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내 생애 마지막 촬영장비 버젼업... GoPro Hero9 Black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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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촬영장비 버젼업... GoPro Hero9 Black

독행도자(Aloner) 2021. 8. 12. 20:59

여태까지~

험한 산행을 수행해오던 과정에서 나는 수많은 디지털 카메라를 부셔먹고, 추락시키고, 또 바닷물에 익사시키기도 했다.

스마트 폰도 거듭 수난을 당하긴 마찬가지...

그렇게~ 그렇게 나의 독행도는 60세를 넘기면서 소기의 목적 달성에 접어들었는데...

나는 남들처럼 100대 명산에 도전한 것도 아니요~ 국립공원 석권을 목적에 둔 것도 아니며~ 블랙야크100탐방도 물론 아니었다.

나의 탐방 목표는 오로지 내가 스스로 정한 경치좋은 산... 즉, 명산택리지 탐방에서 스스로 얻어낸 사진 비디오 트랭글GPS 탐방경로 지도와 함께 오랫동안 기념으로 간직하는 데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국내 명소는 소기의 목표를 이미 넘어섰다고 본다.

 

 

이제~ 남은 것은 해외 명소를 죽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섭렵하는 것이었는데... 그만~ 코로나19 때문에 발목이 잡혀 있는 거다.

하여~ 이제는 국내 여정을 다시 이어 가는데, 가능한 추가 촬영없이 눈과 몸으로만 즐기다가 때가 되면 세상과 이별할려고 했는데...

재작년부터 마음의 갈등을 부추겨온 새로운 촬영장비~ 고프로 시리즈에 최근 다시 삘이 꽂히기 시작했다.

 

2021년8월12일(목요일) : 고프로 시리즈가 좋은 점은...

나처럼 비디오를 우선 시하는 익스트리머는 당연히 비디오 성능에 탁월한 고프로 시리즈가 딱 제격이고~

혹한과 수중 촬영도 서슴치 않는 나의 성향으로 봐서도 고프로 시리즈는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맞춤형 장비인데다~

스마트 폰처럼 혹한에도 궂이 장갑을 벗고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야만 하는 번거러움이 없이 그냥 두터운 장갑을 낀채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원을 켜고 또 촬영 버턴을 누를 수 있어서 좋다.

셀피 촬영 시에도 사진 보다는 비디오만 촬영해서 궂이 사진이 필요할 경우에만 비디오에서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캡춰하면 되니까...

괜히~ 사진 타이밍에 맞춰서 개똥폼 잡고 리모컨을 마구 남발 할 필요도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비디오에 모든 순간을 다 맞기면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정지 화면만 골라 잡으면 만사형통이다~^^

요렇게~ 작으면서도 강한 촬영장비가 바로 고프로 시리즈인 것이다.

하긴~ 나는 당초(2000년대 초기)부터 이런 방식을 스스로 도입했지만, 당시의 촬영 장비는 화질이 지금보다 너무 약해서 좋은 이미지를 추출하기엔 부족함이 있었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사진과 비디오를 병행해서 따로 촬영하느라 각고의 시간과 노고를 희사해야만 했는데... 이제 소기의 목표를 이루어 냄과 동시에 시력이 약해진 노년이 되니까 비로소 질좋은 촬영 장비가 마구 마구 쏟아져 나오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인생의 묘미인가...???

 

요~ 3way그립 셀카봉은 내가 정품을 선택하다보니~ 너무 비싸게 구입한 것같다.

발주 후에 악세사리 판매 사이트를 기웃거려보니 불과 18,000원 밖에 안해서 크게 충격을 받았으니까...

번들 패키지와 동시에 추가 구입한 정품은 무려 90,800원이었으니~ 5배가 넘게 차이가 나는 가격이다.

ㅋㅋ... 뭐 살다보면 이럴수도~ 저럴수도~ 그러면서 한평생 살다 가는 게 인생 아니겠는가...???

 

내가 구입한 것은 고프로 카메라(번들 패키지)와 3way그립 셀카봉, 그리고 방수 하우징으로서 정품 기준 도합 70만원에 상당하는 거금이다.

방수하우징은 반드시 수중 촬영에만 활용할 뿐아니라~ 혹한기 산행이나 암벽 산행에서도 카메라 훼손을 예방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우중 산행이나~ 수심10m이내의 잠수 촬영에는 궂이 방수하우징을 씌울 필요도 없이 누드 상태로도 방수가 가능하지만~ 하우징을 채택하면 최대 수심60m까지 방수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미 명산택리지 산행을 마친 나로서는 더이상 촬영이 필요치 않음에도불구하고 왜 또 고가의 촬영 장비를 도입했을까...???

그것은... 내 삶이 그리 길게 남지 않았으리란 막연한 예감과 함께 행여나 코로나19가 종식되어 해외여행이 재개되는 싯점이 나의 가용연령에서 단1년만이라도 겹쳐지는 행운이 있으리란 또 다른 막연한 기대감이 중첩된 마음에서 귀결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같다.

에휴~ 고프로 도입 기념으로 사이판 여행만은 꼭 한번 다녀 왔어면 좋겠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