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설악산, 꿩 대신 닭 "비룡폭포~권금성~흔들바위~비선대" 본문
지난 6월21일(토요일)에 급히 오색로로 해서 대청봉 정상을 밟긴했으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자욱한 안개로 인해 조망을 전혀 즐기지 못했던 바가 있었다.
당시엔 시야만 왠만큼 받쳐 줬더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봉정암까진 갔다가 멀리서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조망하며 줌업으로 카메라에 담아서 주차지역으로 원점회귀를 했을 것인데, 그냥 최고봉 정상인 대청봉에서 싱겁게 되돌아 설려니 왠지 뒷동산에 소풍을 다녀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포털 다음의 블로거 중에서도 몸매가 아주 날렵해 보이는 "산토끼" 님의 댓글 조언에 힘입어서, 설악동 소공원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비선대와 금강굴을 거쳐서 마등령에 오른후, 공룡능선을 타고 신선봉 방향의 무너미고개로 넘어와 천불동계곡을 통과하여 다시 비선대로 복귀해 하산하는 원점회귀 코스를 섭렵하려한다.
<< 비디오 리포트 >>
이밖에도, 설악산엔 아직 가봐야 할 곳이 더 있으나, 유감스럽게도 용아장성은 비탐방구역으로 설정된 통제구간이라 궂이 불법행위를 해가면서 까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싶은 생각은 없고, 다음에 한번 더 틈을 내어 백담사를 깃점으로 해서 수렴동~구곡담계곡을 지나 봉점암 찍고, 가야동계곡을 통해서 영시암 ~ 백담사 원점회귀 산행을 실행하면서 용아장성도 줌업으로 조망해 볼 계획이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회사가 전체적으로 휴업을 하면서 휴가로 선택한 8월11일(월요일)은 또 하필 이 설악산 지역엔 비가 예보되어 있으니, 아마도 이번 설악산 등정 길도 거의 전투산행이 펼쳐 질 전망일 것 같은데... 예상되는 산행 소요시간은 약14시간 쯤으로 아예 넉넉히 잡아 본다.
왜냐하면, 어떤 블로거는 16시간을 소모하며 긴 즐거움을 만끽한 사례도 있는데다, 지금 나의 몸상태는 부상병동과도 같으니 전성기완 절대 비교할 수 없을 뿐더러, 사진과 비디오로 셀카를 열심히 찍고 다니는데 역점을 두는 타입 임으로, 항상 다른 산객 들에 비해서 소요시간이 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4년8월11일(월) :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미 지난6월21경에 설악산 정상(대청봉)은 밟았기 때문에 오늘은 새벽4시부터 산행을 시작해서 설악산 진경의 백미인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을 장장12~14시간에 걸쳐서 일주할 생각이었으나 이번엔 天心이 나를 비켜갔다.
10일 경에 이미 태풍(할롱)이 동해 먼곳으로 빠져나가며 생을 마감했으나 하롱베이가 흘리고 간 집중호우는 설악산 일대에 익일 새벽3시까지도 줄기차게 퍼붓고 있었다.
새벽4시경에 비가 멎은 가운데 설악산 소공윈 주차장으로 진입한 나는 주차관리원으로부터 마등령을 통과하는 모든코스가 통제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아연실색한다.
내가 300킬로의 먼길을 어떻게 달려왔는데 이럴수가 있는가???
입장권이 발부될때까지 차에서 기다렸다가 6시에서야 입장이 허용되어 통제구간을 제외하고 계획에도 없던 '비룡폭포' 길로 홀로 걸었다.
육담폭포~비룡폭포 구간에선 아무도 없는 빈산을 독차지하며 몇시간을 누볐다.
목표로 삼았던 공룡능선엘 오르지 못하여 유감이었던 반면 태풍(할롱)이 흘리고 간 집중호우 덕택에 물이 풍부한 폭포계곡의 진경을 볼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비룡폭포에서 돌아나올 무렵부터 나들이 객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해서 권금성 케이블카 승강대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다.
나도 처음으로 권금성에 올랐더니 중국관광객 천하였고, 장엄한 암릉의 위세도 중국에 버금갔다. 우와~^^ 이래서 설악산이구나~!!
