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중국 5악(숭산~화산) & 태항산맥(운대산) 본문

~해외 여행기

중국 5악(숭산~화산) & 태항산맥(운대산)

독행도자(Aloner) 2024. 4. 20. 11:55

중국에서 오악이라 함은 "화산, 숭산, 태산, 형산, 항산"을 일컫는데~

이 중에서도 나는 중악에 해당하는 소림사숭산서악에 해당하는 절대 절벽의 화산을 다녀왔다.

더불어 태항산맥의 끝자락에 물려있는 운대산홍석협곡도 함께 다녀오게 되었다.

https://youtu.be/7V8zgbXrCWU?si=A65SBLCjbgW6Ql2U

기획 : 혜초트레킹.

일정 : 2024년4월13일(토)~17일(수).

여정 : 4박5일.

1일차 : 서안(진시황 병마용갱 관람).

2일차 : 낙양(숭산 트레킹~소림사 관람)~정주로 이동.

3일차 : 운대산(홍석협~천폭협~담천협) 트레킹~화산으로 이동.

4일차 : 화산(트레킹)~서안으로 이동(대당불야성 야경산책).

5일차 : 장안성(명대 고성 산책)~인천공항(귀국).

교통 : 인천~서안(대한항공편) / 서안~낙양(고속열차편) / 낙양~화산(고속열차편) / 서안~인천(대한항공편).

안내 : 인솔대장(이상혁 과장) / 현지 가이드(손진국).

이번 여정은 지도상 파란색 선으로 큰동선이 표시되어 있다.

이쯤, 낙양시를 거쳐 가노라면~ 어릴 적에 뼈있게 들었던 노랫말이 저절로 기억될 만하다(성주풀이).

낙양성 십리허에 높고 낮은 저 무덤에 영웅호걸이 몇몇이냐? 절세가인이 그 누구더냐??

우리네 인생 한번 가면 저기 저 모양이 되는구나~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당태종 이세민이 궁성의 북문인 현무문에 복병을 대기시켰다가 형인 태자를 죽인 사건(현무문 정변)을 위시하여 수많은 영웅 호걸들과 절세 미녀들의 영욕을 고스란히 지켜본 바로 그 장소이기 때문이다.

중국 트레킹 명소가 표시된 혜초의 지도(서역 방면을 제외하면 거의 다 완답되어 가고 있다).

운대산 계곡 트레킹을 마치고 내일의 화산 트레킹을 위해서 미리 화산으로 이동해서 1박을 할려면, 정주에서 낙양까지는 버스로 이동하고~ 낙양에서 화산까지는 고속 열차 편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낙양 역에서 화산으로 가는 열차는 북경에서 출발하여 서안까지 가는 야간 고속열차인데~ 우리는 그 중도에 있는 화산북역에 내리는 것이 미션이었다.

혼잡한 열차에서 미리 "혜초트레킹"리본이 달린 캐리어는 죄다 먼저 끌어 내린 후~ 각자 주인을 찾아 주려는데...

첫번째 캐리어의 주인 이름을 서너차례 불러도 전혀 응답이 없는 거다.

그러자~ 역시 커리어가 오래된 직업 가이드의 직감은 무서웠다.

막~ 출발하려는 고속열차를 온몸을 던져서 잡아 세운 후~ 자동문에 다리를 걸치고 선채 "아무개씨~ 아무개씨~"하고 미친듯이 불러내서 겨우 겨우 중년부부 한쌍을 가까스로 구출해내는데 성공했다(정말 눈물겨운 광경이었다).

일행인 자매부부팀 중에서도 가장 막내로서 제일 젊고 똑똑해서 리더 격이었던 부부가 잠시 잠깐 방심해 있는 동안 주변에 있던 일행들이 죄다 하차를 하는데도 전혀 인지를 하지 못한채 그냥 열차 안에 앉아서 생이별을 연출할 뻔했으니... 만약, 주인을 찾아 줄려고 호출한 캐리어의 첫번째 대상이 아니었다면~ 그들 부부는 빈몸 상태의 국제 미아가 되었을 것이다.

가이드의 입장에서도 거의 지옥으로 떨어지다가 극적으로 생환한 기분일테고~ 당사자들이야 뭐 넋이 나간 사람들처럼 보였다(졸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부부가 동시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덕분에 스피커를 든 역무원 아가씨에게 거의 접사 상태에서 생욕을 얻어 먹는 우리 가이드가 너무 불쌍해 보였다.

그러나~ 나는 그 순간 이후부터 오히려 손진국(현지 가이드)에게 더욱 큰 신뢰가 생긴 계기가 된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