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한나와 철쭉... 제주도 한라산5th(영실~윗세오름~백록담 남벽~어리목) 본문

~2018년화보

한나와 철쭉... 제주도 한라산5th(영실~윗세오름~백록담 남벽~어리목)

독행도자(Aloner) 2018. 6. 7. 00:44

2018년6월6일(수요일 : 현충일) : 한나와 함께 다시 찾은 제주도 한라산... 이번엔 철쭉이 한창 절정을 이루고 있는 윗세오름을 선택했다.

당초는 요번 일정도 나 혼자만의 독행도 시리즈를 이어가는 연장 선이었으나~ 날짜가 가까워 질수록 한나가 은근히 관심을 보이면서 무작정 항공편까지 알아보기에 내가 새로 항공권을 물색해서 커플티켓으로 바꾸었다.

 

심각한 불면증으로 인하여 밤새 뒤척이기만 하다가 새벽3시반 이전에 이미 잠자리에서 일어나 출발 준비를 갖춘 뒤~ 4시가 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려다 좀이 쑤셔서 더이상 참지 못하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서두럼없이 천천히 흥해(한나의 집) 앞에 도착하니 4시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한나와의 약속 시간은 4시20분으로 설정되어 있었지만 내가 그만 빨리 나오라고 카톡 문자를 보냈다.

틀림없이 몸치장하느라 깨어있을 게 뻔할텐데 뭘~^^

 

<<비디오 리포트 >>

 

이미 몇차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너무 일찍 서두러지도 않고 또 너무 늑장을 부리지도 않으면서 알맞게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

대구공항에서 셀프 발권 후~ 검샥대를 통과한 다음 탑승대기실에서 샌드위치를 한개씩 나누어 먹어면서 아침 식사를 대신하고...

06시30분발 티웨이 항공편으로 제주공항에 내린 다음 이내 택시로 영실휴게소까지 한달음에 도착해서 08시30분부터 산행에 돌입한다.

"한나야 먼저 화장실부터 다녀와~ 어서...!!" 요렇게 한나를 살살 꼬득여 위생 용무를 먼저 보게 만드는 이유는???

지난 구룡포 산행 때의 트라우마 때문인게다~^^

 

나는 요번이 한라산 탐방로를 그랜드 슬램하는 날인데... 요~ 영실 들머리의 숲이 가장 예쁘장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인파가 몰리는 이유를 자연히 알 수밖에...

탐방 코스도 짧지, 탐방하기도 쉽지~ 게다가 경치까지 제일 좋으니 뭐... 두말하면 잔소리 아니겠는가???

 

약간 가파른 계단을 잠시 올라 서니~ 우와...

벌써~ 기암으로 형성된 암릉과 병풍 바위가 우리를 환영해주며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사람들은 이미 사진 찍기에 바쁘네~ "한나야~ 우리도 이제 슬슬~ 카메라를 가동해보자...!!"

 

그러나... 암릉미엔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한나는 아직도 여전히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고렇게~ 고렇게... 백록담 정상으로 가자고 했는데도 내가 우겨서 이쪽으로 데리고 왔는데... 빨리 반전이 생기질 않는구나~!!

이제 고마~ 인상 좀 펴주면 안될까...???

 

불감증도 분수가 있지... 우째 요~ 병풍바위를 눈앞에서 보면서도 여자가 짜릿한 전율조차도 전혀 못느끼니...^^

뒤돌아 보니~ 산봉우리에 얹혀있는 구름이 예술이다~!!

"한나야~ 뒤에 저 구름 좀 봐~!!" 우와~ 이제 좀 슬슬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한나... 그래~ 이제 슬슬 넘어오기 시작하는구나~ 히힛...!!

 

오르막이 계단으로 계속 이어지자 내심 겁을 먹고 있었다는 한나의 고백...^^

 

 

쨘~ 윗세오름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한나의 심기에 완전 대반전이 일어난다... 푸하하~^^

완전히 붉게 물먹인 꽃봉우리에 한나는 흥분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한라산 철쭉산행의 시작이 열린다...!!

