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경주 '옥산계곡'... (Shift) ...거창 '현성산~금원산' 본문
이번 주에도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삼아 어제(토요일)에는 족구활동을 하고, 오늘(일요일)에는 가까운 경주 안강읍에서 유명한 옥산서원이 있는 옥산계곡에서 부터 어래산으로 오른 다음, 포항 기계읍 봉좌산과 영천 임고면 도덕산... 그리고, 다시 안강읍 자옥산을 끝으로 옥산서원에 원점회귀하는 약17Km의 산행을 계획했었다.
그런데, 이게 뭐~야!! 이른 아침부터 현장에 도착했을 땐, 좌측 자옥산 들머리는 산장식당 주차장으로 통해야 하는데... 식당 개가 밥값을 하느라 미친듯이 짓어대는 바람에 여전히 잠들어 있는 고요한 시골마을의 적막이 깨어지고 말았다.
나는 이런 시츄에이션을 몹시 싫어하지... 마치, 도둑놈이 된 기분...!! 얼른, 우측의 어래산 방면으로 방향을 틀어서 옥산계곡과 옥산서원을 촬영하고 들머리를 찾는데... 아뿔싸~ 여기도 지도에는 계속 나오는데 실제로는 들머리가 없었다. 그렇다고해서 남의 정원을 마구 가로 질러서 지도만 따라 갈려고 하니 또 어설프게 불한당으로 몰려 사람 우습게 될 것 같기도 하고... "에라~ 여기 아니면 어디 산이 없다더냐???"
Shift... 9월 경에나 갈려고 했었던 거창 현성산과 금원산을 오늘 길 나선 김에 횡~ 하니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다.
네비게이션을 설정하고 영천IC를 통해서 고속도로로 진입한 후 부지런히 달렸더니 중도에 휴게소에서 개인용무를 보고서도 11시 경부터는 산행에 돌입할 수가 있었다.
2015년8월30일(일) : 이 거창 금원산은 다음 블로거(산토끼) 님의 포스팅에서 부터 진작에 찜해둔 산행지 였었는데... 오늘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느지께 시작하는 산행이기 때문에 기백산은 생략하기로 했다.
사실 말이 100대 명산이지... 기백산은 여러 님들의 블로그를 통해 봤을때도 별 특징을 찾아 보기 어려워 그다지 땡기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명산이라면 아무래도 쭉빠진 암릉과 수려한 계곡, 고즈넉한 숲길, 그리고 문화재를 살짝 곁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이름만 명산인 산들도 많더라~!!
<< 비디오 스토리 >>
오늘의 산행에서도 주차장 선택을 너무 깊게 하는 바람에 현성산의 위험지대인 암릉과 미폭은 포기하고, 대신 문바위와 제1코스 쪽의 알바를 거친 다음, 문바위로 되돌아온 후에야 현성산으로 겨우 치고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김빠지게 산행로 요소 요소마다 독사주의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어서 은근히 신경 쓰이게 했는데, 실제로 현성산 정상에서 금원산으로 갈려던 중 암릉에서 구렁이를 만나게 되었다.
산에서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뱀이 구렁이인데... 이놈은 길이는 길어도 독이 없어서 그런지 겁이 매우 많다.
인기척만 들리면 저부터 먼저 혼비백산하여 도망쳐주는 착한 놈인데... 오늘도 바위 옆에서 쉬다가 내 인기척에 놀라 황급히 바위 밑 틈새로 들어가 몸통은 숨긴채 꼬리 끝만 약2센티 정도 감추지 못하고 노출 상태로 있어서 실소를 머금게 했다.
나는 주로 이렇게 구렁이를 만나거나 쇠살모사를 가끔씩 보기도 하는데... 이웃 블로그에선 나타났다 하면 칠점사(까치살모사)더라...!!
정상 부근에는 숲이 목높이 까지 올라와 온통 등로를 뒤덮고 있어서 발아래 뭐가 있는지 전혀 보이지도 않고... 스틱의 역할이 새삼 매우 중요했던 산행이었다.
풀이 많이 우거져 있다는 것은 산객이 별로 다니지 않는다는 증좌인데... 오늘도 산객이라곤 딱 5팀만 마주쳤고, 게다가 순환 탐방자는 나 혼자 뿐이었다. 산에서 사람 구경하기가 이렇게 어려웠던 적이 별로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아주 호젖하기 그지없다 못해서 외롭기 까지 했다.
처음 마주친 산객은 마산에서 오셨다는 60대 영감님과 40대 남자였는데, 나더러 어디에서 왔냐고 묻길래 포항에서 왔다고 대답하자 "포항에서 혼자서요? 에이~ 그건 너무 아니다~!!"라고 어이없어 했다.
그리고, 현성산 정상에 있는 한적한 조망터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을려니, 30대 남성 한명이 혼자서 현성산 정상엔 아예 들리지도 않고 그냥 지나쳐서 곧바로 금원산 방면으로 지나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 다음엔 또 지루한 숲 오름 길을 겨우 통과해서 금원산 정상 아래 마지막 탈출로(문바위 방면)에 이르렀을 때, 한 중년 부부가 쉬고 있어서 간략히 통상적인 인사만 하고 지나갔고... 그 다음 또 외로운 사투 끝에 겨우 정상에 올라서 인증샷을 때린 후 동봉에 이르렀을 때,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지나온 금원산 정상에서 붉은색 옷을 입은 두명이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다가, 하산 중간 지점에서 장년의 부부가 오름 길인지 내림 길인지 쉬고 있길래 인사만 주고 받은 바있다.
이렇게, 오후6시가 되어서야 금원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무사히 원점회귀 할 수 있었고... 유안청1폭포와 2폭포, 자운폭포를 위시한 계곡은 오늘 산행을 평가 함에 있어서 급반전을 이루는 주요 포인트가 되었다.
