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산수유 개화현황~ 의성 사화산지대(금성산~비봉산) 본문

~노후여정편

산수유 개화현황~ 의성 사화산지대(금성산~비봉산)

독행도자(Aloner) 2021. 3. 20. 00:04

하루종일 봄을 찾아 다녔으나 보지 못했다네

등산화가 닳도록 먼산 구름 덮인 곳까지 헤맸는데

지쳐 하산해보니 마을 어귀에 산수유 향기 그윽하니

봄은 이미 그 가지에 매달려 있었네

 

경상북도 의성군... 대한민국 최초의 사화산 지대이며 삼한시대 조문국이 자리했던 지역이라고 한다.

그리고~ 근래는 매년 봄쯤 산수유 꽃단지가 군락을 이루다 보니~ 산수유 피는 마을이라 명명된 고장이기도 하다.

수정사라는 사찰을 가운데 두고서 크게 원을 그리면서 금성산 비봉산을 한바퀴 횐종주하면 딱10Km의 거리가 나오는데...

나는 이미 2015년3월15일경, 그러니까 꼭6년 전에 한차례 다녀온 경험이 있지만... 너무나 멋진 곳인데~ 생각보다 훨씬 덜 알려진 명소인 것같다.

 


2021년3월18일(목요일) : 늘도 변함없이 주목적은 등산(금성산~비봉산)이지만...

가까이 산수유 피는 마을이 있으니~ 우선 개화 상태를 살피러 들려보았다.

 


아직은 겨우~ 산수유 선발대가 도착한 상태로서...

아마도~ 다음달 4월 쯤이면 점령군 본진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서둘러서 3월 말경이면 그나마 좋은 산수유 사진을 얻어낼 수 있을 것같기는 하다.

 


캬~ 요... 산수유... 구룡포에 사무실이 소재하던 시절, 내가 구룡포에 상주할 때 600평 너른 마당 화단에 산수유 나무가 있어서 동네의 화제가 되기도 했던 기억이 생생한 추억의 나무이다.

앞집에 사시던 통장 할머니가 매년 대신 수확해서 산수유 차를 맛보여 주시던 그날~ 그리움...^^

 


산수유 개화 상태를 직접 확인했으니~ 이제는 수정사 입구에 있는 근린공원 주차장으로 이동해서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한다.

 


금성산으로 먼저 오르면서 매화군락을 보았지만~ 어찌... 광양 매화마을만 하겠는가...???

이미 좋은 사진을 많이 확보하고 있으니~ 오늘은 그냥 패쑤...^^

 


다~ 허물어진 금성산성을 지나서 용문바위에 도달했는데...

참으로 특이한 바위이다.

깊이가 얕은 굴처럼 생겨서~ 천정은 또 뻥뚤린 모양을 하고 있어서... 용이 머물다 천정 바위를 통해서 하늘로 승천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저~기... 용문바위 정면으로 보이는 우람한 능선이 내가 하산해야 할 비봉산 능선의 마루금이다.

산세는 멀리서 한눈에 바라볼 때는 이곳 금성산이나 저곳 비봉산이나 모두 우람한 바위로 형성된 근육질의 산이긴 한데...

등산로는 거의 육산 길로 통하게 구성되어 있다.

 


6년 전에도 용문바위를 지난 안부에서 검무 시연을 비디오에 담은 바가 있었다.

그때 그시절이 은근히 생각이 나서 다시한번 폼을 잡아본다.

 


팔을 들어 상대의 검을 막은 후~

 


바로 내려치면서 상대 검을 쳐내고~

 


다시 회전하는 검의 원심력으로 상대의 목을 벤다.

 


상대의 목을 벤 검의 끝을 찔러 넣어며 심장을 파고 드는 연속 동작이 1초식이다.

 


음양검법 1초식만 시연했는데~ 벌써 등에서 땀이 흐른다.

아마도~ 지난 2001년도에 향년97세로 별세하신 우리 할머니가 살아 생전 이 광경을 보셨다면... 평소에 잘 하시는 표현데로 "생 지랄 용천 발광을 다한다"라고 하셨을 것이다...^^
아무튼~ 암튼...

 


별~ 특이점이 없는 금성산 정상찍고... 봉수대로 향하면서 왼편 경사 아래 90m 전방에 건들바위가 있어서 한번 왕복해보는 수고를 기꺼이 감내했다.

흔들이나 건들이나~ 좌우지간 무슨 흔들바위라는 개념의 입석이야...

설악산 흔들바위부터 뭐~ 딱히 볼만한 구경꺼리는 아니질 않는가...???

그래도~ 기꺼이 다녀가는 것은... 오늘도 이 좋은 산을 혼자서 독차지 하고 있는데 뭐~ 따질 게 있겠는가...???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그냥 내 체력이 허용하고 또 발길이 닿으면 그걸로 되는거지...^^

 

건들바위~??? 이 바위가 뭣이라고... 비록 목재이긴해도 제법 데커까지 설치해놓았넴...^^

일반적으로 지나다니는 등산로가 아닌데~ 이곳에도 누가 일부러 다녀가는 사람이 있을지... 쪼까~ 의문스럽긴하다.

