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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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 화보집

[무예특집] 꿈이 있던 내 젊은 날, 아~ 옛날이여...!!

독행도자(Aloner) 2019. 2. 6. 07:53

나에게도 꿈은 있었죠~!!

세계 챔피언의 꿈... 1970년대 당시 대한민국엔 프로 스포츠라곤 권투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발차기가 주특기였지만~ 주먹을 전용으로 하는 권투 종목에 입문할려고 했다.

목표는 세계 챔피언... 당시~ 타이틀은 멕시코의 미구엘 칸토(당시, 14차례나  타이틀을 방어 중이었고, 링의 대학교수란 닉네임을 가지고 있던 백전 노장 선수였다)

그러나~ 집에선 운동을 극구 반대했고, 나는 가출을 결심했지만...

그날만 기다리며 틈틈히 집을 벗어나 궁핍하게 몸단련에만 집중하던 나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큰병이 찾아오고 말았다.

당시로선 부자병이라던 사구체신염... 7년간의 투병생활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렸다.

10대와 20대 사이를 건너던 꽃다운 나이에 죽지않고 꿈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못다한 내 현실의 꿈... 아~ 옛날이여...!!

 

당시로선 파격적인 흑백 셀카...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시작된 나의 무예셀카... 오랜 세월동안 방치되어 사진이 퇴색되고 또 짓물러 버렸다.

문득~ 포토샵을 활용해서 핵심부분을 오려내어 중앙에 배치하고~ 여백 배경을 어물쩍 뭉게서 대충 40년전 전성시대의 내 모습을 재현해본다.

윗 사진은 1978년2월27일경 촬영된 것들이고~ 아래론 동년7월9일경 촬영했는데...

한창 대입고사를 준비해야할 고교3년생 신분...ㅎㅎ

당시의 김도국 KID's 오염대, 김철준, 김준철, 진선국 등이 공연했고~ 촬영은 백창훈이 도맡았다.

 

아래의 마지막 흑백 사진 2장은 8월15일경 포항 수도산에서 방과 후에 촬영한 것이다.

 

그리고...

1978년11월5일~ 대입예비고사 응시를 위해서 대구로 갔는데... 사구체신염 증세가 완연하여~

체중 48Kg을 유지하던 내 몸이 62Kg가 될 때까지 부어올라 바지 혁띠조차 채울 수 없을 지경이 되었는데...

결국, 나의 투병생활은 포항 선린병원에서 입원가료를 시작으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아랫 사진은 투병생활 중에 고교를 겨우 졸업하고 집에서 요양만 하고 있을 무렵인데... 무공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전성기에 대한 그리움으로 무예 자세만 취해본 애절함... 그 자체가 표현된 이미지들인데...

이 때는 병원에서 이뇨제 주사를 맞고 체중을 51Kg까지 내렸던 시절이다.

그러나~ 몸은 쇠약하고 왜소해져도 체중만은 전성기의 통상 무게인 48Kg까지 복원되진 않았다.

 

윗그림(1979년1월6일경 고교졸업식날 포항 수도산에서 촬영)

아랫 그림(1980년9월1일경 용흥동 옛집에서 촬영)

 

윗 그림(1980년9월25일경 병문안을 가장 자주 들리던 친구 오염대와 함께 연일 우복동에 사는 친구 진선국을 찾아가서 또 한컷 촬영)

아랫 그림(1981년2월11일경 병문안 와 준 친구 정일창과 포항 수도산에 올라 옛시절을 그리워 하면서 촬영)

 

장기간 치료 요양을 지속해도 몸은 완쾌되지않은채~ 소변에서 단백질과 당, 피 등의 부산물 찌꺼기가 계속 섞여서 나오고, 눈이 쉽게 충혈되는 등의 피로가 계속되었지만, 한약과 양약을 동시에 복용하면서 완치에 대한 의지는 버리지 않았는데...

급기야~ 병역 의무기간이 도래되어 성치않은 몸으로 국방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어차피~ 건강이 차도를 보이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고 있었는데...

젊은 나이에 죽더라도 차라리 국방 임무 현장에서 장렬히 죽자는 각오로 임했던 병영생활...

어찌된 일인지~ 몸은 좀 더 호전되어 술도 마시고 운동도 재개했다.

1981년11월15일경 합기도 유단자인 해병 방위45기 동기생 최경환, 그리고~ 정규복 등과의 무예 셀카는 그렇게 또 성사되었다.

 

아랫 사진은 해군 함대항공단 위병으로 실무 배치된 이후~ 포항 송림에서 무예를 시범 중인데...

소변 양이 적은 증세 외에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으니~ 요렇게나마 무예를 다시 펼칠 수 있게되어 행복하던 순간이었다.

 

아래...

1985년5월26일 대구 팔공산에서 친하게 지내는 몇몇 고교 동창들과 함께 캠프를 차리고 무예 셀카를 찍었다.

이 때는 대학시절이었나보다~!!

그리고~ 이미 내 몸은 한순간의 방심을 틈탄 군살이 붙어있다.

 

그리고~ 세월은 말없이 성큼 성큼 지나가고...

어너새~ 마지막 직장이 될 합자회사 보성주류에서 대표직을 수행할 싯점까지 흘러 흘러 여기까지 왔다.

이 당시는 개인적으로 진검 7정(타이치4검+카타나3도)을 보유하고 정식 허가증까지 소지하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이대로 세월이 흘러 좀 더 세대가 바뀌고 나면... 아마도~ 사람들은 나의 존재를 믿을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구전되는 전설로만 일부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될 뿐...

아래 사진은 경찰청에 허가 등록된 진검만 7정 씩이나 한꺼번에 소유하던 시절인 2006년, 건강 상태를 자신 못하게 됨에 따라~ 미연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모두 다 경찰서에 자진 반납하여 폐기하기 직전의 기념 샷이다.

  

나에게도 꿈이 있었죠~!! 애하일기와 함께 절대 버릴 수 없는 현실의 꿈 말이죠...^^