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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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하일기외전

삼이회 정회원 자진탈퇴의 辯

독행도자(Aloner) 2011. 3. 12. 10:48

그동안 포항 대동고교 3학년2반(인문특설반)의 제4회(1979년1월6일 졸업생) 친목 모임에 나름 성심껏 참여를 해왔지만 2010년도에 만50세가 되어버린 1960년생으로서 인생의 만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도 2009년도 까지는 여전히 40대의 몸이라 그랬었는진 몰라도, 움직임에 있어 아무리 소극적인 친구 들이라 할지라도 이왕 동기회에 나온 이상은 분위기에 맞춰서 무엇이던 몸으로 실천할려고 하는 의지가 엿보였었다.

세월의 흐름에 장사가 있겠는가 마는 그래도 아직은 50대 초반에 불과한 1960년생 건아 들인데... 벌써부터 뒷방 늙은이 행새를 한데서야 쓰겠는가?

나는 이미 수십년에 걸쳐서 마르고 닳도록 밝혀왔지만, 큰병을 몇차례 앓고 난 후유증으로 인한 탓인지, 때이른 "임포텐츠"로 인해서 결혼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가야 할 운명인데... 이것도 법에 어긋나는 일인지? 아니면 반창회 규칙에 위배되는 일인지???

결정적으로 결혼을 하고 싶었던 여인도 천신만고 끝에 얻을뻔 했지만, 그때는 내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몰랐던 병이 바로 "임포텐츠"였던 것인데, 나로부터 능욕만 당한채 멀리 떠나버려야 했던 한 여인도 인생이 가련하지 않는가???

그런데, 나이 50세를 넘기고 나서 까지도 반창회에 나가서 여전히 "장가도 못간 멍청이"라는 수준 낮은 핀잔을 들어야만 하겠는가?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면 족하다고 했는데...  이건 뭐 친구들이 나보다 우월할 수 있는게 장가를 갈 수 있었다는 것 하나 밖에 없다는 건지???

더구나 나는 홀몸이지만, 50세가 되면서 부터는 동기회 행사만 열렸다 하면 무조건 부부동반이요, 체육행사는 아예 가족오락회로 전락해 버린지 오래이며, 회원규칙에도 부부관련에 이어서 자녀관련까지도 보강 될 수 밖에 없는 당연한 현실이 찾아오게 되었다.

2010년도하계 야유회는 이런 허무하고도 편중된 사례들의 단적인 예라고 지적할 수있는 행사였다.

하계 야유회라면 적어도 일탈을 위한 행사인데, 계곡이나 바다로 까진 가지 못했다 할지라도 시내의 한 식당 방구석에서 에어콘을 켜놓은채 고스톱만 치고서도 즐겁다며 자랑 할 정도라니...... 도랑 물에서 가재잡이는 못할지라도 찬물에 발이라도 좀 담굴 수있는 시츄에이션이 나왔어야 했는데, 나하고는 안맞아도 너무 안맞는 컨셉이었다.

하물며 하계야유회 또는 연말 송년회를 반드시 빼먹지 말고 시행해야 한다는 논리는 다름아닌 행사를 위한 행사에 불과한 처사일뿐, 회원들의 단합심신단련 또는 일탈을 위한 필수적 행사라고 보기는 어렵다.

내가 운동을 좋아한다고 해서 계속 운동만 하자고 강요를 했던 적도 한번도 없었고, 언젠가는 누군가가 등산을 가자고 제안을 해서 집회 차원에서 철저히 결의를 해놓고서도 막상 참여회원 숫자가 적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전화에 의한 취소를 하더니, 왜 에어콘 아래에서의 고스톱이나 연말 부부향락은 서슴없이 당연절차로 취급하는가?

따라서, 나는 부부향락 만을 선호하면서 몸을 운동적으로 움직이길 싫어하는 사람 들과는 정신세계로 보나 신체리듬으로 보나 너무나 구조적으로 달라서 어쩔수없이 자주 어울려 질 수가 없겠구나 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더구나 50세까지 일에만 매달려 열심히 살아온 나로서는 이제 여생을 나의 고유 방식대로 럭셔리하게 살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친구 들과는 달리 가족사에 얽매여 내 인생을 쥐어 짤 필요도 없는 자유인으로서, 그져 술한잔 마시며 얼굴 한번 보는 정도의 반창회 모임이라면 그져 1년에 한두번이면 족하겠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정회원을 하면서 구태여 필요없는 가족길사 보상제도를 위한 헛투자를 할게 아니라 단순히 임시회원이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어차피 반창 들과 나의 공동관심사라 해봐야 부모님 흉사에 관한 단 한가지 요소만 유일하게 존재할 뿐......  그런 일이야 서로 인지상정이니 반창회가 아니더래도 상부상조하는 정신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나 또한 그러하다.

그래서 나는 의도적으로 2010년12월부터 2011년2월까지 월회비를 송금하지 않음으로서 자동탈퇴 절차를 이행한 것이다. 따라서 2011년3월부터 나는 스스로 정회원으로서의 모든 권리와 적지않은 지분포기하고 임시회원이 되었다.

정기모임이라면 적어도 사고와 취미가 맞는 사람 들끼리 모여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따라서 나는 지금부터라도 당연히 그런 곳에 즐거운 마음으로 투자를 하고 활동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남은 인생은 그다지 길지가 않다. 남의 뜻에만 질질 끌려 다니는 생활은 이제 좀 정리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길지않을 여생, 럭셔리하고 활기차게, 국제적인 감각으로 살다가 미련없이 홀가분하게 떠나자!! Well-Dying을 위하여......

이상, '김도국'다음블로그 자기 게시글 인용 : 2011년03월12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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