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에라~잇, 소백산 철쭉축제... 아무튼 다녀간다~!! 본문
이제~ 부상 휴지기에서 다시 기지개를 펴 볼 때다~!!
근래에 나름 쉬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한나도 이제는 여직원끼리 잘 어울려서 스스로 나들이를 다니거나 젊은 남자 직원과도 기탄없이 섞여서 소곤 소곤 은밀한 애정을 주고 받곤 한다.
무엇보다~ 최근... 전세훈의 허리디스크 투병을 계기로 해서 다시 연인 관계가 복원될 조짐이 엿보이는 탓에~ 나같은 늙은이가 자꾸만 그들 사이에서 주책없이 끼어드는 일은 이제 그만 삼가하는 게 좋을 것같다.
그리고~ 또, 사내에선 그래도 유일하게 취향이 일치되는 점이 많은 오상무님도 이제는 나이에 걸맞게 힘든 등산보다는 예쁜 여자들과 함께 어울릴 수있는 나들이 쪽으로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듯하다.
하여~ 모든 것이 원래대로 되돌려 진 느낌이니... 나도 이제 독행도자 본연의 자세로 되돌아와서 나만의 삶을 계속 이어나갈련다~!!
오늘의 산행지는 소백산인데~ 이미, 4차례나 다녀온 바 있으나~ 겨울 눈산행이 아닌 하계 산행으론 처음이다.
1차 : 삼가탐방지원센터~비로봉(왕복).
2차 : 초암사~국망봉~비로봉~달발골~초암사(원점회귀).
3차 : 다리안(천동)~비로봉~어의곡(새밭).
4차 : 다리안(천동)~비로봉~국망봉(왕복 : With 오염목).
그리고... 오늘~ 제5차 탐방이자 첫번째 비동계 탐방이다(죽령~제2연화봉~연화봉~제1연화봉~비로봉~삼가탐방지원센터) : 약19Km 7시간40분 소요.
2019년5월25일(토) : 모처럼 원행 길에 나선다.
더우기~ 몸이 아파서 오랫동안 쉬었는데... 내가 언제까지 산천을 유람할 수 있을런지...??
이미... 예약된 중국(베이징)과 일본(오사카) 여행을 앞두고, 내 몸상태를 점검해야만 했고~ 마침, 소백산에서는 철쭉 축제가 열린단다.
새벽 5시경에 집을 나서서 소백산 죽령휴게소에 도착하니 아침 7시30분경이었다.
중도에 삼국유사 군위휴게소에서 위생용무와 아침 식사를 했는데... 헐~!!
인근에 축사가 생겨서 분뇨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음식 주문도 요렇게 자율주문기까지 도입해놓은 휴게소인데... 존폐의 기로에 몰려있는 것같았다.
그렇지만, 나는 된장찌개 한그릇 걸씬하게 비우고 산행에 임한다.
누가 뭐래도 나는 고속도로 운행 중에 휴게소에 들리는 자체가 너무 좋고~ 모든 음식이 다 맛있다(요런 재미 또한 내가 나들이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기계 작동 방법은 뭐~ 너무 쉽다.
화면에서 품절되지않은 음식 그림을 선택하고 현금 또는 신용카드를 투입해서 인식완료되면 잔금이 저절로 배출되든가 아니면 신용카드를 빼내면 영수증과 함께 대기순번표가 딸려서 나온다.
그런데... 역시~ 나이든 게 뭐 죄인지... 이 간단한 조작도 못하고 쩔쩔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세상은 참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빠르게 변해간다.
그런데도 사람의 의식은 변하지 않고 고정관념에만 사로잡혀서 "보수" "보수"하고 외치기만 한들~ 경제가 저절로 되겠나? 국방인들 저절로 되겠나...??
인간은 인간이 스스로 만든 업보에 따라~ 세상 환경이 변하는데로 잘 적응하며 살아야 할 수밖에 없다.
정말~ 변화가 귀챦을 때도 많지만, 그렇다고 뭘~ 어쩌겠는가...???
