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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河日記
2015년12월20일(일요일) : 아침 일찍 일어나려다 일부러 시간을 늦췄다. 나 혼자서만 어디 좋은델 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일찍 가봐야 인파에 밀릴 것 같기도 해서 천천히 움직였다. 그런데, 내 꾀에 내가 넘어갔나??? 진정한 산꾼이라면 이미 입산하고도 남았을 10시25분인데도 그제서야 관광버스가 도착하고 영각사 들머리 주변에는 주차 전쟁이 터졌다. 알고보니 약간 밑에 넓직한 주차장이 있더만... 사람들 심리가 참 이상하네~!! 나는 웹지도와 네비게이션에도 아직 표시되지 않는 무료주차장에 안전하게 주차를 해두고 영각사 탐방지원센터로 들어간다. 이미 차를 운전해오면서 산을 올려다 봤을 때 눈이 보이지 않는 비쥬얼에 실망감이 컸었는데, 인파가 또 한꺼번에 몰리니 흥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앞서 가는..
2015년1월17일(토요일) : 영주 소백산이라 함은 이미 우리나라 최고의 눈꽃 산행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막상 나는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올라 그 유명한 칼바람을 비로소 맞아 보았다. 최근엔 눈이 내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산신령께서 일부러 눈을 만들어 깔아 놓으신 듯, 히말라야나 알프스가 부럽지 않을 만큼 천상에는 백설화릉이 조성되어 나는 그져 그 장엄함과 경이로움에 놀라 마냥 넋을 잃고 바라만 볼 뿐이었다. 비로봉과 국망봉 사이의 능선에서 몰아 붙이는 칼바람은 뼈를 파고드는 날카로움을 넘어서 머리까지 냉동시켜 왼편 뇌가 얼어서 작동이 멈출까봐 두려운 생각마져 들었다. "내가 이 멀고 낯선 동토에서 쓰러지면 어쩌나?" 자꾸만 기계에 불과한 카메라가 얼어서 작동을 하지않으니 인간인 나마져도 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