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설악산 서북능선(한계령~귀떼기청봉~장수대) 본문
혼자 손수 승용차를 운전해서 산행을 하던 시절엔 아침 일찍 한계령 휴게소에 주차를 하지 못해서 늘 오색리에 주차한 후 콜택시 호출을 시도했었는데...
여태껏 단 한번도 호출에 응답하는 택시가 없어서 한계령은 포기하고 오색리에서 대청봉으로 곧바로 치고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일단 대청봉에 오른 다음에 백담사로 내려간 적도 있었고~ 작년엔 귀떼기청봉 너덜밭까지 갔다가 한계령으로 하산했던 적은 있었는데... 다만, 한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일은 이루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포항 안내산악회(제이캠프)에서 털진달래 산행으로 설악산 서북능선(한계령~귀떼기청봉~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 코스가 공지되어 합류하게 되었다.
아주 오래된 옛적에 설악낭자라는 한 현직 수술실 간호사 덕분에 등산과 설악산에 대한 애정을 덩달아 키워가던 그리움이 아득한 대한민국 최고의 명산...
비록, 님은 숨어 들고 없지만~ 그리움의 시간과 그 자취는 내 눈에 선하고도 아직은 남음이다.
<< 비디오 리포트 >>
다음 주엔 해외여행으로 중국 장가계에 큰누님과 함께 출발하는데~
한국 최고의 바위산과 중국 최고의 바위봉이 어너정도 비교가 될지~ 그것도 참 관심사가 되겠구나...^^
그런데...
설악산 공룡능선(소공원~마등령~무너미~천불동) 구간은 20Km인 반면에, 서북능선(한계령~귀떼기청봉~장수대) 구간은 12.7Km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바위너덜 지역과 업다운이 반복되는 서북능선이 더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도대체 왜인지 모르겠더라~~~!!
아마도~ 유산지도(逰山之道)를 실천하는 나의 산행유형에 반해서 탐방실적과 체력과시를 목적으로 삼는 산악회 사이의 괴리에서 발생된 틈새가 아닌가 싶다.
오늘 부여된 7시간30분의 탐방 시간은 나로선 통과할 수는 있으되, 유산의 도를 실천하기엔 택부족이었다.
오늘 처음 참여해서 1시간15분이나 늦게 도착하여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게 했던 젊은 초년생들이 기록한 탐방 시간이야 말로 딱 나에게 알맞은 탐방 시간이리라...
나는 단체 산행에서 피해를 끼치지 않을려고 쉼없이 걸었고 또 두차례의 식사도 전투적으로 해결하면서 최선을 다했더니~ 집결 10분전인 오후4시20분에 선두권으로 도착할 수가 있었고, 이는 7시간 20분이 소요된 탐방 기록인데... 나보다 뒤처진 사람들 때문에 1시간15분을 일없이 서성이며 더 기다려야 했다.
끝까지 기다려 줄줄 알았다면 나도 경치 좋은데서 푹 좀 즐기다가 오는 건데... 여기서도 거짓말이 존재하넴...^^
<< 비디오 캡춰 이미지 >>
(이미지 上) 드디어~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해서 지체없이 좌측의 귀떼기청봉으로 향한다 (이미지 下)
이제~ 귀떼기청봉을 지나서 처음으로 대승령 방향으로 즉시 하산을 시작한다.
마지막에 장수대에서 뒤처진 버스 일행들을 기다리면서 건너편으로 올려다 보이는 압도적인 주걱봉을 스마트 폰으로 담아 보았는데...
역시나 전깃줄이 아름다운 자연 풍치를 방해하고 있다.
평소같았다면 요걸 포토샵으로 보정 처리를 해서 안보이도록 없애겠는데~ 이젠 나도 마 많이 노쇠해져서 시력에 악영향을 끼치는 작업을 오래하고 있기가 부담스러워서 그만 두었다.
에고~ 전봇대와 전깃줄 없는 세상에서 한번 살아보고나 죽을 수 있을낀가 모르겠넴... ㅉㅉ
탐방 지도에 나타나 듯이~ 한계령 휴게소에서 귀떼기청봉까지의 도상 거리는 짧지만 강력한 구간이라 쉽지가 않다.
그러나~ 이미 체력 소모가 큰상태에서 대승령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여러차례 암봉을 넘어야 함으로 더욱 쉽지않다.
낭패의 요인은 바로 그기에 도사리고 있었으니~ 속도를 조절하는 것만이 승패의 관건이 되겠더라.
다음 여정은 3년만에 다시 가보는 중국 편으로서~ 대한민국 효도관광 1위에 올라있는 장가계에 나도 뒤늦게 가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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