우주의 본바탕이 끊임없이 변하는데~ 한낱 먼지만도 않되는 인간이 제 혼자 변하지 않을려고 발버둥친다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죽령휴게소에서 07시40분경 출발하여 입산에 드니~ 소백산 천문대까지는 은근한 오르막으로 형성된 비상용 임도가 이어져 있는데...
먼저~ 제2연화봉에 자리잡은 기상관측소를 거쳐간다.
백두대간 제2연화봉 표지석은 기상관측대 아랫편 비로봉 방면으로 가는 길목에 따로 세워져있는데...
언젠가 효빈의 다음 블로그에서 백두대간 구간 시작 점이란 설명을 얼핏 읽었던 기억이 있는 것같다.
그러고 보니~ 허허... 요즘은 블로그를 하지않고, 꾸준히 등산을 즐기고 있을 효빈의 근황이 궁금해진다... 건강히 잘 지내겠지뭐~^^
철쭉을 보러 와서~ 철쭉을 구경하기가 어려우니...
보기 귀한 철쭉이 어찌 반갑지 아니할쏘냐???
요리로 찍어보고 또 조리로 찍어보고 어쩔줄 몰라한다~^^
소백산 천문대도 지나간다.
뒤돌아보니~ 아께 거쳐온 기상관측대가 멋스럽게 조망된다.
연화봉에 도착해서 인증 셀카를 찍는데... 어쭈구리~ 화면이 잘 안보여서 제대로 내 모습과 정상석을 동시에 화면 안에 집어 넣기가 어렵넴~^^
아이쿠~ 연화봉 글씨가 가렸구남...^^
다시한번 아께 지나온 기상관측소를 휙~ 돌아본 후...
이젠 됐지롱~^^
이정목이랑~ 연화봉 정상석도 글씨가 다 잘 보이게 제대로 찍혔네 그려~^^
자~ 이정목을 살펴보니~ 이곳 연화봉까지 내가 걸어온 거리가 7Km이고... 계획대로 희방사로 하산한다면 2.4Km, 도합 9.4Km이면...
오늘 내 몸 상태로 본다면 딱 알맞은 경로일 듯싶다.
그런데~ 이거 어쩌남...???
투병 중이라 오랜만에 나선 산행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힘들다는 느낌을 받지않으니...^^
게다가~ 철쭉 쭉제를 즐기려 선택한 산행지이니... 장터국밥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철쭉 사진은 찍어야 하지않겠어...??
결국, 비로봉까지 완주하기로 결심하는데...
죽령휴게소에서 비로봉까지의 도상거리는 11Km가 넘는데~ 나는 중도에 옆으로 새기도 한데다, 햇살을 피하기 위해서 갈짓자 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에 12Km는 족히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도 만약 강한 바람이 없었더라면 엄청난 더위로 인해서 많이 힘들었을 테지만~ 산신령님 보우하사~ 바람의 은덕에 힘입어 무사히 1차 목표를 달성하고~ 이젠... 나의 한계에 도전해본다.
지금... 내 허리 상태를 본다면 절대로 무리를 하면 안되는데... 왜 이렇게 또 승부욕이 발동하는 건지... 에라~ 모르겠다...!!
희방사여~ 희방폭포여... 내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면 만나게 되리라...!!
명색이 오늘은 소백산 철쭉 축제일인데... 철쭉은 아직 눈도 뜨지않은 갓난 아기일뿐...
그나마~ 연화봉 능선에만 국소적인 철쭉이 만개하여 공허감을 달래준다... 대게의 철쭉이 워낙 꽃망울조차 머금지않고 있어서 진달래인줄 알았지만~ 푸른 잎사귀와 함께 화사하게 어우러진 모습이나 주름잡힌 꽃닢의 모양새로 보아 분명 철쭉으로 여겨진다.
워낙 모양이 비슷하여 영~ 구분하기가 힘드니... 원~^^
오름길 12Km의 거리가 과연 장난은 아니로구나~!!
가도 가도 끝이없다는 얘기를 나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그동안~ 남의 이야기로만 가볍게 치부했던 "가도 가도 끝이 나오지 않는 길"
만약에 중도에서 철쭉 군락을 만났더라면 나는 아마도 주저없이 그곳에서 승용차로 되돌아 갔을 것이리라~!!
