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경주 토함산(2nd)... 보불로에서 올라 불국사로 내려서다~!! 본문
어차피 겨울산은 눈이 덮히지 않으면 앙상한 나뭇가지에 바싸삭한 낙엽 뿐... 더구나~ 오늘처럼 따뜻한 겨울엔 오히려 눈과 얼음이 녹아 질펀한 진흙 길이 짜증만 더 부채질하겠지...???
그럴 바에야 차라리 가까운 산에나 다녀와야겠다~^^ 느지께 집을 나서서 경주 보문으로 간다.
보불로 삼거리 주차 공간에 승용차를 파킹해둔 후, 7Km 떨어진 능선 끝에 있는 토함산엘 다녀올까 한다.
<< 비디오 스토리 >>
2017년2월4일(토요일) : 이젠 나의 신분도 계약 근로직으로서 연봉이 대폭 삭감된 노인 수준이다.
비록, 아직까지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들을 총지휘하는 직무를 맡고 있긴 하지만, 엄연히 은퇴 후 재취업된 일종의 아웃 소싱이다.
따라서, 이젠 형편껏... 산행도 형편을 봐가면서 다녀야 할 처지인게다...^^
그동안 참~ 열심히 다녔으니, 근래엔 다소 완급을 조절하는 중이다. 그래서, 엎어지면 코닿을 위치에 있는 경주 토함산을 선택한거다.
우선, 인터넷에서 위성 지도를 탐색해서 산행로를 선택하는데... 가장 긴 코스가 보불로 삼거리에서 추령 또는 그 반대편(불국사)였다.
당초엔 보불로에서 시작하여 정상을 먼저 찍고 추령으로 하산해서 버스로 원점회귀할 요량이었으나, 점심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탓에 상가가 형성된 불국사 하산코스를 최종 선택하게된 것이다.
그런데, 이 토함산 코스는 딱히 사진을 찍고 싶은 포토죤이 있는 멋진 산은 아닌 듯 했다.
그냥, 약 1개월만에 재개하는 개인 운동 정도로 생각하고 산행에 임하는데, 사진과 비디오를 많이 찍지 않으니 진행 속도는 평소에 비해 빠른 편이다.
오름 길 7Km가 그리 만만하진 않은데, 오늘은 오랜만에 재개하는 산행 임에도 불구하고 별 데미지없이 정상까지 순항한다.
그나마~ 정상부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제일 나은 편인데... 남산에 비해서 암릉이 전혀 없고, 문화유적도 석굴암만 따로 존재할 뿐...
바람도 없고 따뜻한 오늘의 날씨는 전망좋은 정상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쉽상이지만...
집을 이사한 후, 가까운 곳에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이 없는데다 도로가 일방 통행 길이라 점심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
그리하야~ 추령으로 내려 설 계획을 변경하여 상가가 잘 형성된 불국사 방면으로 하산하려 한다.
석굴암 입구 매표소에서 불국사로 이어진 길은 산길이랄 순 없고, 어찌보면 거의 임도에 가까워 보인다. 무척 재미없는 길이다.
경주를 대표하는 불국사와 석굴암을 잇는 이 길을 왜 이런 식으로 관리할까??? 시종일관 크게 의구심이 들었다.
좀처럼 재미를 느끼지 못하며 설렁 설렁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불국사 담장이 우측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비수기에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지진의 여파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다 보니, 상가도 그리 활발해 보이진 않았다.
식당도 문닫은 집이 많은 것 같고... 겨우 영업 중인 한곳을 찾아 들어가니, 혼자 무료하게 앉아있던 주인 아줌마가 반색하며 반겨준다.
덕분에 국밥이나 찌개류를 먹을까 하다가 10,000원짜리 "떡갈비 된장정식"으로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수저를 놓을 무렵, 불국사에서 얼핏 스쳐 본 듯한 남녀 한쌍이 또 들어왔는데... 손님을 이어주고 나가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버스 노선이 잘 구성되어 있었지만, 내가 걷는데는 비교적 자신감이 있어서 8Km의 도로 길을 혼자 걸어서 보불로 삼거리 주차장까지 원점회귀한다.
다른 시골 도로는 갓길도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위험할 때가 많지만, 경주엔 한적한 도로에도 인도가 친절하게 잘 설치되어 있으니 전혀 위험하진 않았다.
다만, 이용하는 이가... 오직 나 한사람 뿐인 게 좀~^^
오늘도 이렇게 무사히 나의 독행도가 잘 마무리 되어서 기쁘다...!! 그래서, 나는 아주~ 행복한 독행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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