 

급기야는 7만원 씩이나 겁없이 주고 샀다는 선글라스까지 촬영 소품으로 등장한다~^^

오늘 요~ 순간을 위하여 얼마나 별러왔던가를 잘 알 수있는 대목이다~!! 그러면 그렇지... 당연히 그래야지... 내가 투자한 게 얼만데...^^

 

연인같이, 부녀같이, 친구같이... 뭐~ 어떠면 어떠하리... 산을 좋아하고, 여행을 즐기는 사이라면 되는거지~

궂이 표현하자면~ 우리는 엎어지면 서로 밟아주는 사이 아니겠어...???

하지만~ 오늘은 돈들여서 놀러나온 처지이니... 이순간 만큼은 서로 친한 척해야쟤^^

 

 

아흥~철쭉 한송이 주면 안잡아 먹~지...!!

 

나도 저기 들어가서 사진찍어야지~ 근데... 왜 빨랑 안나와~ 씽...^^

 

아~ 배경 좋~~~다...!!  하지만, 한나는 아께 철쭉 동산으로 들어서는 초입부의 인상이 워낙 강하게 남아 있어서...

그곳에 대한 미련으로 지금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거~ 우리가 아무도 모르게 어디 외국 다녀온 줄 알겠는데...???

 

여기는 제주도 한라산... 영실에서 윗세오름으로 가고있는 중입니다요~^^

 

 

 

그나 저나~ 한라산 정상(백록담)이 밖에서 보니~ 저렇게 생겼구나...!!

 

윗세오름(해발 1,700m) 정상인증...!!

글쎄~ 난 정상 인증 기념샷에는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않지만... 한나는 다른 뭇사람 들과 마찬가지로 애착을 보여서 여러장 찍었다~^^

 


윗세오름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한다.

샌드위치 두조각씩 나눠먹고~ 그기에다 한나가 또 대구공항에서 구입한 김밥까지 한줄씩 더... 우와~ 이거 배터질 것같넴...!!

그렁게, 그렇게... 음식 준비 많이 하지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도... 여기에 관한한 내가 한나를 이겨낼 방법이 없다~!!

 

점심 식사 후... 백록담 남벽 분깃점까지 다녀올려고 한다.

그냥~ 요기서 돌아서기엔 너무 싱겁지... 다행히~ 한나도 체력과 멘탈엔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잔량이 많이 남아 보인다.

 

붉게 빛나는 철쭉 군락 위로 우뚝 솟은 백록담 남벽의 근육질이 우람하다~!!

 

 

나도 독사진 한컷 정도는 찍어야지... 한나의 유일한 촬영 작품인데~ 탐방로 데커 로프의 거추장스런 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올렸다...!!

 


드디어~ 오늘의 터닝포인트... 남벽 분깃점에 도달했다~^^

이제... 다시 윗세오름을 가로 질러서 어리목으로 하산을 시작해야겠지...!! 돈내코 하산로는 겨울철 눈산행 때를 위해서 아껴두자고...^^

 

 

그래~ 아무리 꽃동산도 좋지만... 중간 중간 이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보물1호~ 규호가 잘놀고있나 통화도 해보고... 엄마와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는 한나...!!

통화를 할 때마다 일일히 배낭을 벗지않아도 되게끔~ 다음 산행 때는 꼭~ 배낭용 폰지갑을 부착해줘야겠다~!!

 

 

ㅋㅋ~ 이제사 올라오신 분들도 뒤늦게 신바람 났구남~ 무차별 셧터 방사 중...^^

 

 

이 양반들은 아예 경고판(벌금 30만원)도 무시하고 금단의 구역까지 넘어 들어갔구랴~!!