그놈의 철쭉 때문에~ 철쭉아~ 철쭉아~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야...???
이러다~ 또 내 허리 통증이 도지겠어~ 제발 얼굴 좀 보여주라~ 응...???
어~!! 왠 아지매가 위험천만한 암봉 숲속에서 한나처럼 밑거름을 주고 내려오는지...???
그런데~ 그기 경치는 꽤 좋구먼... 나도 한번 찍어보자~^^
이 포즈가 좋은가?
아니면...
그냥, 요~렇게... 이건 어때용...???
어휴~ 요기가 드디어 천동(다리안) 및 죽령(희방사)에서 올라오는 길의 합류지점이다.
경치 좋네~ 그래서... 넘어가지 말라고 로프까지 설치해뒀는데도 불구하고 죄다 넘어가서 음식 먹느라 난리구먼...^^
그럼~ 지금부턴 이미 두번이나 지나갔었던 익숙한 능선 길만 남았구나~!!
그러나~ 11Km지점에서부터 종아리에 쥐가나고 무릎 윗쪽 근육이 뭉쳐서 걷기가 힘들어졌다.
그거야~ 경험이 많아서 대처 요령이 있지만... 제발 허리에 무리가 가면 안되는데... 절뚝 절뚝하며 마지막 계단을 올라~
정상이다~!!
드디어... 반신반의했던 정상에 올랐는데... 이게 또 뭐야~!!
그놈의 인증샷이 뭔지...^^
나는 이미 소백산 정상(비로봉)엔 여러차례 올라 인증샷도 많이 있으니 별 미련도 없다.
줄까지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마인드는 나로선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제~ 연화봉으로 되돌아가서 희방사 또는 죽령으로 하산할 것인가...???
또~ 희방사로 하산할려면... 오후1시30분까지는 연화봉으로 돌아가야만 하니~ 12시 정각에서야 비로봉(정상)을 찍은채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는 오르막 내리막이 몇차례 존재하는 연화봉 길이 많이 힘들게 느껴지는데... 게다가, 그리되면~ 왕복 23Km의 산길을 난생 처음 걷게되는 셈인데... 부상 중인 몸이라~ 자제를 하는 게 옳을 듯싶기도 하고...
그래서~ 희방사를 향하여 천동 갈림 길까지 내려왔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비로봉으로 되올라 간다.
비로봉에서 죽령까지는 오르막 내리막을 포함하여 11Km의 거리이지만~ 삼가 방면은 거리도 짧거니와 내리막만 존재하기 때문에 부상이 깊은 나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오랜 마음의 갈등 끝에서야 결국... 비로사가 소재하고 있는 삼가탐방안내소 방면으로 하산 길을 선택했는데...
허리 이하의 하체에 무리를 주지않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몇차례 씩이나 쉬었다 내려갈려고 하는데도~ 소백산 철쭉 등반행사로 인해서 늦게서야 번호판을 부착한채 올라오는 행사 참여 인파들 때문에 아예~ 엉덩이 붙일 공간 조차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하산을 완료하니~ 삼가탐방지원센터의 주차장엔 소백산 철쭉제 행사 본부가 차려져 있었고~ 교통 상황이 매우 혼잡했다. "철쭉도 피지않았는데~ 철쭉 축제는 무씬..."
결국~ 식사고 뭐고 다 팽개치고 콜택시를 불러서 한시 바삐 죽령휴게소로 원점회귀했다.
택시요금은 30,000원으로 이미 다른 산행기에서도 확인을 한 바있으니... 잘있거라~ 희방사여... 다음에 만나세~ 희방폭포여...♡
포항으로 돌아올 때는 안동휴게소에 들려서 유뷰우동을 한그릇 먹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선 내가 거의 우동을 가볍게 즐기곤 하는데~ 오늘도 산에서 먹다가 남긴 구운 계란 두개를 넣어서 함께 먹었다.
신이시여~ 오늘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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