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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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하일기외전

이제~ 나의 눈건강도 올 때까지 온 듯하다.

독행도자(Aloner) 2022. 10. 8. 20:17

2022년10월8일(토요일) : 오늘 오전에 갑자기 시야에 부분 막힘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는 이미 십년 전 쯤에서 부터 간간히 있어 오던 현상으로서 눈을 잠시 감고 있다가 다시 떠면 회복되곤했다.

내 나름으로는 황반변성의 전조증상이지 않을까 의심했지만~ 정확한 의학적 진단은 아니다.

나는 오랜 불면증에 의한 결막염으로 두세번 안과에서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은 적이 있는데~ 이미 수년 전의 일이다.

당시에는 원근을 조절해주는 눈의 기능이 노화로 인해서 자동 조절 역할을 못해준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을 뿐~ 백내장 등의 이상 소견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발생한 부분 가림 현상에 이어서 오후 근린산행 중에도 왠지 모르게 시력이 약해진 듯해서~ 마주 다가오는 사람의 얼굴 생김새를 자세히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처음엔 오른 쪽 눈에 곱이 낀 듯한 느낌이여서 인공 눈물을 투입해서 씻어 내려고 했는데...

차도가 없는 것같아서 왼쪽 눈만 한번 살짝 감아봤더니~ 세상에나...!!

오른쪽 눈이 희뿌옇게 엷은 구름이 낀 것처럼 보이는 거다.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감아 보니~ 확연하게 차이가 많이 났다.

뭐~ 오래 전부터 이미 오른쪽 눈이 왼쪽에 비해서 시력이 더 떨어지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지금은오른쪽 눈에 엷은 안개가 낀 듯한 백내장 현상이 발생한 거 아니겠나...???

40대 중반에 이미 노안이 찾아왔는데 언제부턴가 신문 글씨가 안경없이도 다시 보인다거나~ 밝은 대낮 보다는 초저녁에 더 잘보이는 현상은 전형적인 백내장 증상과 딱 일치한다.

백내장의 주요 원인으로는 약물과용이나 심한 음주 및 흡연, 디지털 장비의 과용 등등이 있겠지만~ 며칠 전에는 또 외근 직원이 회수해온 깨진 맥주병의 공사자를 들어 올려 정돈하다가 미세 병가루가 쏟아져서 오른쪽 눈에 들어간 적도 있다.

하여~ 월요일에라도 급히 병원에 가보면 알겠지만~ 지금으로선 백내장 외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하기사~ 그렇게 오랫동안 눈을 혹사시켰으니 멀쩡하길 바란다는 게 너무 이기적일 정도이다.

다만~ 금년 말까지 직장 재직 중에는 최소한의 건강이 유지되어 직무상 자리를 비우는 일이 없기를 바랬는데~ 3개월도 안남은 싯점에서 나의 사소한 근태상의 불명예가 전체 이미지를 더럽힐까 걱정이다.

나는 정말 중역급의 인사 중에서 사상 최초로 정년을 넘긴 후에 자진 사퇴하는 명예로운 직원이 되기를 꿈꿔왔는데...

이제 두세달이면 내가 정한 바로 그날이거늘~ 마지막에 여러모로 시련을 겪고 있어서... 세상에 참 공짜는 없구나 싶다.

나는 어차피 오래 살지는 못하고~ 다가오는 죽음을 면치는 못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막연한 장수 보다는 삶의 질을 더 따져온 사람인데~ 눈건강을 잃어면 삶의 행복은 95% 상실하는 거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잃어버린 지난 3년이 너무 아깝고~ 남아 있는 60대의 연령 기한 중에서 벌써부터 눈 건강에 문제가 찾아드니... 모두 다 내가 부덕한 탓이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