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도가니탕 전문식당~ 죽도시장에 개업 본문
2023년2월20일(월요일) : 해외여행이 없을 때는 역시 국내 산행도 계속 이어 가야지만 제대로 사는 맛도 나니까~ 어제는 애마를 병원에 데리고 갔었다.
기본적으로 엔진오일도 교환해줘야하고 또 언제부턴가 우측 뒷자석 쪽에서 요철을 만날 때마다 삐거덩 거리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영 마음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벌써 13년차가 되는 나의 애마(K7 Prestige)...
험악한 등산을 즐기는 못된 주인을 만나서 개고생만 쥑싸게 했는데~ 이제사 겨우 병원에 데리고 왔넴... ㅠㅠ
나는 혹시나 뒤좌석 연결 장치의 결속장치가 헐거워졌나 싶기도 했지만~ Q서비스 기술자가 시승해보더니 단번에 결함 부위를 찾아내서 부속품을 교체해주더라~ ㅎㅎ
양쪽 뒷바퀴 연결 축부위의 오른쪽 조임장치가 다소 헐거워져서 좌우로 유격이 생긴 탓에 유발되는 소음이었던 거다.
이제 다음엔 2016년도에 갈아 끼운 뒷쪽 타이어를 또 셋트로 교체할 시기인데~ 요건 지금 당장 실업자의 형편에서 100만원을 훌쩍 넘게 드는 비용이라~ 오늘 동시에 수용하긴 쪼까 무리여서 이번달 말부터 시작되는 개인 연금이 입금되는 이후로 잠시 미루었다.
이젠~ 나도 엄연한 실업자인 만큼 새차를 또 구입하기 보다는, 내 나이도 있고 하니~ 잘 수리해서 다니다가 명예롭게 보내주는 것만이 십수년간 빡쎄게 부려 먹은 주인의 기본 도리가 될 듯싶다.
ㅋㅋ~ 제네시스 G90(이전 버젼)이 적시에 단종되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 중후한 멋스러움에 빠져서 넋을 잃고 그만 1억원을 홋가하는 새차를 앞뒤 생각도 없이 내지럴 뻔했던 적도 있었지 뭐야~ ㅠㅠ
하늘이 보살피시어~ 다행히~ 다행히~ G90의 외형이 G80처럼 똑같이 바뀌는 바람에 내가 파탄을 초래하지 않았던 거였어... ㅋㅋ
나는 마치 스포츠 카처럼 가벼이 날려보이는 G80스타일엔 영~ 관심조차 없으니... 그 돈으로 해외 나들이 실컷 하게 생겼다... ㅍㅎㅎ
애마야~ 애마야~ 내 마지막 여정이 끝날 때까지만 좀만 더 참고 잘 부탁해... 사랑해~♡
그리고~ 오늘...
2023년2월21일(화요일) : 죽도 시장에 산책나갔다가 우연히 도가니탕 전문 식당을 발견하게 되었다.
99전복죽 도가니탕, 내 나이보다 연상일 듯 싶기도한 노년의 여성이 중년 아줌마 한명 데리고 운영하는 식당으로서 개점한지는 불과 얼마되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남빈동 사거리에서 가까운 죽도시장 주차장 입구에 자리를 잡고, 곰탕 맛있기로 유명한 장기식당이랑~ 평남식당과도 경쟁 관계를 형성하며 나름 선전하고있다.
TV를 통해서만 얼핏 보았을 뿐~ 도가니탕을 직접 먹어보기는 오늘이 처음일 뿐더러 전문 식당이 있는 것조차 오늘 처음 보았다.
국물은 완전 곰탕과 같지만~ 소의 무릎 연골이 부더러운 사태 수육과 함께 듬뿍 들어 있어서 식감이 훨씬 좋았다.
가격은 9,900원과 18,000원대 두가지가 있었는데~ 나는 처음부터 18,000원짜리를 주문해서 알게 모르게 주인 아줌마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능... ㅋㅋ
가게 홀은 크지않아~ 4인 테이블이 두개 있고, 벽면을 활용해서 1인석을 길게 늘어 놓아서 나같은 독행도자를 위한 맞춤형 식당처럼 인식되었다.
나와 함께 50대 아줌마 4명이 와서 전복 죽을 먹는 것 같았고, 70대로 보이는 영감님 두분도 동시에 들어오셨는데 다들 예약이 된 손님으로 보였다.
그런데~ 거 참... 역시 나이는 못속여~!!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은퇴할 나이에 새로 식당을 개업을 했다니까~ 손님들이 이모 저모 나름의 조언을 마구 해주는데...
아줌마 손님이 조언하기로는 "첫째, 손님에게 친절해야하고~ 그다음엔 음식이 맛있어야 한다"라는 것이었고, 두 영감님들의 강력한 조언은 뜻밖에도 "가급적 신용카드는 받지 말아야 한다"라는 것이었고, 계속해서 별이별 캐캐묵은 옛시절의 아재 상식을 강변했다.
그런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아줌마들이 나갈때는 진짜 현금을 내고 나가시더라... ㅠㅠ
두 영감님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내가 계산할 차례에 나는 그들의 조언에 반하는 언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습니다"하니까~ 다행히 주인 아주머니께서 인식이 트인 분이여서 "당연히 카드도 받습니다"라고 분위기를 일신하더라~~~ ㅋㅋ
멍청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두 영감님 앞에서 나는 보란듯이 스마트 폰을 꺼내서 앱카드로 결제를 했고 "요즘은 카드를 안받으면 오고 싶은 손님도 못옵니다"라며 뼈있는 한마디를 더 남겼다.
"포장도 된다고 하셨죠?"라며 마지막 친근감을 표시한 후 나는 식당을 빠져나와 귀가행 산책을 이어갔다.
바로 뒤에는 항상 손님이 박실대며 소문이 자자한 장기식당과 평남식당도 있지만~ 말 그대로 시장가 식당에 지나지 않은데 반해서, 99전복죽 도가니탕 식당은 그야말로 주인 아줌마의 단아한 외모처럼 음식도 정갈하고 깔끔해서 마치 럭셔리한 호텔 음식을 먹는 듯했다.
앞으로도 오며 가며 나는 이 식당을 애용할 것이다.
다음엔 전복죽도 한번 맛보고 싶넴...^^
그러고 보니~ 직장을 떠난 후에 내가 벌써 개인 맛집을 3군데 씩이나 개발했구남... ㅋㅋ
양학시장(충청식당 및 강원식당), 선린병원옆(칼만두집), 죽도시장(도가니탕집)...
여기에다~ 일찌기 오염목 상무님이 추천해준 철길숲 대잠동(짜장면집)과 산책 중에 보았던 중앙상가로(라멘집 및 쌀국수집)도 한번 가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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