오늘 날씨는 쾌청하여 시계가 확보되니 조망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는데, 마등령~나한봉~세존봉~1275봉에 이르는 공룡능선은 물론이요, 우측 건너 편으론 백금처럼 빛나는 순백의 바위산(울산바위)가 마치 하늘 위에 두둥실 떠있는 것처럼 쏫아나있었다. 또한, 코앞에서 아른대는 만물상까지도...
그런데, 울산바위 정상구간도 통제되어 싱겁게 흔들바위에서 되돌아 나오니 마등령 방면의 금강굴 코스가 열려있는 게 아닌가???
와선대~비선대의 물파티를 겪어며 금강굴 진입로를 들어설려는 순간 이번에는 또 입장통제시각(15시)에 걸리고 말았다.
에라~!! 어차피 오늘의 계획은 새벽4시 경부터 비틀어져버린것... 그렇게 비선대 출렁다리를 깃점으로 하산해서 16시 경에 포항을 향해 출발, 4시간만인 20시 경에 포항 집에 도착했다.
"인생은 미완성의 연속이로다~ 등산을 하러 갔다가 본의 아니게 관광만 하고 돌아온 꼴이니... 마치, 호랑이 때려잡는 손으로 토끼요리를 한 기분이다^^"
<< 소공원~육담폭포~비룡폭포~권금성~신흥사~계조암~울산바위~신흥사~와선대~비선대 >>
(하) '소공원 주차장'에서 입산혀가를 기다리면서 촬영한 어둠 속의 '설악휴게소' 후경
(하) 일부 구간의 입산이 허가되어 먼저 비룡폭포 쪽으로 홀로 걷는다!!
(하) 간밤에 내린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계곡을 흘러 내리는 수량이 풍부하다!!
(하) '비룡폭포'로 올라 가려면 우선 '육담폭포'부터 먼저 마주쳐야 한다!!
(하) 해당 코스의 막다른 곳 "비룡폭포"에 도달했다!!
(하) '케이블카'로만 올라갈 수있는 '권금성'에 올랐다!!
(하) 밧줄을 타야만 오를 수있는 '권금성' 정상석에 강풍으로 인해서 혼자만 올라와 앉았다!!
(하) 설악휴게소 후경에서 보았던 이름모를 고소폭포가 신기해 보였다!!
자~ 여기서 잠깐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위 사진의 고소폭포는 바로 "토왕성폭포"로서 "비룡폭포"에서 보조자일을 이용하여 암벽을 타고 올라야하는 비법정탐방로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
참조할 수있는 자료는 이스트파크 블로그(http://blog.naver.com/dhretire/220054021076)인데, 아래에다 그기서 퍼온 이미지 몇장을 같이 첨부해 본다(감사하게도 복사허용 이미지라 승인을 받지않고 내려받았다).
(상) 내가 평소부터 꿈꿔오던 정상 세레머니이다^^ 이런 점은 단체 산행이 더 유리한 점이기도 하다!!
(하) 신흥사의 명물 '통일대불상'
(하) '계조암'에서 '흔들바위' 인증샷 찍어주고 댓가로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와 줄을 선 탐방객들...
(하) '계조암' 머리 뒤켠으로 두둥실 떠다니듯 쏫아있는 은빛 '울산바위"
(하) '계조암'에서 내려오는 길따라 용쏫음 치듯 넘쳐 흐르는 계곡수...
(하) '신흥사'와 '권금성'의 칼날능선!!
(하) '와선대'를 향해서 계곡따라 능선따라...
(하)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 '비선대'에 들어 서다!!
(하) 비선대 장군봉 중간 쯤엔 암벽을 타는 사람들이 보인다!!
(하) 탐방을 마치고 '소공원 주차장'으로 내려오면서 못내 아쉬움 속에서 주변 암봉들을 무작위로 찍어본다!!
(하) 달마바위
꿩 대신 닭이지만, 오늘도 열심히 즐기고 보람찬 하루가 되었다!!
< 스마트폰 카메라로 3×4 규격에 맞춰 촬영한 이미지 모음이다 >
(상) 포항으로 귀가하던 중에 들린 고속도로 마지막 휴게소, 동해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 백사장
비록 고난과 시련이 따를지라도 개인등산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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