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중국무협영화, '와호장룡~영웅'까지의 이야기 본문

작문사설논집

중국무협영화, '와호장룡~영웅'까지의 이야기

독행도자(Aloner) 2008. 9. 13. 07:39

중국 무협영화는 전통적으로 유명하긴 했지만, 왕우로 대변되던 1960~70년대의 장면은 그냥 신나게 휘둘러대는 정도의 검모(검투모습의 준말)에 지나지 않았지만, 스토리 구성이 뒷받침 되다보니 그래도 재미있었던 경우에 속한다.

1980년대엔 주로 권법(쿵후)영화가 성행했고, 성룡이 그 대표주자였다. 그것도 코믹터치로 장식하여 식상하지 않도록 배려를 한것같았다. 그는 중국전통의 권법자세에 기본하여 예술적인 무예를 발휘 했으나, 음향을 끄고 관찰해보면 동작이 끈키고 스피드가 없어보여 그리 실전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한마디로 성룡의 탄탄한 기본자세에만 의존된 부류라고 할수있었다.

1990년대엔 공상과학영화에 영향을 받은 이른바 SF라는것이 도입되어 한때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양산되어 그 질을 격감 시켰기 때문에 생각 보다도 빨리 식상 스러움을 느끼게 되고, 차라리 70년대의 사실적인 검모가 더 그리워지기까지 했다.

새천년이 되자, 할리우드로 건너간 대만의 이안감독이 와호장룡을 내놓았으나, 스토리 전개가 다소 지루하고, 시대적 배경이 별로 친근감이 덜 드는 청조를 바탕으로 하고있어 쉽사리 재미에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주윤발의 뒷짐진 한손결투 장면이라든가, 대나무 숲을 비월하며 균형을 잡는 장면들은 더이상 표현할수없는 명장면들 이었다.

 

그후, 또다시 중국본토에서 날아든 영웅이란 영화도 이연걸의 검과 창이 겨루는 장면 및 화살이 날아드는 장면들은 와호장룡의 명장면과 흡사했다. 박진감 면에서는 더욱 발전 을 시킨것 같고, 예술성 면에서는 와호장룡이 좀 더 부드러움이 있어보였다.

일부 사람들은 스토리 전개가 다소 지루한 측면 때문에 검투장면의 경이로움은 망각한채 재미없는 영화라고 잘라 말 하기도 한다. 그러나, 와호장룡에서 영웅까지, 그 검투장면 만큼은 더이상 잘 표현할수가 없는 명장면들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