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작은 거인... 강진(덕룡산)~해남(주작산)

남도엔 정말 마음이 끌리는 좋은 산이 많기도 한데...

영암(월출산), 장흥(천관산), 고흥(팔영산), 광주(무등산), 해남(달마산)에다 또 오늘의 목적지 강진(덕룡산)과 해남(주작산)까지...

모름지기 명산이라 함은~ 사계절 어너 때라도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있는 기암괴석이 형성되어 있거나 사철나무가 자생해야만 한다.

꽃이든~ 실록이든~ 억새든~ 단풍이든~ 눈꽃이든... 계절이 지나면 엉성하기 그지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지자체에선 걸핏하면 산에다 탐방로와 전망대를 설치하는데... 여기 이 덕룡산엔 아직도 네발로 걸어야 하는 구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적어도 1년에 한번 쯤은 다녀오고 싶은 유일한 명산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오르지 못하고 있으니... 나는 선정 기준에 의구심이 많다.

그래서~ 나 나름의 명산을 선정하여 별도 카테고리에 부여해두고 있으니... 이름하여 명산택리지이다.

 

2020년4월8일(목요일) : 모처럼 땅끝마을이라는 전남 해남군과 인접한 강진에 까지 원행을 마다않고 산행을 떠난다.

원래는 3월과 4월이 교차하는 싯점에 암릉 사이로 헤집고 나온 진달래를 보기 위해서 전국의 많은 산객들이 일거에 몰려드는 곳으로 유명한 산이지만~ 금년엔 딱 3월말까지 뿐이었다.

차가운 비바람에 백만의 진달래 점령군은 궤멸하다시피했고 겨우 수백의 패잔병력만 하늘의 운명이 내려지는 순간만을 기다리는 듯했다.

그러나~ 나는 와룡산(대구)와 천주산(창원)에서 이미~ 진달래 군락지는 충분히 만끽했으니... 이번엔 제대로 된 암릉을 체험하기 위해서 기암괴석 가득히 빼어난 덕룡산과 주작산으로 간다.

설레임 반~ 두려움 반~ 이미 두차례나 다녀온 적이 있지만... 이젠 내가 환갑을 넘긴데다 또 근래엔 포실 포실한 육산만 다니다가 갑자기 남자다운 근육질 산으로 들어갈려니 별이별 희한한 생각도 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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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가 넘을 때~ 집을 나와서...

단골 편의점에서 아침과 점심 및 샛참 먹을 꺼리를 구입해서 즉시 강진 소석문 간이 주차장으로 출발한다.

이번엔 네비게이션이 대구방향으로 인도하지않고 양산방향으로 인도하기에 모처럼 남해안 선로를 이용해서 남도로 넘어가본다.

이렇게~ 아침 8시가 되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해서 안전하게 주차를 해둔채 승용차 안에서 아침식사부터 해결했다.

이미 진달래가 떨어지고 없는데다 더우기 평일이여서 먼저 도착된 차량은 겨우 무쏘 1대 뿐이었고, 식사중에 부부산객이 타고온 승합차가 또 한대 도착하더니~ 내가 소석문 들머리로 입산할 무렵에 중년 남자 한명이 또 승용차로 도착하는 걸 보았다.

그리고~ 이미 훨씬 이전에 개인택시 한대가 제일 먼저 도착해서 산객들을 기다리면서 일일히 명함을 건내더니 원점회귀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덕룡산과 주작산의 암릉은 완전한 1자형으로 길게 뻗어있는 형세이기 때문에 반드시 개인택시를 콜해서 원점회귀할 수밖에 없고...

들머리와 날머리엔 다른 개인택시 영업홍보 및 광고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지만~ 아침 일찍부터 현장에 직접 나와서 몸으로 손수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에게 일부러 콜을 선택해주었다.

비록~ 인터넷에 널리 회자되듯이 요금10,000원에 서비스 음료는 제공되지는 않았지만~ 빠른 도착과 함께 고객 접선지 무단 변경에 대해서 싫어하는 기색을 표출하지 않고 친절했으며~ 요금은 작천소령에서 소석문까지 12,000원을 받더라...^^

참고로~ 주작산 날머리(오소재)에서 덕룡산 들머리(소석문)까지는 통상 요금이 20,000원으로 회자된다.

도암개인콜택시(윤형연 : 010-8666-1787)

 

해발 500m도 채안되는데다~ 탐방 거리도 짧지만~ 기기묘묘한 암봉이 더러는 뾰족하게~ 더러는 우람하게 서있으니...

그 암릉을 고스란히 타고 넘어야 하는 현장 특성상~ 심체의 관절과 근육 피로도는 마치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는 것처럼 무겁게 느껴진다.

그러나~ 모처럼 등산 다운 등산을 무사히 마치고 또 4시간이 넘는 귀가길 차량 운전까지 무사히 미션 클리어하니...

이 어찌 산신령 님의 은덕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