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산신령이 노하셨나... 대구 가창(최정산~주암산)등정 실패~!! 본문
2019년3월23일(토요일) : 근래에 해외 여행을 다녀오느라 등산이 좀 뜸했다.
사실~ 중국(상해)에 이어서 일본(대마도)에 갔을 때는 곤겐산을 넘어서 도노사키 언덕을 거치고, 니시도마리 해변 길을 통해서 히타카츠 여객터미널로 돌아오는 트래킹을 계획했었는데... 갑자기~ 한나가 합류하여 밸류마트 쇼핑 쪽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운동량을 맞추질 못했었다.
따라서~ 오늘도 대마도엘 다시 또 가고싶었지만, 우리집에 나혼자 사는 것도 아니다보니... 상황이 여의치않아서 포기하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가까운 산행지를 골라 길을 나섰다.
그러나~ 머리 속은 늘~ 대마도 생각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대마도를 뭐~ 별로 볼 것이 없느니~ 또는, 외국같지도 않느니~ 폄하하면서 영~ 가고 싶어하질 않던데...
ㅋㅋ~ 웃기쟎아...??? 남들이 대마도를 진정한 외국으로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곳에는 가기싫다는 논리라면 이해가 될똥 말똥~ 그게 뭐 그리 중요한 사안인지는 더욱 모르겠고... 누구든 언제든지 휭하니 다녀올 수 있는 것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오히려~ 나는 대마도가 마음만 먹어면 언제든지 쉽고 값싸게 다녀올 수 있는 외국인데다~ 또, 깨끗한 시골 풍경이 너무 너무 좋아서 틈만 있어면 가고싶은 곳이기도 하더만...!!
더우기~ 나는 세계 각처의 음식이 모두 잘 소화되는 강점이 있는데다~ 운동을 겸해서 이국 경치와 이국 문화 생활을 섭렵하는 타입의 여행을 추구하기 때문에 세계 어떤 곳이든 다 가고 싶다.
하여~ 패키지 상품이 됐든, 자유여행이 되든 간에 내가 시간을 낼 수있는 일정에서 출발이 가능한 행선지라면 망설임없이 실행에 옮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리 재보고, 또 저리 재보고... 이 핑게, 저 핑게... 이래도 탈~ 저래도 탈... 무슨 조건이 그리도 까다로운지...???
언제나 마음만 부품하게 들떠있을 뿐~ 그러다 어디 외국 구경 한번이라도 할 수 있겠어...???
남이야 뭐 어떡하든 간에... 나는 틈틈히 또 대마도엘 다녀올 것이다~ 비싼 행선지 보다는 나같은 서민에겐 아무래도 가격 부담이 전혀없는 대마도가 완전 만만하쥐~^^
어차피~ 매주 토요일... 어너 산에 가서 운동량을 맞출지를 또 고민해야하는 걸 뭐... 대마도가 딱이지...^^
어~!! 대마도 생각에 잠겨있다보니 벌써 가창 저수지를 지나가고 있넴...^^
대구 가창 광덕사 주차장에 승용차를 모셔두고 들머리를 찾아서 지나가는데~ 네이버 지도와는 현장 상황이 많이 다르다.
광덕사 주차장 좌우지점 근접 거리에 분명히 들머리가 있는 것으로 네이버 지도에는 나타나는데...???
게다가~ 이곳 지자체에서는 그 흔한 산행 이정표를 전혀 설치 해두지않았다.
결국~ 상권이 몰려있는 곳까지 깊숙히 들어와서 들머리를 찾는데... 시골 마을에서 개짓는 소리가 안들리면 또 이상하겠지...???
그러나~ 지나는 묘소마다 깍듯이 인사를 하지 않고 건성 건성 지나가서 그러한가...???
내가 선택해서 가는 길마다 길이 소멸되고~ 바위 절벽이나 낙엽쌓인 돌너덜, 또는 우거진 썩은 잡목들이 내 걸음을 방해한다.
물론, 독심을 품은채 뚫고 나간다면, 능선까지야 못오를 일도 아니겠지만... 과연~ 그럴 가치가 있을까...???
몇차례 씩이나 알바를 거듭하다 결국 되돌아 하산을 하는데... 우연히~ 입구 묘지군 뒤편으로 길을 발견하게 된다.
이미~ 수차례 알바로 인해 많이 지친데다~ 하필, 점심까지 굶었더니 체력이 완전 방전지경이다.
