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세번째 다시 찾은 태백산~ 눈꽃은 어디에...??? 본문

~노후여정편

세번째 다시 찾은 태백산~ 눈꽃은 어디에...???

독행도자(Aloner) 2022. 1. 29. 23:13

지난 26일(화요일)까지는 태백산에 제법 두터운 상고대가 끼었음을 산타는 지니의 유튜브 TV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3일이 지난 오늘은 역시나~ 꽝이었다.
게다가 집에서는 새벽3시30분으로 설정해둔 모닝콜을 불면증 상태에서 조차도 듣지 못한채 그만 5시15분 경에서야 우연히 시계를 확인해서 이미 두시간 정도를 까먹어 버렸고...
또~ 승용차의 네비게이션이 작동하지 않는 줄을 모른채 고속도로를 무심코 달리다가 서울방향 청주 죽암휴게소까지 헛질주하는 실수마져 범했다.
내가 왜 이럴까...???
코로나19로 인해서 사업이 폭망한 가운데서도 사업주가 최선을 다해서 직원들의 기본 삶을 유지시켜줄려는 절실한 노력이 충분히 엿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몰상식한 직원들은 회사야 망하든 말든 자신들의 명절 상여금을 포함한 원래의 급여 수준을 회복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행태를 옆에서 지켜 보고 있자니~ 참으로 기가 막힌다.
주변의 소상공인 들이나 여행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죽음 보다도 더 힘든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면~ 주3일 근무에 출퇴근 시간에도 구애받지 않으면서 더러는 투잡까지 버젖히 일삼는 지금의 우리 급여 실정이면 거의 귀족 수준이다.
근무 날짜도 그렇고~ 근무 시간도 그렇고~ 매출액도 그렇고~ 모두가 반토막이라... 회사의 운영 자체가 원상태가 아닌데 어떻게 급여만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라고 했듯이~ 급여 인상 요구도 적정한 시기를 택해서 해야 할텐데... 이건 뭐~ 다 같이 죽자는 얘기 밖에 안되는 것같다.
서로 합심해서 어려움을 나누며 팀플레이를 해도 이 험한 난국을 헤쳐 나갈지 말지인데...
이런 이기적인 사람들이 득실대는 곳에 내가 함께 발을 담그고 있어야 할지~ 인생의 회의가 든다.
나는 어차피 금년까지만 근무할려고 했는데~ 12월에 그만두나 1월에 그만 두나~ 뭣이 큰 차이가 있겠는가...???
세상만사 이기심만 가득찬 곳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자연의 품에 와락 안기고 싶다.
설연휴가 끝나면 당장 유일한 해결방안인 정리해고의 우선 대상으로 내가 자처해야겠다.
그러나~ 나 한사람의 적은 급여로 몇사람에게 상여 해택이 돌아갈 수 있을까...???
ㅎㅎ~ 그 뒷일은 남아 있는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들이 당장은 내가 있어서 일정 부분만큼은 안전한 혜택을 받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욕심을 낸다면~ 그때는 오히려 그들 중에서 또따른 희생양을 골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잡념으로 내가 운전하는 승용차의 방향이 어딘지도 모른채 고속도로를 계속 헤매다가 태백산과는 전혀 엉뚱한 방향인 청주까지 와버린 듯싶다.
청주 죽암휴게소에서 비로소 네비게이션 설정을 다시 해보니 태백산 유일사 입구까지는 약250Km거리가 또 계측되어서 멘붕~~
포항에서 250Km 거리에 있는 태백산인데~ 엉뚱하게 청주까지 250Km를 잘못 와버렸고~ 여기서 또다시 250Km 이동해야만 태백산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니... 내가 따따불 운행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오늘 일정은 포기할까 말까~~ 차를 돌려서 제천 지역을 지나면서 제천 지역의 산에나 올라가볼까~ 별이별 구상과 갈등을 빚었지만... 우째 우째 11시가 넘어서야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오메... 주차장이 완전 만차가 아닌가...???
차를 돌려서 주차장 밖으로 나가는데 마침 한자리가 비어서 냅다 후진하여 쑤셔 박았다.

 

<< 비디오 리포트 >>

이렇게~ 나의 세번째 태백산 산행은 우여곡절 끝에 시작되었지만 정상부의 상고대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어서 금새 흥미가 떨어졌다.

태백산은 나와 눈꽃으로 인연을 맺기엔 어려움이 많다.

세번째 찾아왔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날씨만 싸늘하게 추울뿐... 눈꽃 산행지란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천제단에서 지난 여정 때 밟았던 문수봉을 건너다 보면서 잠시 망설이다가 최단거리 하산로인 올라온 길을 되짚어 하산하기로 했다.

중도에 망경사로 돌아서 하산해볼까도 고민해봤지만~ 인도가 설치되지않은 시골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서 주차지점까지 원점 회귀하는 것에 왠지 부담이 있었다.

결국엔 올라간 길로 다시 하산해서 오늘의 일정을 재미없게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