"역시~ 기백산 코스를 안타길 참 잘했어...!! 하산 길에는 역시 고즈넉한 숲길과 나란히 달리는 계곡이 있어줘야해~!!"
금원산 자연휴양림 계곡은 넓적한 암반 위로 옥구슬 굴러가 듯이 흐르는 엷고 맑은 계곡수가 길게 뻗어 내리고 있어서 여름철 가족 단위의 물놀이엔 최적의 장소로 여겨진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피서를 나올 수 있다면 너무나 황홀한 추억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여기는 아직 거창으로 떠나기 전에 들린 경주시 안강읍 옥산계곡... 옥산서원이 자리한 곳이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여기도 아무도 없는 나혼자 독차지이다~!!
당초엔 "안강 어래산~기계 봉좌산~임고 도덕산~안강 자옥산"을 순방할려고 했으나 사정이 생겨 거창으로 넘어가기로 한다...!!
자~ 이제 경남 거창군으로 넘어왔다...!! 본격적으로 현성산과 금원산을 접수하기 시작해 볼꺼나~!!
매표소를 지나 관리사무소 앞까지 차를 몰고 들어오다 보니 자연스레 제1탐방 코스로 들어서게 되었다~!!
쨘~ 우리나라에서 단일 바위로는 가장 크다고 알려진 '문바위'인데... 제1코스 초입에 떡~ 버티고 우뚝 서있다...!!
아래론 개인 사유지 버섯 채취장이 있는 금원산 정상 지름 길이다...!!
여기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알바로 시간만 허비하다 말고 다시 문바위로 되돌아와서 조금 아래 현성산 직등 코스에서 제대로 방향을 잡는다...!!
독사를 주의하라는 안내판이 즐비한 허접한 계곡을 지나면서 현성산 정상 쪽을 치고 오르다 보면 내려다 보이는 문바위 뒤편 머리 윗쪽이다~!!
아래는 당초 들머리로 계획했던 현성산 위험지대 암릉을 줌업해 본 광경이다~!!
아직은 여전히 무덥다고 할 수있는 날씨라, 흠뻑 땀을 쏟으며 오르다가 왼편을 바라보니 금원산 정상이 보인다~!!
오른편 현성산 정상도 한번 당겨보았는데... 그리운 산객의 모습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저기요~ 여기도 사람이 있어요~!!"
곧이어, 나도 직접 현성산 정상에 올라 인증샷을 때리고 주변 풍경을 두루 조망해본다...!!
아래의 위험지대로 되어있는 수려한 암릉이 자꾸만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상 바위 바로 아래에 있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어며 아랫 경치도 몇컷 담는다...!!
이젠 다시 GO GO... 금원산 정상을 향하여...!!
지루하게 느껴지는 중턱의 보폭 넓은 바윗 길과 목 높이 까지 자라서 온통 등로를 뒤덮은 숲풀을 헤치며 겨우 겨우 도달한 금원산 정상~!!
폭염이 있었다면 틀림없이 현성산만 올랐을 것인데... 오늘은 짙은 안개와 흐린 날씨가 간간히 청량한 바람을 배달해줘서 금원산까지 왔다...!!
이젠 하산 길이다...!! 고질적인 무릎 근육도 내리막을 걸어면서 돌발 사태의 염려가 수그러 들었다~!!
동봉에서 뒤돌아 보니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붉은색 옷을 입은 두명의 산객이 금원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정상부에서의 조망은 짙은 안개로 덮이기 시작한다...!!
안개가 밀려오는 금원산 정상이 곧 뒤로부터 엄습되는 안개에 포위되기 직전이다...!!
유안청 폭포 방면으로 하산하는 가파른 내림 숲길을 뒤돌아 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아직 하산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바위 조망처...!!
소나무가 예쁘다며 쉬고있던 장년의 부부 한쌍을 여기서 마지막으로 마주친 사람으로 기억하며 유안청폭포를 향해 계속 내려간다...!!
유안청 폭포는 동봉에서 직하 노선으로 내려와 임도를 건너서 좀 더 숲길을 내려 선 다음에야 관리사무소에 근접해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보단 훨씬 우람한 폭포가 유안청1폭포이다~!!
유안청2폭포는 편평하게 흘러 떨어지는 예술의 극치를 표현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내가 카메라 렌즈에 물이 머금어 있음을 놓쳤다~!!
그래서, 향후의 사진은 엉망이 되어 분류 과정에서 많은 분량이 삭제되는 참사를 겪는다...!!
폭포에서 물이 튀는 것은 당연했는데... 내가 왜 고걸 감지하지 못했을꼬???
아~ 렌즈여... 물방울이여~!! 아까운 사진을 다 망쳐 놓았구나~!!
자운폭포... 오늘의 마지막 뷰~ 포인트인데, 접근이 통제된데다 렌즈까지 물에 젖어 있어서 굉장히 아쉬운 사진이다~!!
금원산 자연휴양림 계곡은 이렇게 주차지역에 이르기까지 수려한 계곡미를 계속 이어다 주고 있다~!!
젠장할~!! 카메라 렌즈의 물기만 닦고 찍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깡???
뒤늦게 렌즈의 물기를 감지한 후, 옷자락으로 살짝 닦아낸 다음 현성산 정상과 암릉을 올려다 보았다...!!
산 밑에서 올려다 보니 "내가 어떻게 저길 올랐을꼬???"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관리사무소 앞 주차지점에 원점회귀하니, 계곡 하류의 작은 조경폭포가 또 나를 반기고 있었다...!!
이렇게 오늘도 나의 獨行道는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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