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를 찾아서... 삼척 '덕풍계곡'트랙킹 본문

~2015년화보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를 찾아서... 삼척 '덕풍계곡'트랙킹

독행도자(Aloner) 2015. 5. 5. 23:07







지난 주엔 가까운 경주 남산에 올라서 휴식 위주의 산행을 즐겼다.

이번 주엔 지난 응봉산 등정 때 차량 수납 문제로 인해서 하산 길로 선택하지 못했던 덕풍계곡을 한번 다녀오고 싶었다.

귀로의 졸음 운전을 우려하여 행여나 김대경에게 연락해봤더니 시간을 낼 수 있다고 하여 오늘 덕풍계곡 獨行道에 참여 시키게 되었다.

 

<< 비디오 스토리 >>


 

2015년5월5일(화요일 : 어린이날) : 아침7시40분 쯤 김대경을 승용차에 태우고 네비게이션에 덕풍산장을 입력한채 삼척으로 출발했다.

약3시간 후, 네비게이션은 정확히 삼척 덕풍산장 앞 공터까지 안내해주었고, 기대만큼 넉넉한 공간에 주차를 시킬 수 있었다.

산행 준비를 하고 즉시 계곡으로 진입해서 제1용소를 거쳐서 제2용소에 도착하니 김대경은 이미 지쳐버린 탓에 더 이상의 진행은 무리였다.

대한민국 육군 중사 출신에다 운동을 좋아하여 지난1991년도 부터 줄곧 나를 따랐던 8살 후배인데... 술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몸을 망치게 되었고, 이미 오래 전부터 운동 능력마져 상실한 바있다.

어젯 밤에도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늦잠을 자던 중에 트랙킹에 동참하게 되었으니... 어찌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 탐험에 완주를 할 수가 있겠는가???

급기야, 제2용소에서 김대경은 낙오하고, 나는 그와 헤어져 제3용소를 향해 홀로 길을 재촉한다.

뚜렸한 길도 없이 걸어도 걸어도 제3용소는 나타나지 않은데다 변변한 이정표 하나도 설치되어 있질 않았다.

유일한 희망인 트랭글GPS 조차도 지도 그림을 표현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오직 계곡만 따라서 바위를 넘고 오르고 또 오를 뿐...

정오 12시에 제2용소 폭포를 출발해서 얼마나 걸었을까??? 사진과 비디오를 골고루 촬영하면서 가다보니 시간이 더 지체되는 것은 어쩔 수없는 나의 고정 스타일이다.

제2용소를 떠나올 때 하늘색 셔츠를 입은 남자 한명이 뒤따라 오는 것을 봤는데, 두세번 뒤돌아 볼 때만 해도 시야에 포착되었으나 그 이후부턴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마주쳐 하산하는 팀을 세차례 만났는데... 제3용소에서 오는건지, 응봉산에서 오는건지는 물어보지 않았으나 마지막 만났던 남녀 한쌍에게 제3용소를 물어보니 약1시간 반쯤 더 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꾸준히 앞만 보고 걸었더니 드디어 응봉산 갈림길이 나타났고 그 옆에 폭포와 소가 보였다. 이때 시각이 오후3시여서 제2용소를 출발한지 딱 3시간 만이었다.

그러나, 여기가 어딘지 GPS지도만 믿고 사전 정보를 확보해 오지않아서 제3용소 여부는 알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이정표 안내가 안되어 있는지 은근히 불만스러웠다.

아무튼, 내가 오늘 딱히 목표 지점을 설정하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지점도 정확하지 않은 싯점에서 더 전진해야 할지를 잠시 고민했으나... 앗!! 제2용소에서 낙오된 김대경이 차량 키도 소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찌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오후 5시까지는 제2용소까지 되돌아오겠노라고 약속은 했지만... 혼자서 오지 탐험 경험을 전혀 해보지 못한 친구를 깊은 계곡에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 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바람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3시12분경, 되돌아 왔던 길을 급히 내려간다. 사진 및 비디오를 촬영하지 않기 때문에 제2용소 까지 1시간15분을 단축해서 2시간만에 악착같이달려왔는데... 김대경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오지에 따라오면서도 녀석은 피쳐 폰까지도 가져 오지도 않았다. 물론, 승용차에 내려가 있으리라 믿어지지만 스마트키를 내가 갖고 있으니 무슨 소용이겠으랴???

