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단풍놀이 몰려간 산꾼... 빈틈에 양산 선암산2nd(신선봉~매바위) 본문
요즘은 한창 단풍 절정기라 왠만한 산엔 산꾼의 모습을 쉽사리 찾아보기 어렵다.
다~ 들... 전국 유명 단풍 군락지로 몰려 갔을테지...??? 하여~ 나는 요 빈 틈새를 이용해서 지방의 한적한 산을 휭하니 다녀올 요량이다.
지난주 양산 토곡산에서 마주 조망되었던 선암산 매바위를 약3년만에 또다시 다녀올까 하는데... 내가 3년 전과 비교해서 등산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졌기 때문에 이번엔 제대로 주차공간과 들머리 및 날머리, 차량수납거리 등을 사전에 잘 연구해서 출발한다.
<< 비디오 리포트 >>
2017년10월28일(토요일) : 포항 집에서 아침 식사 후 승용차로 출발해서 경남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소재의 지나마을회관 주차공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1시반 쯤이나 되었던 모양이다.
들머리로 들어갈려면 무량사를 지나야 하는데... 사찰 앞에 양떼를 풀어 놓은 모습이 퍽 이채롭게 여겨졌다.
내가 선택한 무량사 경유 코스는 임도도 아닌 것이 임도 비슷무리한 인공 산길인데~ 토곡산 갈림길까지는 길이 평탄하지만 무척 재미없는 코스이다.
어렵지않게 토곡산 갈림 길까지 도착해보니 또하나의 제법 넓직한 임도가 나타나고, 그 옆 틈새로 산꾼들이 달아놓은 시그널 리본이 보인다.
이제사 본격적인 등산인 느낌인데... 어럽쇼~!! 워낙~ 오랫동안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은 흔적이 역력하다.
잡목이 우거져 길을 뒤덮은데다가 낙엽이 마치 눈처럼 쌓여서 어디가 어딘지 분별되지 않을 뿐더러... 차라리 눈이 쌓였더라면 발자욱이라도 찍힐텐데, 미끄럽기도 학고, 발밑에 뭣이 있을지 몰라서 조심의 정도가 심한 산행이 되고 말았다.
초입부터 내가 심마니 각반을 착용한 것이 딱 주효한 예지력...^^
게다가, 날씨도 쓰싼하여 운무가 휘날리는 것이 귀신은 아니더래도 멧돼지가 출몰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니... 이럴 때 내가 믿는 건 오직 산신령님 뿐이다~^^
평소... 하계철 기준으로 바지 안쪽으로만 착용하던 심마니 각반을 오늘은 트레이닝 바지 겉으로 착용했다.
그만큼 오늘의 산행 길이 험하고 인적이 드물 것으로 예견되어 만반의 방비를 구축한 것이다.
작년엔 천태산에서 11월경에도 굵다란 살모사와 마주친 적이 있으니, 오늘처럼 잡목이 우거져 질서를 잃은 숲길에 낙엽까지 많이 쌓인 등로는 조심해서 지날 필요가 있다.
토곡산 갈림 길까지는 인력으로 강제 조성해둔 평탄한 산책로였는데... 문제는 요기서부터 트랭글GPS의 도움이 없다면 노선을 이탈할 소지가 큰 험준한 숲길이라는 점이다.
길을 놓친다는 것은 바로 방향을 잃는다는 사실임으로~ 더구나 해가 짧은 동계철에는 절대로 등로에서 섣불리 이탈해선 안된다.
이런 와중에도 중간 중간 조망이 트인 조망처에서 지난주 다녀온 토곡산과 석이봉 방면을 건너다 보며 불길한 마음을 추스려 보기도 한다...!!
인적이 드문 "토곡산~신선봉" 라인이라 그런지, 이정목도 별로 안보였는데... 탈색 직전의 첫번째 이정목을 마주치니 반갑기 그지없다~^^
그리고... 저~기, 저 너머에 볼록한 바위 봉우리가 바로 선암산 매바위인데...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비가 곧 내릴 것만 같은 날씨라~ 무아지경으로 내달렸더니... 금새 신성봉까지 도달했다...^^
이젠~ 매바위만 남았지롱~!!
비가 내리면 지금같은 분위기로 봐선 낙뢰가 동반할 것만 같아서 여유부릴 틈도 없이 빨리 매바위를 접수한 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상책일 것같다...!!
날씨에 대한 우려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늘은 단풍을 별로 담아내지 못했다...!! 정말 완전히 불타오르는 듯한 군락지가 많았었는데...^^
하지만 별수없지 않은가??? 오로지~ 매바위만 바라보며 앞으로 전진한다...^^
매바위가 900m 남았으니~ 채1Km도 안남았네...??? 여기서야 뭐 또르르 굴러서도 가지 않겠어...???
우와~ 가까이서 보니 더욱 위압감이 드는 선암산 매바위인데... 아무도 없으니 더욱 가슴이 쿵쾅하고 요동을 친다...^^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는 순간, 행여나 실수라도 할까 조바심이 드는데... 바람은 또 왜 이렇게 강하게 부는지~ 모자의 목끈을 단단히 조여본다...^^
와이고메~ 오금이 다 저린다...!!
어~!! 3년 전에도 물론 정상석은 두동강이 난채 포개져 있었긴 했지만... 오늘은 아예 윗둥치는 어디로 사라져버렸구나...!!
아무튼... 글씨가 새겨진 돌이 사라진 정상석에서 두번째 방문 기념샷을 날린다...^^
앗~!! 그런데... 하산 방면의 건너편 암봉에 사람이 포착되었다~!!
아줌마가 앞서 있고, 한참 뒤편에 머리가 하얀 아저씨가 따라온다... 오늘같은 날, 반갑긴 한데~ 전혀 예상도 못했다가 이렇게 험한 곳에서 갑자기 마주치니 좀 당황스럽네...^^
오늘 유일하게 마주친 부부산객... 겁에 질린 듯 건너편 봉에서 머뭇대던 그들도 내가 건너온 광경에 확실히 힘을 얻은 듯~ 가파른 정상을 향해 도전한다...^^
정상을 찍기 전에는 우중충한 날씨와 강풍 때문에 심리적으로 쫓기는 심정이었지만, 정상을 무사히 밟고 나니 한결 여유로워졌다~^^
이젠 뭐 하산할 일만 남았는데... 그닥 서두럴 필요가 있겠어...??? 미루어 둔 점심 식사나 하고 가야 순서이겠지~^^
산신령님~!! 오늘도 무사히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년화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진 백암산(2nd)... 선시골이라 불리운 신선계곡, 예비 트레킹~!! (0) | 2017.11.12 |
---|---|
단풍이야기... 청송 주왕산(7th) with 오염목 (0) | 2017.11.05 |
부산 근교 3대악산... 양산 "토곡산"(2nd) (0) | 2017.10.22 |
1년 전처럼... 신불산(칼바위능선)에서 간월산(공룡능선)까지~!! (0) | 2017.10.15 |
포항 내연산 환종주(천령산~향로봉~삼지봉~청하골12폭포) (0) | 2017.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