 빗물이 고여 맑은 이미지를 얻을 수가 없다~!!

 

   

 

 

 

백운대에서 내려와 위문으로 되돌아 가던 중, 샛길로 빠져서 숨은벽으로 갈려고 했는데... 우연히 미끄럽기 그지없는 바위 오름 길을 만나게 되어 어쩔 수없이 계속 따라 올라 가보았으나, 물기 머금은 바윗길에서 몇번 씩이나 미끄러져 넘어진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하다보니 올라오긴 했지만 다시 내려갈려니 또 까마득 하기만 하다...!!

그러다, 인기척이 바람을 타고 어디에선가 들리게 되어 그쪽 방향으로 무작정 치고 내려가니 반가운 탐방객 무리를 만나게 되었다.

모두들 밤골에서 백운대로 향하는 분들이었다.

나는 그분들이 지나온 길을 따라 효자비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다가 갈림 길에서 우측 숨은벽으로 다시 치고 올랐다.

당초 계획은 숨은벽 능선까지 다녀온 후, 다시 백운대로 되돌아 가서 노적봉~용학사~중성문~무량사~대서문을 거쳐서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로 원점회귀할 요량이었는데... 백운대와 숨은벽 사이는 수평 거리에 비해서 체감 표고 차가 제법 크기 때문에 되돌아 올라가는 일은 어렵게 느껴졌다. 더구나, 날씨도 궂은데 동계철이라 일몰 시간도 임박한 처지였다. 그래서, 그냥 숨은 벽을 지나서 밤골로 곧장 하산하기로 했다.

 

 

숨은벽... !! 그렇지만, 여기가 숨은 벽인지 뭔지 전혀 분간이 안되는 날씨라~ 시계상 거리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제기랄~!!

 

 

  

 

 

 

허허~!! 안개가 자욱히 깔려있는 숨은벽 능선을 타고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서 유유히 즐기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른채 암릉을 즐기고 있다...!!

 

 

여기서~ 그냥 똑바로 사기막골 방향으로 계속 가야만 숨은벽 능선을 모두 다 지나는데... 이미, 일몰 시간이 임박한데다 또 서둘러서 숙식처를 물색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 그만 왼편의 밤골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연일 비가 내린 탓인지, 밤골 계곡에도 유수량이 우람하여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기에다 단풍이나 낙엽 양탄자까지...!!

 

 

 

 

밤골 계곡 하산 길에서도 미끄러운 돌길에 빗물이 흘러서 길을 알아볼 수 없거나 흘러내리는 물살에 발이 미끄러지기를 여러차례 반복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계곡 경치는 상처의 아픔을 느낄 수 없게 했다~!! 여기가 숨은폭포일까...??? 나중에 지도를 다시 살펴보면서 추정해본거다~!!

 

 

 

 

 

 

 

이렇게 밤골 계곡을 통해서 산행은 일단 마무리하는데... 또, 차로의 인도를 걸어서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제1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한다...!!

 

 

아래는 우이동에 있는 모텔문 나를 위한 작은 객실(401호)이다~^^ 규모는 작지만 없는 게 없고, 아주 깨끗하며 앙증맞은 게 나같은 개인 여행자를 위한 아늑한 휴식공간이다~!! 그런데, 숙박비가 또 올랐네~!! 하지만, 5만원 씩이나 줬지만 만족했던 방이다.

 

 

 

침대 발끝 방향에 화장실 문이 있고... 화장실 안켠엔 샤워 꼭지가 설치되어 있다...!! 샴푸, 바디워셔, 비누, 워시타올, 수건도 넉넉하다...!!

 

 

오늘의 북한산, 비가 내리고 바람은 불지않고 따뜻하니... 계곡은 최고였으되 산 윗쪽의 조망은 꽝이었다...!!

큰 마음 먹고 북한산 넓은 바위 봉우리의 속살을 한번 들여다 보고 싶었지만, 희뿌연 화장기에 울긋불긋한 옷맵시의 겉 자태만 흠뻑 구경하고 되돌아 가노라~!!

 

오늘도 나의 獨行道는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