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제4차 남도원정... 1박2일, 첫날(해남 주작산) 본문
남도에 매화, 진달래, 참꽃이 개화할 무렵이면 보기야 좋겠지만, 그만큼 내 獨行道는 인파로 인해 어려움을 더하게 된다.
나로선 바로 지금이 칼을 뽑아야 할 최적기 임은 거부할 수없는 사실이다.
가자~ 나의 정신 건강과 노년의 근력, 그리고 허리 통증 치유를 위하여...!! 아울러 직장의 개념화를 기원하면서...
첫날, 해남 "주작산"
2016년3월12일(토) : 05시00분경 기상... 해남 주작산을 향하여 홀로 출발한다. 이른바, 제4차 남도원정 독행도(1박2일)이다~!!
남도의 용아장성이란 닉네임으로 잘알려진 주작산은 작년 첫탐방 땐 정상위주로 덕룡산 암릉과 연계하여 이미 한차례 다녀온 바가 있으나,
최고의 코스인 주작암릉과 남주작산은 미답지로 남겨둔채 그냥 돌아온 바가 있었던 터이다.
혼자서 손수 운전을 할 경우, 환순환 원점회귀 코스가 없다면 어려운 점이 많은데... 이번엔 대중 교통수단도 염두에 두고 사전 계획을 수립했고,
2일차 일정인 고흥 팔영산은 강산초교에서 시작하여 선녀봉을 먼저 오르는 코스를 선택할 예정이다. 물론, 근육이 소실되어 가는 내 건강이 허락해야만 가능한 프로젝트이다.
첫날 일정은 09시30분 쯤, 전남 해남의 주작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제1주차장에 도착하여 남주작산(주작산 주봉)으로 직접 치고 오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작년에 주작산 정상과 덕룡산 암릉을 연계한 산행 때, 산토끼 님이 주작산 암릉이 더 좋다며 꼭 다시한번 주작산만 별도로 탐방해 보라며 적극 권장해 온데서 기인한 재탐방인 셈이다.
남주작산으로 치고 오르는 숲길은 거의 원시림에 가까운데다 등로 왼편에는 기름바위 및 오른편에는 말바위가 버티고 서있다...!!
겨우내 내린 눈과 얼음이 여전히 녹지않고 남아있는 구간도 있지만, 질펀하게 녹은 흙탕 길보다는 형편이 훨씬 나은 편이었다...!!
남주작산 코스의 특징은 왼편으론 주작산 암릉을 한눈에 살필 수있고, 또 오른편으론 덕룡산 암릉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보다시피... 봉양제와 수양리 전답을 품고있는 덕룡산 암릉이 한눈에 다 바라다 보인다~!!
윗그림 봉양제 저수지 옆 주차장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말바위와 기름바위 사잇 길로 아랫그림 남주작산 정상까지 올라왔다~!!
멀리~ 두륜산이 보이는 가운데 백금빛 주작암릉이 왼편에 펼쳐져 보인다~!!
산토끼 님의 권장사항이 그냥 빈말이 아니었다~!! 남주작 산에서 좌우로 얼핏만 비교해 봐도 주작산 암릉이 더 돋보인다...!!
이제... 작천소령으로 내려와 다시 주작산 암릉으로 치고 오른다~!!
저 암릉의 근육 사이로 봄꽃이 피었다고 한번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천국이 따로 없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인파를 피해서 일부러 개화 시기에 앞서서 성급히 다녀간다~!! 그냥~ 나는 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명산에 아무도 보이지 않고~ 나 혼자 전세를 낸 듯하니... 모두들 개화 시기만 기다리는 게 틀림없다~!!
여기서 부터 부부 한쌍이 암릉 몇개를 넘어며 더디게 따라 오는 듯 하더니... 결국 점심 식사를 끝낼 때까지도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 겨울 기운이 가시지 않은지라... 암릉이 온통 허접한데다, 실물로 보는 것보다 카메라가 바위의 근육질을 제대로 표현해 주지 못한다~!!
원근 감이나 높낮이, 오목 볼록한 입체감을 완벽하게 표현 해줄 수있는 카메라만 있다면... 하긴 그럴 경우, 직접 올 필요가 없어질테지...???
몸은 자꾸만 노쇠해져 가지만... 아직까진 이렇게 힘겹게 나마 직접 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져 감사해야겠지...???
로프 구간도 제법 많이 있었지만, 카메라에 다 담을 수는 없었다...!! 셀카를 찍다 보면 남들 보다 두배 이상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기 때문이다~!!
10초 셀카 타이머로는 저런 바위까지 올라가서 포즈를 취할 여유 마져도 없어 번번히 실패를 하기도 한다...!!
이럴 땐... 다른 산객 들이 있어줘야만, 저런 수직 벽을 타고 올라가는 장면을 담을 수 있는데...!!
사진으론 실감을 못하겠지만... 높은 바위에 걸터 앉아 있는 이 순간은 나도 분명 떨고 있단다...!!
통천문인지, 개구멍 바위인지를 지나서... 또 끝없이 펼쳐져 있는 암릉에 또 암릉... 이젠 살짝 지겨워지기 까지~!!
벌써~ 생수를 1,500미리리터 씩이나 소진했다...!! 내일의 일정도 아직 남아 있는데... 그만, 중도 탈출을 해야 하나를 고민하게 된다~!!
중도에 탈출을 한들... 암릉을 피하더래도, 임도를 통해 걸어가야만 하겠고... 차라리~ 오소재까지 완주한 후, 콜택시를 불러야겠다...!!
어~!! 사람 한명 얼씬않던 이 암릉에 마주쳐 오는 산객 한팀이 지나간다...!! 60대 노인 세분이다~!! 어디까지 가실 수 있으실꼬~???
이제 두륜산이 보다 더 가깝게 마주 보이고... 지나온 암릉을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되돌아 본다~!!
마지막 바위 봉우리에 한번 올라가 본 후... 두륜산을 마주보며 오소재로 하산해서 콜택시를 호출한다...!!
기사님 왈~ 해남에는 지금 개불축제가 한창이라는데, 나는 수양리 봉양제 주차장으로 되돌아와서 내일의 산행예정지(고흥군)으로 출발한다~!!
오늘의 獨行道에서는 탐방 거리에 비해서 거의 설악산 공룡능선을 완주한 육체적 데미지를 입은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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