 


건들바위에서 다시 경사를 오른 후~ 봉수대로 향하다가... 밥먹는 시간을 마련했당...^^

전문가들이 모여서 칼로리까지 계산해서 제대로 만들었고~ 또 무엇보다도 안전이 검증된 편의점 도시락... 요새는 편의점이 있어서 나는 참으로 든든하답니다.

 


봉수대를 지나고...

 


수정사로 중도 탈출하는 갈림도 지나간다.

 


철계단을 타고 쭈욱~ 쭉... 내려가다가 다시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드디어~ 비봉산에 오르게 된다.

 


아무도 없어서 좋다~^^

그러나~ 현장의 아름다운 경치에 비한다면 정말로 아까울 만큼 등산객이 너무 없다.

이런 빼어난 곳이 어째서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건 내가 알바가 아니고... 지금부터 명실상부한 비봉산의 진짜 경치가 펼쳐지게 된다.

 


특이한 지형으로 구성된 저수지와 평야가 기기묘묘한 암봉 사이로 펼쳐져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하여~ 비봉산 능선은 시종일관 숨쉴 틈도 없이 수많은 전망처를 지나가야 하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데~ 더러는 위험해 보일 수도 있고...

 

그놈의 인생 샷이 뭔지~

인증샷을 찍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숫자가 대체 몇이던가...???

나도 이미 수많은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 폰을 험준한 바위와 성난 바닷물 속에 희생시킨 경험이 있는데다~ 심지어 나 자신마져도 디디고 서있던 벼랑끝 바위가 함몰되면서 추락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연 경치의 유혹은 너무나도 치명적이라 알면서도 기피하기가 결코 쉽지않으니... ㅋㅋ

 


내려다 보이는 저 특이한 지형이 마치 평야같지만~ 실상은 다 낮은 야산지대이다.

사이 사이로 통로 길이 보이고 또 저수지까지 곁들여져 보이니... 바로 잘 차려진 진수성찬 아니겠는가...???

 

만세~ 암~ 암~ 만세고 말고지 뭐...^^

 


호요~ 이거 대체 얼마만에 제대로 당겨보는 로프더냐...???

 


완전 90도 직벽이지만~ 높이와 경사보다는 로프가 너무 낡아서 중도에 끊어질까 은근히 신경쓰이더라는 거...^^

 


로프 재질이 완전히 쌈바도 아니고 좀 엉성해 보여서... 굵기에 비해선 영~ 믿음이 안가더란 말이쥐...

지금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 바위 추락사건 때~ 튼실한 바위가 그리도 쉽게 허물어 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듯이...

이렇게 오랜 비바람에 상해 보이는 기색이 역력한 로프를 계속 방치하다가는 로프 굵기만 믿고 아무른 의심도 없이 체중을 함부로 내맡기는 누군가에겐 큰일을 내게할지도 모르겠다.

 


와따메~ 나부터 먼저 떨어져 죽는줄 알았넴...^^

 


와효~ 절정이로다~ 절정... 오르가즘의 극치로구남...^^

 


문득 뒤돌아 보니~ 지나온 여인의  절벽이 여전히 바로 등뒤에 서있는 것 같았다.

내가 아께~ 저 꼭대기에 혼자 서있던 거 맞기나 해...???

 


정말 멋진 산이다.

내가 그림같은 집을 한채 짓고 살고 싶은 후보지... 순창(체계산), 의성(비봉산)이다.

요기에다~ 계곡에 폭포라도 하나 더 있어면 유토피아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

 

한참만에 다시한번 뒤돌아보니~ 여인의 턱 절벽과 그 뒤편 비봉산 꼭대기까지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다.

 


비봉산아~ 여인의 턱이여~ 안녕히...

그리곤~ 계속해서 산행 원점을 향해서 오르락 내리락을 거듭한다.

 


캬악~ 요기는 신선이 거주하셔도 좋을 것같다... 신선의 이라고 명명해본다.

 


또 한봉우리 넘어와서 지나온 봉우리를 또 뒤돌아보고...

 


이제~ 저~~~기 아래의 제일 낮은 봉우리에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데... 조기가 바로 오늘 산행 중에서 마지막 봉우리이다.

저 산불방지초소에서 내리막을 타기만 하면 바로 산행 원점인 주차장에 회귀하는 거다.

 


능선 건너편은 아께 산행을 시작한 금성산 마루금인데~ 멀리서 한눈에 살펴보면 전체가 다 바윗 덩어리로 형성되어 있다.

 


요러크럼~ 금성산을 건너다 보면서 결국엔 산불감시초소 봉우리까지 넘어왔다.

 


멀리~ 비봉산 방향으로 마지막 조망을 감상하면서...

 


이제~ 마지막 내림 길이다.

 

주차장에 원점회귀 해서 비봉산의 우람한 근육질 암봉을 다시한번 비춰본다.

그리고~ 귀가 길의 마을 초입(옛 초등학교)에 재구성된 산운생태공원에 잠시 차를 세워둔채 공룡 조형물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6년 전에는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만나 보았던 공룡...

몇년만에 다시 와보니~ 피부 가죽을 새로 손질했넴... 아주 색깔이 완전히 컬러풀하게 달라져서 아예 다른 종으로 변신한 공룡을 만난 기분이구먼~^^

 


산운생태공원에서 논스톱으로 귀가 길에 오르면서 오늘의 산행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 한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산신령 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