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코로나19로 백신 2차 접종 때까지 원행을 자제하는 근황 본문
내 남은 삶이 얼마인지 알 수도 없이 마음만 조급한 요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후~ 2차 접종 시기를 기다리면서 가급적 원행을 자제하고 3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인내하면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
집에서부터 걸어서 다녀올 수있는 근린산행을 물한병만 소지한채 사진 촬영도 없고~ 소리 소문도 없이 살방 살방 다니는 게 나의 근황이 된지 오래이다.
그러나~ 마냥 이렇게 남은 삶을 허비하고 있을 여유가 나에겐 없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살펴보면~ 이런 비상 시국이 하루 이틀 사이에 쉬이 해소되진 않을 조짐임을 나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이 초반부터 경각심을 잃지않고 각별히 마스크를 쓰고 자주 손을 씻어면서 거리두기를 꾸준히 실천했더라면~ 숙주를 구하지 못한 바이러스는 백신의 접종과 무관하게 이미 소멸되었을 것인데...
가짜뉴스에 귀가 얇고 마음만 조급해서 백신 한방으로 바이러스를 일거에 퇴치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속성상~ 어쩔 수없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형에 변형을 거듭하면서 여전히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심지어~ 감염 기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선별진료소를 찾지않고 개인의 위신과 직장 폐쇄를 염려하여 자꾸만 시간을 끌면서 주저하는 사이에 돌이킬 수없는 재앙을 자초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마치 연금공제나 저축을 꾸준히 할 생각은 않고~ 오직 주식이나 가상화폐에만 대거 투자해서 일확천금을 노리다가 되려 폭망하는 꼴과 너무 흡사하다.
이렇게~ 만물의 영장 지위가 위협받는 생태계의 대이변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시기에 나도 내 말년을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이미 지난 1년반의 세월을 허무하게 날려버린 내 인생 마지막 프로젝트~ 세계여행 대장정... 이후로도 희망이 전혀 보이질 않으니~ 시간이 없다. 시간이... ㅠㅠ
직장 근무를 완전히 마치고~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에야 홀가분하게 시작할려고 했었던 내 인생 마지막 프로젝트 였지만...
부모님이 아주 건강히 장수하심에 따라~ 몇년 전부터 계획을 앞당겨서 가까운 이웃 국가를 탐방하기 시작했는데...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 작은 대한민국 땅에서만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다가 밋밋하게 삶을 마칠 뻔했다.
만약~ 만약에... 인류가 내 살아 생전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하지 못하더라도... 나는 지금까지 다녀온 12차례의 해외 탐방 경험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절대로 구천을 떠돌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나는 이제... 내년 중순이면 국민연금 수급 대상자가 되어 기초 생활 원천을 확보하게 됨으로~ 내년 말까지 근무하게 된다면 후년 1월 경에 마지막 급여를 수령할 것이고~ 2월경 부터는 개인연금도 이어질 것이니... 아무리 심사숙고를 해봐도 내년 말에는 완전한 직장 은퇴가 나의 미래와 회사의 미래를 위한 Win Win 전략이 될 것같다.
시대를 주도하는 젊은이 들에게 정년을 넘기면서 근무를 연장하는 내가 결코 걸림돌이 되어서는 않될 것이다.
내가 스스로 용퇴함으로서 남은 젊은이 들에게 직급과 급여에서 숨통을 터주게 되고~ 또 나는 내가 가야할 인생의 마지막 길을 걸어 갈 수 있어야 한다.
더이상 미련을 갖는다는 것은 고질적인 집착과 아집일 뿐... 그 어떤 명분을 댄들~ 한낱 자기 변명에 불과할 따름이다.
언제나 꿈궈온 나의 마지막 여정이 과연 다시 출발될 수 있을 것인가...???
내가 가장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은퇴 후에 화끈하게 소비해서 사회에 자연 환원하기 위한 저축액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채 허망하게 세상과 이별하는 것이니...
나는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힌채 기다리고만 있어야 할 시간적 여유가 결코 많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목숨만 유지한채 방구석에 누워서 지내는 뒷방 늙은이의 삶을 삶이라 여기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월급만 축내면서 오랫동안 직장에서 장수를 누릴 생각은 더 더욱 없는 사람이니~ 뭘 어떡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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