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대통령 탄핵 후... 첫날, 첫산행~ 달성 "황룡산" 본문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가 어제 내려졌고, 나는 변함없이 오늘도 나의 길을 나선다.
대통령 탄핵이야 뭐~ 헌법적 절차에 따라 사필귀정이 된 것이고... 나는 또 내가 먹고 살아 가야할 방식대로 정신적 힐링과 근력의 유지를 위해서 계획된 행선지로 떠나야 할 따름이다.
<< 비디오 리포트 >>
2017년3월11일(토요일) : 얼마 전에 용문산을 오를 때 베이스 캠프로 삼았던 화명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주차장에 먼저 도착했다.
그날, 귀가 길에 잠시 들렸던 마비정 벽화마을에서 삼필봉으로 올라가는 이정목을 미리 보아둔 바 있기 때문에... 오늘, 마비정 벽화마을로 먼저 걸어서 간다.
마비정 벽화마을의 요모저모는 이미 지난번 방문 때 충분히 포스팅했으니, 오늘은 그냥 슈퍼에서 전해질음료 1병만 구입하고 곧장 삼필봉 이정목의 지시 방향을 따라 오른다.
그런데... 이게 뭬야~??? 산길은 모두 각자의 조상님 묘소까지만 이어져 있을 뿐, 더이상 트인 구간을 찾기가 어렵다.
하여~ 종교적 무신론자이지만, 산사람인 만큼 산신령 님과 고인들이 쉬고 계시는 묘소 군에서 무사 통과를 기원하며 배례를 올린다.
배례 후, 고개를 들어보니 묘지 너머로 길이 훤하게 보였다.
그러나, 내가 성의와 진심을 쏟은 완전한 배례가 아니어서 그런가??? 길은 머지않아 또 잡목 더미에 막힌다.
이쯤되면 되내려 갈 수도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요리 조리 적지않게 방향을 틀어 돌파구를 찾아봤지만, 무슨 산길이??? 마을 끝에만 이정목이 꽂꽂하게 세워져 있을 뿐... 능선까지 이어지는 길은 한갈래도 없는 듯 싶었다.
흙이 허물어지고, 손으로 잡은 나뭇가지가 썩어서 부셔지며, 우거진 잡목이 내 얼굴을 할퀴어도... 돌아 서기엔 너무 늦은 싯점이다.
작년에 거창 월여산 바위 위에서 추락했을 때가 악몽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그날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땐... 돌이 박혀있는 요런 경사진 언덕에서 만약에 추락한다면, 미끄러지는 게 더 유리하지, 행여라도 굴러 버린다면 머리와 척추에 큰 손상을 입게 될 확률이 크다는 사실... 명심해야지~ 조심하는 게 더 먼저이겠지만...^^
아무리 낮고 가까운 산일지라도... 사람이 다니는 길이 없다면, 요렇게 힘들고 멀게만 느껴진다는 사실... 오늘 새삼 또 뼈저리게 느낀다.
어렵사리 능선에 올라 서긴 했지만, 이미 체력을 너무 많이 방전시켜 버린 모양이다.
게다가~ 웹지도에선 삼필봉으로 직접 오르게 되어 있던데, 가야할 황룡산 방향으로 약간 비켜서 올라왔다.
트랭글GPS에서도 능선에서 부터 등로가 표기되어 있으니... 지금까진 깜깜한 암흑 길을 억지로 올라온 셈이었다.
능선에 올라서니 삼필봉에서 황룡산 구간의 능선엔 제법 많은 산보객이 왕래하고 있었다.
삼필봉까지 먼저 간 후, 뒤돌아서... 왔던 길로 해서 황룡산 방향으로 다시 가는데, 이미 체력을 많이 소모한 터라... 봉우리 능선을 차고 나갈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하여~ 청룡산 쌍룡녹차길을 통해 봉우리를 피해서 중턱으로 진행한다.
달성군 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요 언덕에서 바로 황룡산 정상에 도전하는데...
막상 정상에 이르니~ 표지판에 웬 "작봉"...??? 게다가 괄호치고~ "용상등"이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지도상엔 황룡산으로 표기되어 있으니~ 어쨌든 황룡산 인증필...^^
황룡산에서 청룡산 방향과 비슬산 방향으로 나뉘는데... 나는 비슬산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골재에서 화원자연휴양림으로 원점회귀해야한다.
골재는 닭지만당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치는 곳인데... 지난번, 나도 용문산에서 닭지만당봉을 거쳐 골재에서 하산한 바도 있다.
골재에서 용문계곡 방향으로 쭈욱~ 하산하다가 중도에 설치되어 있는 벤취에서 더러는 쉬기도 하고...^^
요~ 이정목에서 용문계곡과 용문사 방향으로 길이 나뉘는데... 지난번엔 용문계곡의 길을 선택했으니, 오늘은 용문사 방향의 길을 따른다~!!
어차피~ 용문폭포 앞에서 두 길은 서로 다시 만나게 될터이니...^^
용문폭포 상단 바위에서 보이는 용문사 절과 폭포 계곡의 전경...!!
지난번엔 폭포 아래에서 놀았으니, 오늘은 폭포 위에서도 한바탕 놀아보며...^^
요~기... 용문 폭포 쯤에서 모든 산행 일정을 접고 곧장 귀가 길에 오른다~ 에걔걔... 오늘은 지난 번 보다도 유수량이 더 적넴~!!
직장 동료(경리담당 : 박한나)가 준 계란과 빵으로 허기를 메우고 체력을 보충한 독행도... 오늘도 무사히 마치게 되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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