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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河日記
2022년11월6일(일요일) : 드디어 백내장 수술 날짜가 바로 내일로 바짝 다가왔다. 이미 오래 전부터 명예로운 퇴진을 설계해온 나였지만~ 돌발 상황이 되어버린 이번 수술로 인해서 업무 인계는 미리 앞당겨서 14살 연하의 후배에게 정히 인계한 상태이다. 회사에서는 나를 예우함과 동시에 행여나의 업무상 변수를 우려하여 수술 후에도 계속적인 출근을 권장하곤 있지만~ 내 후임자는 내가 없어도 능히 업무를 잘 이어 갈 것이고, 나에게 미련을 보이던 직원들도 머지않아 그들만의 새로운 환경에 익숙히 적응할테고, 나는 곧 잊혀진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내가 아니면 절대로 안된다는 생각은 태어날 적부터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1976년도 고교 1학년 시절에 내가 저술했던 "음양도"라는 나의 이상론집에 이미 우주..
2022년10월28일(금요일) : 영덕에 사시는 이모부님이 암말기 투병 중이라 문병을 갈려니 내가 장거리 운전이 좀 부담스러워서 아버지의 바램대로 이모들을 모두 싣고 직접 다녀오지는 못했다. 그랬더니~ 아버지는 아예 온 이모들에게 다 연락해서 우리 집에다 집결시켜버렸는데~ 여기엔 암투병 당사자인 이모부님도 포함되어 있었다. 암말기라곤 믿어지지않게 멀쩡해보이는 외관이 많이 의아해보이긴해도~ 아무튼 과수원 갈비집에서 고기를 뜯고 우리 집에서 밤잠도 자면서 살아 생전의 마지막이 될 수있는 엄마의 자매 및 동서지간의 시간을 가지는 셈이다. 그런데~ 갑자기 나의 뒷허리 왼편에 무슨 연결 장치가 풀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까진 통증으로 표현하고 싶진 않아도 어차피 곧 통증화 될 것이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일정과 ..
포항에서는 최신의 장비와 기술력이 있다는 영동안과... 대세에 휩쓸려 노인 안질환자로 혼잡한 유명안과를 처음으로 찾았더니~ 오랜만에 오셨다는 간호사의 첫인사가 있어서 다소 어리둥절했다. 사연인 즉, 2003년도에 내가 여기에 하루 진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오랜 옛날에 내가 파병을 청소하던 중 유리가루가 눈에 들어가서 안과에서 처방을 받은 기억이 흐릿하게 남아 있는 것같기도 한데~ 또렷한 기억은 아니고, 그곳이 영동안과였는지는 더욱 기억에 남아있지않다. 전혀 인연이 없는 곳 보다는 옷깃이라도 스친 적있는 곳이 마음으로나마 안정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헐... 제3원장 왈~ 오른쪽 눈에 백내장이 심하고 녹내장까지 의심되는 대목이 있다고 한다. 이거~ 가는 곳마다 속는 기분이란 나만..
이미 예상했던 검진 결과가 나왔다. 5년만에 다시 찾은 이재백 안과에선 지금까지 주치의였던 양재니(제2진료원장)이 건재함에도 불구하고 제1원장(이병희)로 나의 사전 양해에 따라서 바뀌었다. 물론, 대표원장은 제3진료원장인 이재백이다. 어쨌든 예쁘장한 여성전문의였던 양재니 원장님은 젊은 이성이다 보니 왠지 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는데~ 그런 차원에서 남성전문의가 훨씬 편하게 느껴지긴했다. 다만~ 지금까지 쭈욱 나를 담당했던 양재니원장님이 하필 요런 절대절명의 싯점에서 갑자기 바뀐 점은 좀 서운한 점도 있긴했다. 안계시는 것도 아니고 바로 옆의 진료실에서 열심히 진료하고 계시는데 말이다. 어쨌든~ 이분이나 저분이나 모두 다 전문의 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니~ 신뢰와 동시에 내눈을 맡겼고, 특수 검사실도 두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