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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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하일기외전

포항 내연산(문수봉~삼지봉~향로봉~12폭포)

독행도자(Aloner) 2024. 4. 28. 21:27

해외 트레킹에 중점을 두고 있는 근래엔 궂이 먼길을 가지않더래도 20Km이상 종주급 산행을 드문 드문 곁들여 줘야 하기 때문에 오늘도 마음 먹고 길을 나섰다.

전망이 탁트여 걸을 맛이 나는 경주 남산(이무기능선)만 줄곧 다니다가 가끔씩은 이렇게 빡센 산행을 곁들여 줘야만 해외 트레킹에서 살아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 및 경주 지역의 근린산행에선 사진과 비디오같은 일체의 기록을 남기지 않은지가 이미 오래된 옛일이 되었지만~ 오늘은 삼지봉을 넘어서니 인적이 드물어서 텅빈 산에서 무심코 몇컷의 사진만 찍어보았다.

내연산에서 해발 고도가 가장 높은 향로봉인데도 청하골 계곡의 너무 먼 상류쪽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해발 고도가 200m이상 낮은 삼지봉에게 정상이란 수식어 계급장을 양보한 불운의 봉우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항에선 유일하게 해발고도가 1,000m 넘는 면봉산 다음으로 높은 930m의 높은 봉우리이다.

나 역시 큰마음 먹고 한여름을 피해서만 다녀가는 쉽지않은 향로봉...

지난 2월경에도 다니러 갔다가 삼지봉을 넘어서면서 눈이 녹은 물이 진훍탕을 만들다 보니~ 산행후 뒷처리 문제에서 가성비가 나오지 않을 것같아서 포기하고 계곡으로 내려선 바가 있었으니 2개월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사실 내가 요즘 밤새 손수 운전하여 설악산까지 가서 공룡능선을 타기란 쉽지가 않다.

하여~ 공룡능선이 생각나면 요렇게 20Km이상 빡센 산행을 할 수 있는 내연산 환종주 길에 나서곤 한다.

오늘은 무사히 완주하였으니~ 또 당분간 몇달간은 경주 남산의 이무기 능선에서 조망을 즐겨야겠다.

주차지점으로 돌아올 때 은폭포앞 갈림 길에서 항상 갈등을 겪곤하는데...

오늘도 연산폭포 쪽으로 가지않고 소금강 전망대 쪽의 길을 선택해서 선일대와 연산폭포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걸로 위안으로 삼았다.

포항에선 유일하게 중국적인 산수의 풍모를 보여주는 선일대(상) 및 연산폭포(하).

그리고~ 맨 아랫쪽 폭포(상생폭포)를 지나면서 청하골 12폭포의 사열은 끝이난다.

오늘은 평소 경주 남산을 걸을 때보다 두배로 더 걸었다.

21.5Km의 탐방거리에 7시간 이상 산속에 묻혀 지낸 시간을 기록했는데~ 산에서 내려왔을 때는 이미 저녁 6시가 넘어서고 있을 무렵이었다.

오늘이 휴일인데도 산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한산하니...

거~참, 별 이상한 일도 다 있넴... 오전엔 주차장도 꽉차고 사람들이 붐비더만...

아무리 저녁 시간이긴 하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우째 좀 으시시한 기분도 들더라...^^).

포항에서 영천시와 똑같은 능선에서 행정 구역이 나눠진 면봉산(1,121m : 포항시 최고봉)을 제외하고~ 해발고도로만 본다면, 내연산의 정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향로봉(932m)가 압도적인 1위이고, 매봉(833m)가 의외로 2위로서 고봉에 포함된다.

또한, 천령산(우척봉 : 775m)가 3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이 역시도 평소 느끼던 직감과는 다른 결과이다.

그리고, 경북수목원에 물려있는 삿갓봉(716m)도 현재 내연산의 가짜 정상으로 공인되는 삼지봉(711m)나 또 문수봉(628m) 보다도 해발고도가 더 높은 현실이 좀 이색적으로 느껴진다.

자~ 그럼 이제...

5월중에 중국(황산)엘 다녀오고, 6월엔 또 중국(칠채산)을 다녀오면 예정된 해외 트레킹 일정은 일단 마무리 된다.

고산 적응 훈련이 되었다고 판단되면 지체없이 중국(옥룡설산~호도협)을 다녀오고, 말레이지아(키나발루)와 히말라야(베이스캠프)에 도전장을 고민해봐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