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무더위를 피한 오전 기습산행~ 함양(황석산 & 황석산성) 본문

~노후여정편

무더위를 피한 오전 기습산행~ 함양(황석산 & 황석산성)

독행도자(Aloner) 2020. 8. 2. 10:15

사람마다 생김새의 다양성은 신의 경지가 어너 정도인지를 가늠케 할 정도로 모두 다 다르다.
그러니~ 사람의 몸을 숙주로 삼는 소프트웨어(영혼), 즉 마음이란 것이 사람마다 다름은 똑같은 이치일 것이다.
하여~ 등산을 행하는 성향도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손기익 상무님은 경치나 사진같은덴 전혀 문외한이고~ 오직 문화 유적과 종주 산행에서만 의미를 찾고계시는 분이고~
채승원 전무님은 등산은 짧게 끝내고 주변 핫플레이스를 돌아다니면서 맛집 탐방을 하는데 주목적을 두는 타입인데~
박한나 경리 또한 채승원 전무님과 스타일이 완전한 동일 유전자를 이루고 있으니 마음이 가장 잘 합치되는 관계이다.
또한, 오염목 상무님은 경치를 좋아하긴 해도~ 집주변에서도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오리지널 루랄타입이고...
반면~ 나는 그야말로 수려한 경치를 담아오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금수강산 애찬론자이니...

모든 산행 코스도 경치 소재지 위주로 나 혼자만의 맞춤 코스를 스스로 기획하여 철저하게 혼자서 임하는 사람이다.
경치좋은 산은 탐스런 여인과 비견할 수 있으니~ 어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리오...???
그리고~ 100대 명산이면 어디 무조건 다 아름다운가? 내 눈에 들어야~ 그게 좋은게지... ^^
(이건~ 산에 대한 내 솔찍한 이기심의 표현이다).

 

2020년8월1일(토요일 : 애하41주년 기념일) : 장마 틈바구니에 무더운 날... 오전 내에 미션 클리어 할 수있는 기습 산행을 떠난다.

타깃은 경남 함양군 소재의 대한민국 100대명산 황석산이다.

효빈의 포스팅에서 찜해둔채 장롱 리스트가 된지도 어언 몇년째이던가...???

이제사~ 실행에 옮기는데... 휭하니~ 사진만 찍고 가볍게 돌아올 수있는 최단거리 코스를 선택해서 우전마을 사방댐 주차공간에 도착한 시각은 08시40분경이다.

 

<< 비디오 리포트 >>

중도에... 예전 졸음 쉼터이던 논공휴게소에 들려서 아침 식사를 할려고 하는데~ 한식코너가 영업 준비가 덜돼서 분식코너에서 라면에 공기밥을 말아서 먹었다.

젠장~ 거창휴게소에 갈려다가 일부러 인파를 피하느라 논공휴게소를 이용했더니... 오히려 더 많은 인파 속에서 라면조차 겨우 챙겨먹었다.

 


황석산이 비록 100대 명산이긴해도 오늘 산행에선 결코 사람을 만나지 않을 줄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이미 주차된 승용차도 많이 있었고~ 나와 동시에 산행을 시작한 팀만 서너 팀은 더 되었다.

황석 산성 끝자락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있을려니 또 십여명의 남녀 단체객까지 우르러 몰려온다.

나로선 이런 상황이 최악의 시나리오인데... 최대한 걸음을 늦추며 무리에 섞이지 않도록 노력한다.

 


정상까지 시종일관 숲길만 걷게 되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바람 한점없이 고요히 진땀을 빼게하는 무더위...

직사 광선을 받지않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산행은 행복하다 할 것이다.

 


피바위에 당도해서 잠시 셀카를 찍는다.

피바위의 유래에 관해서는 위에 안내판을 통째 찍어왔고~ 아래론 그 현장의 실제 광경인데...

오늘은 장마의 후유증으로 비바위 폭포가 형성되었다(뽀~너~스).

 


피바위를 지나서 암릉을 올라가는데~ 머리 위에서 헬리콥터가 굉음을 뿜어대며 여러차례 왕래한다.

직감적으로 탐방데커 공사의 자재물을 수송하겠거니 했는데~ 딱 맞췄다...^^

 


황석산성 입구에 도착했다.

