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봉은 경주 남산 일원에선 제일 높은 봉우리이니... 이젠 하산할 일만 남았다. 그리고, 여기서 부턴 채전무님의 뒤처짐 현상이 더욱 노골화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한나까지 동행하는 산행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헬스클럽에서 사전 대비훈련을 너무 빡세게~ 무리하게 하셨다나~ 뭐라나...^^
한나~ 채전무님을 끝까지 잘 부탁해...^^
암벽 로프구간에선 해병상사 출신의 채전무님이 물만난 듯... 신이 나서 한나에게 로프타는 요령을 한수 지도해주고 있다...^^
사실~ 오늘의 이벤트는 전반적으로 내가 기획한 것이지만... 박한나 초대 건의 시작도 내가 먼저 했지만, 마무리로 완수한 사람은 다름 아닌 채승원 전무님이다.
왜냐하면 채전무님과 한나는 다년간 같은 사무실에서 동고동락한 짙은 때가 너무 자연스러워 보인다. 사실~ 나하고는 그다지 사적인 공간은 없는 편인데...
장난질도 스스럼없이 자연스럽게 할수있는 사람은 오직 채전무님 뿐이다. 아마도, 그래서... 늘 함께 해온 익숙한 사람이 있기에 한나도 믿고 따라 나설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쉽지 않았을 용단을 내려준 박한나 계장에게 경의를 표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의 이벤트 참여는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덕분에 아주 즐거웠다 웅~^^
암벽만 보면 겁부터 내던 사람들이 이젠 제법 베테랑의 면모가 엿보인다...^^
이무기능선을 타고 고위봉에서 천우사 방면으로 하산할 때는 시종일관 내 등뒤에 바싹 붙어서 대오를 유지하던 한나의 트레킹화가 미끄러운 나머지 수십차례나 줄줄 미끄러지는소리가 들려서~ 그때마다 나를 바짝 긴장시켰고... 등에서는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
이무기 능선의 발아래는 암벽낭떠러지~ 만약,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불귀의객이 될거란 조바심 때문에 언제든지 몸을 날려서 한나의 추락을 막아야 하겠다는 의무감에 심적인 압박감이 컸다.
나의 제안에 따라~ 나를 쫒아와서~ 내가 보는 눈앞에서~ 나의 보호막을 뚫고~ 만에 하나라도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도 안될 뿐더러~ 생각하기 조차 끔찍한 일인데... 내가 왜 자꾸 불길한 생각에 빠져드는지는 아마도 내가 몸소 수년전 거창월여산에서 밟고 서있던 절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벼랑에서 굴러 떨어져 사경을 헤맨적 있는 당사자였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러했을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천우사 깃점 용장계곡에 도달해서야 비로소 해소되었고... 갑자기 긴장이 풀린 탓인지 화장실부터 먼저 찾게된다.
허~ 천우사 깃점 간이용 화장실은 국립공원답게 아주 깨끗하게잘관리되고 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왜냐하면, 사람 왕래가 잦은 간이용 화장실에서 화장실 특유의 냄새가 전혀 안났던 경험은 아마도 처음인 듯 싶어서이다~!!
한나~!! 무사히 잘 따라와줘서 고맙고~ 너무 대견해...^^
오늘... 한나를 초빙한 주 목적이 바로 오비맥주 영업차장 직에서 사퇴한 후, 도구에서 염소전문 식당을 하는 이기녕 차장을 찾아보기 위해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