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동해 '무릉반석'에서 '두타산성'까지 본문
촬영: 2014년5월24일(토)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셀카 (상) : (하) 디지탈 카메라로 촬영한 셀카
오늘은 허벅지 뒷쪽의 평소 근육손상 외엔 컨디션이 별로 나쁠 게 없었고, 아침 식사후 7시30분 쯤에 집을 나섰다.
나로선 의지할 만한 것이 차량 네비게이션 뿐이라, 목적지 검색을 했더니 강원도 삼척의 댓재인가??? 그곳에 안내되어 도착했는데...
등산 지도를 살펴보니 내가 원하는 무릉계곡이나 두타산성과는 정반대 편이 아닌가!!
지도에서 삼화사가 나타나길래 네비게이션 목적지를 삼화사로 다시한번 검색했더니 이번엔 제대로 동해시 미로면 삼화사 등산로 입구 주차장으로 안내해 주었다.
주차후 등산화로 갈아 신고, 배낭을 매고 출발하니 벌써 11시30분이 지나고 있었다.
주차료는 승용차 2,000원이고 또 입장료가 있었는데 역시 2,000원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초입후 처음 만나게 되는 곳이 '무릉반석'인데, 계곡의 암반이 매우 넓고 옛부터 묵객들이 자신의 흔적을 새겨놓은 암반계곡이랄 수 있으나 수량이 부족하여 아름다움은 다소 덜하였다.
계곡을 가로 질러 '삼화사' 절이 나타나고, 계속 등산로를 따라 가다 보면 오른 쪽으로 알게 모르게 '학소대'를 지나게 된다.
그 다음엔 두타산성 방향으로 오를 것인지, 용추폭포 쪽으로 갈 것인지 갈림 길이 나오는데, 나는 애초에 '효빈'이라는 여성 블로거의 포스팅을 따르기로 했기 때문에 아무도 잘 선택하지 않는 '두타산성'방향으로 외로운 된비알 길을 선택했다.
한여름 무더운 날씨에 인적이 별로없는 코스라 그런진 몰라도 등산로에는 뱀이나 다람쥐류의 체격이 작은 동물들도 인사차 반겨주는 듯했다.
나의 코스 선택이 탁월했는지... 두타산성이야 말로 내가 평소 원해오던 요소를 두루 갖춘 경관을 지니고 있었다.
'산성12폭포'를 지나던 중 한차례 길을 잘못 들어 왼쪽 된비알 길로 한참 동안이나 헐떡이며 올라갔다가 도중에 길이 끊겨서야 이상이 있음을 감지하고 다시 내려와 '깔딱재'에서 '대궐터'까지 또다시 된비알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나홀로 산행에서 길을 잘못 들었던 경험은 한두번도 아니지만, 오늘은 왠지 무더운 날씨 탓인가? 급격히 기력이 소진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나홀로 산행이 좋은 이유는 셀카 놀이를 마음껏 할 수가 있다는 장점 때문인데, 오늘의 불길한 징조는 멀쩡하던 카메라 삼각대 다리가 부러져서 카메라를 세울 수 없었다는 현실이었다.
그래서 나의 자화상은 모두 얼굴만 나오게 처리되었고...
한술 더 떠서, 왼쪽 다리에 부상 부위가 재발되어 걷기가 어렵게 됨으로서 심리적인 위축감이 커져 가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아직 단 한번도 정상 도전을 포기해 본적이 없었기에 억지로 '대궐터'까지는 왼쪽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하며 올라갔으나, 두타산 정상까지는 3.2킬로가 남았고, 왔던 길로 되돌아 간다고해도 4.5킬로나 걸어가야하니 고민이 컸다.
이때, 효빈님의 블로그 포스팅이 또한번 생각이났다. 효빈님도 이 두타산에서 체력이 고갈되어 '청옥산'코스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썼더라!!
효빈님은 비록 여성이지만 신체 스펙이 나보다 좋아 보였고, 무엇보다 젊고 부상이 없으니 당연 나보다야 한수 앞서는 산객이리라...
나는 이미 내가 보고 싶은 무릉반석과 두타산성을 보았으니, 용추폭포는 다음 기회에 정상 정복과 함께 봐야겠구나 위안하며 과감히 정상을 포기하고 원점회귀하여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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