그래도~ 지도와 완전 일치되는 길을 어렵게 찾아내다보니... 그냥 돌아서기란 너무 아까워서 또다시 오름 길을 억지 힘으로 올라간다.
진달래 찍어가며 살방 살방... 요기까진 좋았는데... 헐~!!
분명히 지도와 일치되는 등로인데도 불구하고, 슬며시~ 길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더니... 급격한 경사로가 앞을 가로 막는다.
경사도 경사이지만~ 푹신 푹신한 흙바닥에 뾰족한 바위들이 촘촘히 박혀있고, 또 썩은 잡목이 내 몸을 휘감곤 한다.
이러니까 여기에 사람 한명도 안보이겠지...???
이미~ 되려 내려가기에도 너무 늦은 것같고... 어쩌든지 최정산(정상)까지 넘어가서 다른 방향(주암산)으로 하산할려고 애를 써보는데...
낙엽 무더기에 디딤발이 자꾸만 미끄러지니~ 나무가지를 잡고 오를려고 해도 거의 썩은 나무라서 자칫 부러지면 천길 바위 절벽 아래로 나뒹굴 게 자명해보였다.
내가 이만큼 위기에 빠져본 적이 언제 또 있었을려나...??? 눈앞이 캄캄한 찰라~ 재수없게 까마귀가 자꾸만 내 머리 위를 맴돌면서 짓어댄다.
내가 여기서 까마귀 밥이 될 수야없지~!!
하여~ 지도를 살펴보니 좌우 탈출로가 없는데다~ 우격다짐으로 내려간들 닿는 지점이 또 어떤 곳이지 불명확해보였다.
결국, 전진 아니면 후퇴 뿐인데... 종아리엔 이미 쥐가 심하게 난 상태이고~ 무릎 위, 허벅지에도 근육 경직 현상이 일어났다.
그러나~ 몸이 아프다고해서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 형편은 더욱 아니질 않는가...???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지나온 길이 무척 위험하긴 해도~ 마을까지의 거리가 더 가까우니~ 여기서 그만 후퇴하기로 결심했다.
더우기~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는 트랭글 GPS의 지도 화면이 뜨지도 않으니~ 이정표도 없는 이런 무식한 산에서 부상까지 심하게 입었으니... 아무래도 지나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는 게 옳을 듯 싶었다.
내가 괜히 능선 길을 버리고 중턱으로 난 샛길을 선택했다가 사지로 들어 서고 말았으니~ 허허... 머리 꼭대기에 능선 길이 손에 잡힐 듯 보였으니 망정~ 죽을 힘을 다 쏟아부어 올라갈 엄두라도 냈지... 하마터면 험준한 바위벽에 갇힌채 그냥 주저앉을 뻔했도다~!!
그러나~ 지나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는 일도 결코 순탄치 않았다.
딱히~ 길이 없어서 무작정 치고 내려가다보니, 멧돼지 서식지도 거쳐가게 되었지만~ 그 보다는 비가 내릴 조짐이 보이면서 사방이 캄캄해지는 게 더 문제였다.
마침~ 트랭글 GPS가 다시 터져서 비탈에서 아께 올라온 경로 쪽으로 수평 이동을 시도했고... 다행히 멧돼지는 만나지 않았다.
드디어~ 길이 완연해지고 다시 진달래 군락의 사열을 받으면서... 룰루랄라~ 마을로 회귀했다.
비록~ 타깃으로 삼았던 최정산과 주암산엔 근접도 못했지만... 어쩌다보니~ 운동은 더 빡세게 하게 된 보기 드문 산행 경험이었다.
마을로 내려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비가 뿌린다...!!
만약~ 내가 리턴 포인트에서 후퇴를 하지않고 최정산(정상)으로 계속 향했더라면 ... 지금 쯤~ 과연 나는 어찌 되었을까...???
현명한 판단을 할 수있게 영감을 주신 산신령 님게 오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한다.
반드시 정상을 밟아야만 등산인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설정한 코스를 완주하지 못한 패배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광덕사를 깃점으로 주암산부터 먼저 오르고~ 지뢰 유실과 원숭이가 탈출해서 야생하고 있다는 계곡으로 하산해야만 했던 것을... 나는 애초에 들머리 선택부터 잘못되어 사람이 전혀 다니지 않는 엣길을 우격다짐으로 통과할려고 애썼던게다~^^
사지에서의 암담함~ 생환 후의 안도감~ 이것이 바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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