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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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사설논집

안녕(원태연)

독행도자(Aloner) 2005. 4. 26. 22:00
나쁜 사람

처음부터 그냥 싫지 않은 사람이었다.
처음인데도 이야기하고 싶었고
처음인데도 더 오래 있고 싶었던 사람
자꾸 쳐다보고 싶었고 계속 알고 지내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처음부터…
그것이 내게 처음으로 사랑의 상처를 입힌
그 사람의 첫인상이었는데
난 처음과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이렇게 싫지가 않다.

안녕

미안해 말이 너무 없어서 예민해서
화려하지 못해서 상처받게 만들어서
가볍지 못해서 답답하게 만들어서
밥보다 술을 더 많이 먹었던 거 같아서
그때마다 안타깝게 만들어서
사랑하게 만들어서 끝까지
사랑하게 만들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안녕

사랑해 처음부터 그랬었고 지금도 난 그래
그래서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래
우린 아마
기억하지 않아도 늘 생각나는 사람들이 될 거야
그때마다 난 니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가 이렇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어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그렇잖아
생각하면 웃고 있거나 울게 되거나…
그래서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래
사랑해
처음부터 그랬었고 지금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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