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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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의 끝나지 않는 드라마

독행도자(Aloner) 2008. 8. 22. 13:33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란 영화를 낳은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스토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에서도 계속 되었다.

진통제 투혼을 불사르며 전반전을 1점차로 리드 한채 마감했으나, 후반전에 돌입 하면서 힘이 많이 떨어진 슛의 남발로 크게 역전 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 생. 순의 드라마는 여기에서 부터 다시 쓰여지기 시작했다.

불과 게임 종료 몇초를 남겨 놓고 점수 차이를 극복하기 시작 하더니 끝끝내는 거짓말 같은 동점골을 성공 시켜 연장전 돌입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 팀인 노르웨이의 한 선수가 하프라인을 분명히 앞서 있었고, 골키퍼가 연결한 패스는 곧바로 최전방 공격수에게로 전달되어 순식간에 오영란 골키퍼의 왼쪽으로 쑥~ 빨려 들어 가고 말았다.

다시 또 눈을 의심케 하는 순간 이었지만, 그 골은 이미 경기 종료 시간을 넘겨서 골라인을 통과한 것이었다.

규정대로라면 분명 연장전으로 돌입해야 옳았지만 심판관들은 그만 귀챦은듯 경기 종료를 선언해 버렸다.

아테네 올림픽에 이은 또 한번의 불행에 우.생.순은 속절없이 흐느껴야만 했다.

어차피 내가 보기엔 지금처럼 상처 투성이 몸 상태로 경기를 계속 할 경우 아까운 선수들만 되잡을 우려가 있어 보인다.

올림픽 금메달!  그것은 분명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더 소중한 것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투철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우. 생. 순드라마 그 자체이다.

왠하면, 이미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팀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충분히 다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근래에 인생의 즐거움이란 것을 도무지 찾을수 없었던 나에게 잔잔한 감동과 감명, 그리고 흥분까지 솟구치게 해준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에게 나는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

나는 그들에게 더 이상의 승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져~ 몸 건강히 귀국 해주기를 기도할뿐......

                                          2008년08월21일(목: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