 


황석산 정상 삼거리에 이르니~ 대대적인 탐방 데커공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다행히~ 한쪽 옆을 비집고 정상부 암릉으로 올라갈 수가 있었는데... 남쪽 봉우리의 자태가 북봉에 비해서 더 가깝고 아름답게 보인다.

유독~ 저쪽에 사람들이 집중되는 이유가 무언가 했더니... 내가 정상으로 올라온 이후에 공사관계로 정상 탑방로를 폐쇄한 모양으로 모두 다 남쪽 봉우리의 기묘한 암릉에서 기념샷을 즐기고 있는 분위기이다.

 


정상은 요렇게 다소 까탈스런 바위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제 곧 탐방 데커가 가설될 직전이여서 군데 군데 굵은 나사가 바위에 박혀져 있다.

 


진행 방향의 북봉(윗사진)과 그냥 지나쳐 온 남쪽 봉우리(아래 사진)...

 


정상석도 비석형이 아니고~ 돌 팻말 형태로서 바위에 부착되어 있는 게 이색적이다.

 


음~~~ 확실히 남쪽 조망이 탁월하구먼...^^

 


거망산과 연계된 산행이라면, 저~ 북봉을 지나서 쭈욱~~~ 한참 더 가야한다.

 

황석산 정상에서 앞을 보고 또 뒤를 보고...

북봉을 찍었다가 또 남쪽 암릉을 찍어보고... 이랬다 저랬다 완전 내 마음대로다~^^

 


아무도 없이 혼자만 있는 틈을 타서 앞뒤 좌우의 조망을 배경으로 셀카를 남발해본다...^^

 


정상에서 북봉을 다녀올려던 당초의 계획을 깜빡 망각한채~ 남릉의 자태에 홀려서 그만 남쪽 봉우리로 옮겨가고 말았다.

 


남릉에서 바라본 황석산 정상 봉우리 전체적인 자태들...

 


그리고~ 아찔한 스릴을 동시에 체험할 수있는 남릉...

단체로 몰려온 젊은이들이 도무지 자리를 비킬 생각이 없어보여서 조망처 확보에 이은 셀카 삼각대 설치를 하지 못했다.

확실히~ 요즘, 산에서 젊은 세대를 마주칠 기회가 많아졌다.

 


하여~ 대충 손으로 삼각대를 들고서 얼굴 셀카만 찍었다.


그리고~ 하산하다가 거북바위 갈림길에서 600m를 다시 올라가서 북봉을 밟고 싶었으나...

헐~ 밑사진처럼 산죽이 우거져서 길이 엉망이다.

뭐~ 꼭 올라야겠다는 의지만 있다면야 못 지날 길도 아니지만... 이미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몸이라 그다지 내키질 않아서 그냥 쿨~하게 하산하기로 한다.

 


황석산성 성벽 위에서 준비해간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야 주차지점으로 더 내려선다.

 

엥~ 그러면 그렇지...

비온 뒤에 맑고 더운날인데~ 바위로 형성된 성벽에 뱀이 없을리가 없지...^^

바위는 뱀이 좋아하는 최고의 쉼터가 아니던가...???

 


그런데~ 이것이 쇠살모사의 일종인지 아니면 그냥 누룩뱀인지 나로선 선듯 분간하기가 어렵지만...
아마도~ 쇠살모사의 일종일 것같은데...
쇠살모사는 겉보기에도 대략 2~3종류의 모양이 있는 듯하던데... 이건 확실히 붉으스럼하게 생긴 불독사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성벽에서 벗어나서 다시 피바위로 돌아왔다.

 


그리고~ 주차가 된 우전마을 사방댐에 원점회귀해서 여름철 휴식하기 좋은 폭포를 마지막으로 촬영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이미~ 한 가족이 와서 자리를 잡은채 물가에서 쉬고 있다...^^

 


귀가길 고속도로에서 졸음이 쏟아져서 거창휴게소에 들려 시원한 안동식혜 1병과 설레임1개로 당분을 섭취하며 분위기를 쇄신하던 차에~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우람한 바위 봉우리~ 저기가 무슨 산이었더라...???

아마도~ 우두산인 것같다.

 

오늘도 안전&nbsp;산행을 지켜주신&nbsp;산신령 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