한나는 벌금 30만원이 무서워서 아쉬운 사양을... ㅋㅋㅋ

암~ 암... 지킬 건 지켜야죠~ 우린 바로 요렇크롬 착한 사람들이랑께~^^ 이분들하곤 완전 달라요~!!

 

 

넓게 한번, 길게 한번 더... 윗세오름 광장 관중 앞에서 톱모델로서의 맵시를 뽐내는 한나...

"나 이래뵈도 아직은 죽지않고 살아있다구요~^^"

 

 

이렇게... 윗세오름 휴게소로 되돌아와서 물한모금 마시며 잠쉬 쉬었다가... 본격적인 어리목 하산길로 접어든다~!!

 

오늘은 정말 날씨까지 도와줘서 쾌적한 산행이 되었고... 운무가 바람에 휩쓸리며 시야를 막았다가 개었다를 반복하면서 지루할 틈도 없이 알찬 여정으로 가꾸어 주었다.

 

마치~ 노천 온천같은 분위기... 신발을 벗고 물에 발을 담그면~ 정말 거짓 말처럼 피로가 한번에 확~ 풀린다니까...^^

그런데... 어리목으로 무사히 하산 완료한 후에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 근처의 말고기전문점으로 가기로 했으나 1시간 주기로 운행하는 240번 버스가 방금 지나간 탓에 약1시간 가량 다음 버스를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어랍쇼~!! 시간이 지날수록 버스를 탈려는 사람들이 점점 더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정원을 초과해버린다.

나는 그냥 택시를 타고 싶었지만, 한나가 악착같이 버스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서 결제까지 해버린다.

옴짝 달싹도 하지 못한채 약1시간 가량 제주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하느라 생 진땀을 다 흘렸다. 머리가 어지럽고 구토 증세까지 일어날려고 한다.

몸이 불편한 건 한나도 마찬가지... 구글맵을 보면서 겨우 겨우 걸어서 말한마리가든(연동 제주공항 앞)에 도착했다.

나는 배가 불러서 2만5천원 코스를 원했지만, 말고기를 먹어보지 못한 한나가 요모 조모 여러가지를 맛보기 위해서 3만원 코스요리를 주문했다.

뻘쭘하게 한나 혼자서 포식하게 내버려 두기에도 영~ 그림이 우습고... 어너 정도 보조를 맞춰서 먹어주느라 거의 실신할 뻔했다는 거...^^

점심 때~ 그놈의 김밥 한줄만 마져 안먹었더래도~ 헐크처럼 말한마리를 통째 다 먹을 수도 있었겠건만...^^

아무튼~ 산행도 멋졌고, 말고기도 만족해 하는 한나...

식사 후~ 우리는 살방 살방 걸어서 공항으로 가서 셀프 발권 후 검색대를 통과하고... 많이 기다리지 않은채 에어부산 항공편(19시35분발)으로 대구에 도착...

지금부터 포항까진 또 졸음과의 전쟁이니~ 한나가 미리 팥빙수 맛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하필~ 앉은 자리에 어떤 어린애가 있어서...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나눠주기도 그렇고~ 제 엄마를 졸라대는 애모습이 아른거려서... ㅋㅋㅋ

그나 저나~ 아께 어리목 하산 내리막 계단에서 한나가 전날 비에 젖어있는 비스듬한 돌부리를 밟는 바람에 그만 "꽈당"하고 미끄러져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배낭을 메고 있었기 때문에 완충 작용이 되어 계단 모서리 부분에 강하게 떨어진 허리가 멀쩡하다는 것이다.

배낭이 기본적으로 무겁다며 평소부터 은근하게 불만을 표시하던 한나가 이번엔 그 마음에 안드는 배낭으로 인해서 목숨을 건진거다^^

이리하야~ 오늘에서야 한나가 배낭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으리라~!!

 

神이시여~ 오늘도 한나와 저를 무사히 귀가할 수있게 인도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옵니다...!!

 

<< 별첨 : 기획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