다소 속도를 늦춰서 천천히 안전 산행으로 덕풍산장에 원점회귀하니 다행히도 김대경은 산장 앞에서 서성이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각은 어너듯 오후 6시를 가르키고 있었고... 우리는 다시 포항으로 출발해서 약3시간 후 밤9시에 무사 귀환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보조 운전기사로 김대경을 데려갔으나 실제 운전은 시종일관 나 혼자서 다했다. 다만, 녀석이 나를 따라와서 아무 것도 먹지도 못한채 산행도 낙오되었으니... 일당 삼아 5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세상은 항상 공평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정치권처럼 계산 관계가 더러워서야...???



※ 그런데... 상행  선에서 촬영한 사진은 모두 역광 또는 산광 작용으로 인해 이미지가 선명하지 못하여 많은 분량을 삭제하기도 했고, 하행 선에선 그야말로 극치의 선명함이 조명되었지만 낙오된 김대경 걱정으로 인해 하산을 서두러다 보니 새로 찍을 여유가 없었다(그래서 많이 아쉬운 탐험이 되고 말았다... 분명 경치는 끝내줬는데...!!)


 

왕년의 운동 귀재(김대경)... 운동으로 인연이 맺어진 이래 나에게 승복하며 따르기 시작한지도 어언 25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 제1용소 폭포로 진입하는 계곡인데... 역광을 받아 화이트 노이즈가 스며드니 좀처럼 맑은 이미지를 얻어 내기가 어렵다!!


 

 (하) 제1용소 폭포... 역시~ 계곡엔 암반, 암릉, 암봉에 폭포가 어우러져야 진국이지... !!


 


 제1용소에서 김대경의 지친 기색... 왕년에 내노라 하는 운동선수의 기상은 다 어디에 갔는공???


 

 

 

 

 

 

 

 

 

 


 (하) 제2용소 폭포에 도달했다~!!



(하) 그런데, 여기서 김대경은 자진해서 낙오를 선언한다~!!



  (하) 보급품을 둘로 나누고 식사는 미리한 후, 각자 헤어지기로 한다~!!


 


저기~ 암벽 중간 수평 밧줄에 의지하기가 거북스런 김대경과 밧줄타는 재미를 더 즐길려는 김도국의 갈 길은 서로 정반대로 나뉘었다~!! 


 

 


  (하) 급기야~ 김대경을 제2용소 폭포에 남겨두고 나홀로 제3용소를 향해서 탐험을 계속 이어 간다~!!


 

 

 

 

 

 

 

 

 


 

 

 

 


우째~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계곡 길에 이정표도 하나 없고, GPS조차 터지지 않으니... 은근히 불안감이 돌기까지 한다~!!



저~ 암봉 쯤이면 어디 쯤이나 될까??? GPS만 믿고 지니고 온 자료는 아무 것도 없다!! 에라~ 그냥 계곡따라 계속 GO~!! 



상류로 올라 갈수록 계곡의 웅장함이 다소 줄어드는 듯 하다가... 갑자기 또 죽음의 계곡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바위 수로와 마주친다~!! 


 

(상) 저기 위에서 마주쳐 내려오는 두분에게 제3용소를 물으니 1시간 반정도 더 가야 한다고 여자분이 알려주었다~!!


 

 

 


여기 매바위는 마치 죽음의 계곡같은 섬짓한 느낌이 드는 곳인데... 어떤 이는 U협곡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비오는 날엔 바위가 미끄러워 탐험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상) 오늘 탐험 중에 처음으로 보는 이정 표식이다~!!



(상) 그리고, 응봉산 갈림길 안내표지 (하)



(하) 작은 당귀골(응봉산 갈림길) 옆에 폭포와 소가 보인다~ 혹시... 제3용소 폭포???



그런 모양이다~ 여러 산객들이 알고있는 그 제3용소... 폭포 앞이다~!!



그렇다면, 오늘은 여기가 나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셈...!!



 제3용소 폭포


 


트랭글GPS가 지도를 표현해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가야할 곳이 없어 터닝 포인트로 찍고 여기서 그만 탐험을 마치려 한다~!!



(하) 아래 이미지 들은 원점회귀하면서 역광없이 몇장만 더 찍어 본 사진 들이다~!!


 

 

 

 

 

 


그런데... 나는 오늘의 탐험에서 원점 회귀하던 중, 얼마 전에 구입한 등산 모자와 미러형 썬글라스를 계곡 물에 빠뜨려 건지지 못했다~!!



(하) 트랭글GPS 리포트는 편도만 계측한 것이므로 동일 코스를 제곱하면 14.64Km 거리에 7시간 소요 기록이 된다~!!

 

Adios~ 덕풍계곡, 獨行道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